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8 (화)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2.9℃
  • 구름많음서울 2.1℃
  • 흐림대전 3.3℃
  • 맑음대구 4.8℃
  • 맑음울산 3.1℃
  • 흐림광주 5.5℃
  • 맑음부산 5.2℃
  • 구름많음고창 3.5℃
  • 제주 10.2℃
  • 구름많음강화 0.9℃
  • 흐림보은 1.0℃
  • 흐림금산 2.0℃
  • 흐림강진군 6.0℃
  • 맑음경주시 -0.1℃
  • 맑음거제 6.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존재에 대한 웅장한 대서사 ‘브루탈리스트’

URL복사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예술가의 미국 생존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쟁의 상처와 흔적에서 영감을 받아 혁신적인 디자인을 창조해 낸 천재 건축가 라즐로 토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81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하고 제82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주요 3부문을 수상했다.

 

섬세한 심리묘사, 압도적 비주얼

 

유대인 건축가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라즐로 토스는 전쟁의 여파로 아내 에르제벳을 남겨둔 채 홀로 미국으로 건너온다. 미국 이민자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라즐로의 삶은 밑바닥에 내동댕이 쳐진다. 라즐로가 유럽에서 명성있는 건축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유한 사업가 해리슨은 라즐로의 작품에 대한 열망을 알게 되고 그에게 기념비적인 건축물 설계를 제안한다. 해리슨은 헤어졌던 아내 에르제벳과 미국에서 함께 살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꿈과 희망을 안고 해리슨이 의뢰한 건축에 착수하지만 시대와 공간, 빛의 경계를 넘어 대담하고 혁신적인 그의 건축 설계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발 디딜 곳 없는 라즐로와 에르제벳의 고독한 삶은 더욱 심화된다. 후원자 해리슨의 감시와 압박, 주변의 비난이 거세 질수록 오히려 더 자신의 설계에 집착하던 라즐로. 혁신적인 브루탈리즘 건축에 자신을 투영하던 라즐로는 결국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한다.

 

드라마틱한 역사 속 개인의 험난한 일대기와 건축물을 완성하는 장대한 과정이 러닝타임 215분에 담겼다. 감독의 의도로 인터미션 15분이 포함돼 1부와 2부로 나뉜다.

 

미국에 정착한 라즐로의 냉혹한 현실을 담은 1부와 자본이 개인과 예술을 착취하는 폭력적 현실을 담은 2부로 구성됐다. 영화의 제목인 ‘브루탈리스트’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특징인 건축 사조 브루탈리즘을 의미한다. 예술이라는 이상과 자본주의, 폭력적 사회구조와의 충돌을 담은 깊은 서사를 브루탈리즘의 건축 미학에 빗대 강렬하고 웅장하게 그려냈다. 섬세한 심리묘사, 압도적 비주얼, 대서사로 쌓아올린 다양한 메시지들은 전쟁같은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끝없는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애드리언 브로디의 열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브래디 코베는 제8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골든글로브 시상식까지 석권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아노라>, <서브스턴스>, <콘클라베>, <에밀리아 페레즈>,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의 막강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차지한 결과다.

 

브레이디 코벳 감독은 모나 패스트 볼드와 함께 골든글로브 각본상에도 노미네이트 돼 탁월한 연출력 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스토리텔러의 역량도 인정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천재 건축가 라즐로 토즈 역으로 열연을 펼친 애드리언 브로디는 티모시 샬라메, 다니엘 크레이그, 콜먼 도밍고, 랄프 파인즈, 세바스찬 스탠 등의 화려한 후보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피아니스트>, <미드나잇 인 파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렌치 디스패치>, <애스터로이드 시티>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과 함께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받은 애드리언 브로디는 2003년, <피아니스트>를 통해 당시 만 29세로 최연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연기파 배우다.

 

전쟁의 트라우마 속에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의 영감을 받아 건축물 설계에 영혼을 바친 천재 건축가의 고독과 내면을 완벽 소화한 애드리언 브로디의 열연 외에도 라즐로 토스의 아내 에르제벳 역의 펠리시티 존스와 라즐로 토스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건축물 설계를 제안하는 부유한 사업가 해리슨 역으로 분한 가이 피어스의 다채로운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국가건축정책위,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17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슬로건으로 건축의 제도적 한계와 문제점을 분석해 혁신 방안을 찾는 이번 토론회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한준호, 염태영 의원이 공동 개최했다. 대한건축학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등 국내 건축 5단체와 건축공간연구원을 포함한 학계, 산업계 관련 전문가드리 대거 참석했다. 세미나에선 염철호 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문제의 원인과 해답은 "양극화된 건축시장에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염 선임연구위원은 민간 건축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신기술 적용 및 유관 산업 융합 정책 등 다양한 제도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대형 업체 쏠림 현상 및 지방 중소업체의 경영난 심화에 따른 양극화, 중간 생태계가 몰락하고 있는 건축 산업 위기 의식이 크다는 문제인식을 토대로 방안을 내놓았다. 발표의 핵심을 보면 ▲모두 아우르는 핵심 산업시장이 대규모 중심으로 편중 ▲민

정치

더보기
북한, 미국의 한국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에“核도미노·통제 불능 초래...군비경쟁 가열”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의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이 14일 발표한 ‘한미 양국의 관세·안보 분야 협상’ 결과를 설명하는 ‘공동 설명자료’(Joint Fact Sheet)에서 미국이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승인했음을 밝힌 것 등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는 18일 논평을 해 미국의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에 대해 “조선반도 지역을 초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안전 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전 지구적 범위에서 핵 통제 불능의 상황을 초래하는 엄중한 사태 발전이다”라며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는) '자체 핵무장'으로 나아갈 포석이다. 지역에서의 '핵 도미노 현상'을 초래하고 보다 치열한 군비경쟁을 유발하게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한동맹의 지역화, 현대화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미국 주도의 나토(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북대서양 조약 기구)식 안보 구도를 형성해 경쟁적수들을 포위 억제하려는 미국의 패권적 기도가 보다 실천적인 단계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현실은 더욱 불안정해질 지역 및 국제안보형세에 대한 각성된 시각과 이에 대처한 책임적인 노력의 배가를 요구하고 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희망친구 기아대책, 미스터트롯3 TOP7 총출동… 수익금 20% ‘아티스트 이름’으로 기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스터트롯3 TOP7이 뭉친 ‘트롯프렌즈’가 올 연말 팬들과 함께 음악을 통한 선한 영향력 확산에 나선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은 미스터트롯3 TOP7이 참여하는 연말 콘서트 ‘트롯프렌즈’가 수익금의 20%를 아티스트 이름으로 기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공연을 찾은 팬들과 함께 ‘음악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기부금은 오는 11월 29일(토)부터 30일(일)까지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리는 프리미엄 다이닝 콘서트 ‘트롯프렌즈’의 수익금 일부로 마련되며, 국내외 위기가정의 ▲생계 ▲의료 ▲주거 등 긴급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는 김용빈, 손빈아, 천록담, 춘길, 최재명, 남승민, 추혁진 등 미스터트롯3 TOP7 전원이 참여해 대표곡뿐 아니라 협업 무대 등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아티스트와 제작진은 관객과 의미 있는 연말을 나누기 위해 새로운 구성과 현장 이벤트를 준비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 특히 공연 당일에는 프리미엄 코스 요리를 비롯해 포토부스, 사연 소개, ‘하이바이’ 등 관객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공연 안팎

문화

더보기
‘1인 기업’의 시대... 지속가능한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위한 전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은북은 11월 18일 미래 시대의 대표 1인 기업으로 성장할 크리에이터 비즈니를 다룬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바이블’을 출간했다. 우리는 지금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팬을 모으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수없이 많은 콘텐츠가 업로드 되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뉴미디어 시대의 주인공은 단연 ‘크리에이터’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 수많은 사람들 중 이 일을 ‘직업’으로 지속할 수 있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들은 단순한 ‘1인 창작자’가 아니라 기획자이자 마케터, 브랜드 운영자 등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는 1인 기업가’여야 하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바이블’은 바로 이러한 현실에서 출발한다. 콘텐츠 산업과 미디어 전략 분야에서 오랫동안 현장을 분석해 온 전략가로 꼽히는 저자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의 구조, 수익 모델, 플랫폼 운영, 법과 계약, 위기 대응까지 ‘1인 기업으로서의 크리에이터’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실질적인 노하우를 총망라했다. 저자 권병민은 CJ ENM과 다날엔터테인먼트에서 디지털 전략과 신사업 기획을 담당하며 플랫폼 전환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