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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존재에 대한 웅장한 대서사 ‘브루탈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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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예술가의 미국 생존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쟁의 상처와 흔적에서 영감을 받아 혁신적인 디자인을 창조해 낸 천재 건축가 라즐로 토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81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하고 제82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주요 3부문을 수상했다.

 

섬세한 심리묘사, 압도적 비주얼

 

유대인 건축가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라즐로 토스는 전쟁의 여파로 아내 에르제벳을 남겨둔 채 홀로 미국으로 건너온다. 미국 이민자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라즐로의 삶은 밑바닥에 내동댕이 쳐진다. 라즐로가 유럽에서 명성있는 건축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유한 사업가 해리슨은 라즐로의 작품에 대한 열망을 알게 되고 그에게 기념비적인 건축물 설계를 제안한다. 해리슨은 헤어졌던 아내 에르제벳과 미국에서 함께 살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꿈과 희망을 안고 해리슨이 의뢰한 건축에 착수하지만 시대와 공간, 빛의 경계를 넘어 대담하고 혁신적인 그의 건축 설계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발 디딜 곳 없는 라즐로와 에르제벳의 고독한 삶은 더욱 심화된다. 후원자 해리슨의 감시와 압박, 주변의 비난이 거세 질수록 오히려 더 자신의 설계에 집착하던 라즐로. 혁신적인 브루탈리즘 건축에 자신을 투영하던 라즐로는 결국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한다.

 

드라마틱한 역사 속 개인의 험난한 일대기와 건축물을 완성하는 장대한 과정이 러닝타임 215분에 담겼다. 감독의 의도로 인터미션 15분이 포함돼 1부와 2부로 나뉜다.

 

미국에 정착한 라즐로의 냉혹한 현실을 담은 1부와 자본이 개인과 예술을 착취하는 폭력적 현실을 담은 2부로 구성됐다. 영화의 제목인 ‘브루탈리스트’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특징인 건축 사조 브루탈리즘을 의미한다. 예술이라는 이상과 자본주의, 폭력적 사회구조와의 충돌을 담은 깊은 서사를 브루탈리즘의 건축 미학에 빗대 강렬하고 웅장하게 그려냈다. 섬세한 심리묘사, 압도적 비주얼, 대서사로 쌓아올린 다양한 메시지들은 전쟁같은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끝없는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애드리언 브로디의 열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브래디 코베는 제8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골든글로브 시상식까지 석권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아노라>, <서브스턴스>, <콘클라베>, <에밀리아 페레즈>,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의 막강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차지한 결과다.

 

브레이디 코벳 감독은 모나 패스트 볼드와 함께 골든글로브 각본상에도 노미네이트 돼 탁월한 연출력 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스토리텔러의 역량도 인정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천재 건축가 라즐로 토즈 역으로 열연을 펼친 애드리언 브로디는 티모시 샬라메, 다니엘 크레이그, 콜먼 도밍고, 랄프 파인즈, 세바스찬 스탠 등의 화려한 후보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피아니스트>, <미드나잇 인 파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렌치 디스패치>, <애스터로이드 시티>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과 함께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받은 애드리언 브로디는 2003년, <피아니스트>를 통해 당시 만 29세로 최연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연기파 배우다.

 

전쟁의 트라우마 속에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의 영감을 받아 건축물 설계에 영혼을 바친 천재 건축가의 고독과 내면을 완벽 소화한 애드리언 브로디의 열연 외에도 라즐로 토스의 아내 에르제벳 역의 펠리시티 존스와 라즐로 토스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건축물 설계를 제안하는 부유한 사업가 해리슨 역으로 분한 가이 피어스의 다채로운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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