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3 (화)

  • 맑음동두천 -3.0℃
  • 맑음강릉 1.5℃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2.7℃
  • 맑음대구 5.3℃
  • 맑음울산 6.7℃
  • 구름많음광주 5.0℃
  • 맑음부산 8.7℃
  • 구름조금고창 3.8℃
  • 구름조금제주 10.6℃
  • 맑음강화 -3.4℃
  • 맑음보은 0.7℃
  • 맑음금산 3.3℃
  • 구름조금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5.7℃
  • 맑음거제 8.4℃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칸영화제 3관왕 미셸 프랑코 감독의 사랑과 기억에 대한 〈메모리〉

URL복사

클리셰를 비껴가는 사랑 이야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잊지 못하는 여자와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칸영화제 3관왕 미셸 프랑코 감독 작품으로 제80회 베니스영화제, 제48회 토론토영화제, 제67회 BFI 런던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며, 제80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위로와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기까지

 

성인 돌봄 센터에서 일하는 실비아는 어린 시절 겪은 상처로 인해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며 절제된 삶을 살아간다. 과거에 겪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어머니와도 연을 끊고 삭막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더해주는 단 한 사람은 십 대 딸 애나다. 어느 날 고등학교 동창 파티에 나가게 된 실비아는 사울이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사울은 치매가 시작된 후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럽다. 언제 길을 잃을지 방심할 수 없는 불안한 상태에 가족들의 과잉보호가 이어지며 사울은 점점 무기력해진다. 행복한 과거가 담긴 사진 앨범과 아내가 좋아하던 노래만이 사울을 위로해 주던 가운데 실비아와 예기치 못한 만남이 시작된다.

 

사울을 과거에 만난 적이 있다고 확신한 실비아는 그를 찾아가 질문을 던지지만 뒤늦게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과 달리 흐릿해지는 기억 탓에 현재에 더욱 집중하는 사울에게 조금씩 스며들게 된다.

 

실비아와 평범한 일상을 함께 보내며 그녀가 안고 있는 과거의 상처들도 마주하게 된 사울은 실비아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위로하며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는다.

 

칸영화제 3관왕을 달성한 젊은 거장 미셸 프랑코 감독의 사랑이야기다. 미셸 프랑코 감독은 장편 데뷔작 <다니엘&아나>부터 파격적인 소재와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니엘&아나>는 제62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으며 이후 제6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애프터 루시아>, 제68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크로닉>, 제70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에이프릴의 딸>까지 칸영화제 3관왕을 기록했다.

 

또한 <뉴 오더>로 제7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멕시코 대표 감독들의 계보를 이을 젊은 거장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날카로운 연출과 도발적인 메시지로 매 작품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셸 프랑코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과 기억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되는 독창적인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레전드 팝송과 클래식

 

<메모리>의 촬영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홀리 모터스>, 브루노 뒤몽의 <휴머니티> 등 프랑스 거장들이 사랑하는 촬영감독 이브카프가 맡았다.

 

그가 미셸 프랑코와 <썬다운>, <뉴 오더>, <에이프릴의 딸>, <크로닉>에 이어 5번째로 호흡을 맞춘 <메모리>는 지하철부터 한적한 공원,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레스토랑 등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공간들을 배경으로 실비아와 사울이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타미 페이의 눈>으로 제94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제로 다크 서티>로 제70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제시카 채스테인과 <메모리>로 제80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피터 사스가드의 연기 또한 관람 포인트다.

 

넷플릭스 영화 <결혼 이야기>와 넷플릭스 시리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메릿 위버를 비롯해 영화 <마더스>와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조시 찰스, 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의 브룩 팀버, 영화 <에이스 그레이드>의 엘시 피셔, 영화 <본즈 앤 올>, <서스페리아>의 제시카 하퍼가 출연해 각각 실비아와 사울의 가족들로 호흡을 맞췄다.

 

OST도 인상적이다. 과거의 기억을 잊어가는 사울이 오래전부터 즐겨 듣던 노래이자, 실비아와의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매개체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A Whiter Shade of Pale’은 영국 밴드 프로콜 하럼이 1967년 발매해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빌리 조엘, 마이클 볼튼, 사라 브라이트먼 등의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하며 현대의 클래식으로 인정받은 레전드 팝송이다.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 또한 인상적으로 삽입됐다.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 BWV 1068 중 2악장인 ‘G 선상의 아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명곡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샘플링 곡으로 사용될 만큼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며 최근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국혁신당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 부여하는 것도 반대”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부여하는 것도 반대함을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13일 국회에서 정부의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해 “어제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은 검찰개혁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며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시늉만 낼 뿐 실제로는 검찰 기득권을 교묘하게 연장하려는 위장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국민의 염원에 역행하는 이번 입법예고안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며 정부의 전면 재고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은 “정부는 공소청법에서 검사의 수사 개시 규정을 삭제했으니 수사권 남용이 사라질 것이라 강변한다”며 “그러나 근원적인 검사의 수사권은 형사소송법 196조에 살아있다. 이 규정을 삭제하지 않는 한 검사는 언제든 공소청법에 명시된 바처럼 ‘다른 법령에 따라 그 권한에 속하는 사항’을 빌미로 수사의 칼날을 휘두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공소청법안 제2조(공소청)제1항은 “공소청은 검사(檢事)의 사무를 총괄한다”고, 제4조(검사의 직무)는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다음



문화

더보기
연합합창단이 하나의 무대를 이루는 ‘통합의 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새해의 문턱에서 하나의 노래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2026년 1월 20일(화)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미라클보이스앙상블, 현대문화기획 주관 신년음악회 ‘우리 이제는 쫌 더 나은 세상으로’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신년음악회를 넘어 전국과 해외에서 모인 연합합창단이 하나의 무대를 이루는 상징적인 ‘통합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음악회의 중심에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4악장 ‘환희의 송가’가 놓여 있다. 인류 보편의 연대와 형제애를 노래하는 이 작품에 한국 최초의 발달장애인 성악앙상블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이 핵심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번 무대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성악 전공자에게도 높은 난이도로 알려진 이 합창곡을 통해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은 음악적 도전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무대 위에 올린다. 무대에는 프랑스와 일본을 포함한 해외 참가자들, 그리고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합창단원들이 함께 오른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총 150명의 연합합창단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하나의 목표로 모였다. ‘베토벤의 합창에 함께 서기 위해’, 그리고 ‘함께 노래함으로써 더 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