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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관계 속의 사랑과 불안… 상실, 그 이후에 오는 것들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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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아빠와 딸 이야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딸과 완벽한 세상을 이룬 싱글대디가 잊고 싶었던 과거와 마주하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프렌치 드라마. 제76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초청됐다.

 

경쾌한 상상력, 스타일리시한 미장센

 

17년간 딸 로자의 전부가 되어준 다정한 싱글대디 에티엔은 미술을 사랑하는 딸의 재능을 응원하며,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온 마음을 다해 로자를 키워왔다.

 

어느 날, TV 속에서 마주친 익숙한 얼굴. 떠나간 로자의 엄마는 잊고 있던 과거를 일깨우며 평온했던 두 사람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서로가 전부였던 두 사람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기자였던 에르완 르 뒥 감독의 장편 데뷔작에 이은 두 번째 장편으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연속 초청작이다.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가족’이라는 관계에 집중하며 관계 속의 사랑과 불안 등의 복잡한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 대담하고 진솔하면서도 유쾌하고 생돔감 있게 그려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경쾌한 상상력, 웨스 앤더슨 스타일이 엿보이는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미장센, 아빠와 딸 사이의 특별한 유대감을 문학적 대사와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 주목받았다.

 

에르완 르 뒥 감독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Thalassa>를 보던 중 발견하게 된 첫사랑에 대한 기억으로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의 조각을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TV 속에서 발견한 여인이 자신의 첫사랑이 맞는지 수소문했으나 끝내 알 수 없었던 에르완 감독은 에티엔과 로자를 탄생시켰고, 아빠와 딸이라는 관계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고 막 영화를 준비하던 시기였고,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인해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 봉쇄 덕분에 가족들과, 특히 딸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 더욱 몰입하며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 엄마, 환상, 그리고 축구 경기에서의 패배까지, 무언가를 잃는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그 후에 오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전한 에르완 르 뒥 감독은, “지금 우리는 서로 간의 관계를 그 어느 때보다 깊이 고민하게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나는 이 영화가 헤어지려 애쓰지만 서로를 놓지 못하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보다 감정적으로 포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섬세한 감정 연기와 강렬한 존재감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가 17년간 딸 로자의 전부가 되어주며 단단한 세계를 쌓아온 싱글대디 에티엔 역을 맡았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는 유럽 영화계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와 강렬한 존재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그는 제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120BPM>(2017)에서 에이즈 운동가 숀 역할을 맡아 눈빛과 표정, 몸짓 하나마저 완벽하게 컨트롤하며 거칠면서도 서정적인 감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제43회 세자르상에서 주목할 만한 남자배우상, 뤼미에르 어워드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맨 오브 마스크>, <페르시아어 수업> 등에서도 탁월한 연기력으로 입지를 다졌다.

 

셀레스트 브룬켈은 시크하면서도 다정한 딸 로자 역을 소화하며 나우엘과 현실 부녀 케미를 완성한다. 떠오르는 차세대 배우 셀레스트 브룬켈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감정표현과 개성 있는 마스크로 프랑스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에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엄마의 존재가 17년간 아빠 에티엔과 쌓아온 단단한 유대감을 무너뜨리며 겪는 10대 소녀의 미묘한 혼란을 놀라운 집중력으로 표현해내며 제49회 세자르상 주목할 만한 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연기 경험이 전무후무한 배우들을 캐스팅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시적이고 낭만적인 로자의 남자친구 유세프 역을 맡은 모하메드 로우디는 학생이며, 에티엔의 떠나간 옛 연인이자 로자의 엄마 발레리 역으로는 댄서이자 안무가인 메르세데스 다시가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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