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07 (수)

  • 흐림동두천 -1.8℃
  • 구름많음강릉 4.3℃
  • 구름많음서울 0.7℃
  • 흐림대전 1.2℃
  • 맑음대구 -1.4℃
  • 맑음울산 2.1℃
  • 맑음광주 -1.0℃
  • 맑음부산 3.2℃
  • 맑음고창 -2.9℃
  • 제주 7.4℃
  • 흐림강화 2.9℃
  • 흐림보은 -2.3℃
  • 맑음금산 -3.2℃
  • 맑음강진군 -2.4℃
  • 맑음경주시 -3.0℃
  • 맑음거제 0.4℃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칸영화제 3관왕 미셸 프랑코 감독의 사랑과 기억에 대한 〈메모리〉

URL복사

클리셰를 비껴가는 사랑 이야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잊지 못하는 여자와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칸영화제 3관왕 미셸 프랑코 감독 작품으로 제80회 베니스영화제, 제48회 토론토영화제, 제67회 BFI 런던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며, 제80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위로와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기까지

 

성인 돌봄 센터에서 일하는 실비아는 어린 시절 겪은 상처로 인해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며 절제된 삶을 살아간다. 과거에 겪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어머니와도 연을 끊고 삭막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더해주는 단 한 사람은 십 대 딸 애나다. 어느 날 고등학교 동창 파티에 나가게 된 실비아는 사울이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사울은 치매가 시작된 후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럽다. 언제 길을 잃을지 방심할 수 없는 불안한 상태에 가족들의 과잉보호가 이어지며 사울은 점점 무기력해진다. 행복한 과거가 담긴 사진 앨범과 아내가 좋아하던 노래만이 사울을 위로해 주던 가운데 실비아와 예기치 못한 만남이 시작된다.

 

사울을 과거에 만난 적이 있다고 확신한 실비아는 그를 찾아가 질문을 던지지만 뒤늦게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과 달리 흐릿해지는 기억 탓에 현재에 더욱 집중하는 사울에게 조금씩 스며들게 된다.

 

실비아와 평범한 일상을 함께 보내며 그녀가 안고 있는 과거의 상처들도 마주하게 된 사울은 실비아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위로하며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는다.

 

칸영화제 3관왕을 달성한 젊은 거장 미셸 프랑코 감독의 사랑이야기다. 미셸 프랑코 감독은 장편 데뷔작 <다니엘&아나>부터 파격적인 소재와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니엘&아나>는 제62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으며 이후 제6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애프터 루시아>, 제68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크로닉>, 제70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에이프릴의 딸>까지 칸영화제 3관왕을 기록했다.

 

또한 <뉴 오더>로 제7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멕시코 대표 감독들의 계보를 이을 젊은 거장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날카로운 연출과 도발적인 메시지로 매 작품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셸 프랑코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과 기억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되는 독창적인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레전드 팝송과 클래식

 

<메모리>의 촬영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홀리 모터스>, 브루노 뒤몽의 <휴머니티> 등 프랑스 거장들이 사랑하는 촬영감독 이브카프가 맡았다.

 

그가 미셸 프랑코와 <썬다운>, <뉴 오더>, <에이프릴의 딸>, <크로닉>에 이어 5번째로 호흡을 맞춘 <메모리>는 지하철부터 한적한 공원,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레스토랑 등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공간들을 배경으로 실비아와 사울이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타미 페이의 눈>으로 제94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제로 다크 서티>로 제70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제시카 채스테인과 <메모리>로 제80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피터 사스가드의 연기 또한 관람 포인트다.

 

넷플릭스 영화 <결혼 이야기>와 넷플릭스 시리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메릿 위버를 비롯해 영화 <마더스>와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조시 찰스, 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의 브룩 팀버, 영화 <에이스 그레이드>의 엘시 피셔, 영화 <본즈 앤 올>, <서스페리아>의 제시카 하퍼가 출연해 각각 실비아와 사울의 가족들로 호흡을 맞췄다.

 

OST도 인상적이다. 과거의 기억을 잊어가는 사울이 오래전부터 즐겨 듣던 노래이자, 실비아와의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매개체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A Whiter Shade of Pale’은 영국 밴드 프로콜 하럼이 1967년 발매해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빌리 조엘, 마이클 볼튼, 사라 브라이트먼 등의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하며 현대의 클래식으로 인정받은 레전드 팝송이다.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 또한 인상적으로 삽입됐다.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 BWV 1068 중 2악장인 ‘G 선상의 아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명곡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샘플링 곡으로 사용될 만큼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며 최근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세계 최초 'AI 기본법' 시행...“현장과 함께 설계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AI 법·규제·정책 플랫폼 기업 코딧(CODIT) 부설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과 함께 6일 국회의원회관 6간담회의실에서 「AI 기본법 투명성·책임성 라운드테이블 – AI 강국 도약을 위한 규제 합리화와 개선 방안」을 개최했다. 'AI 강국 도약을 위한 규제 합리화와 개선 방안'을 핵심 의제로,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직면한 투명성 및 책임성 의무에 대한 부담과 법적 불확실성 해소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법 취지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작 현장에서 적용해야 할 기준과 해석이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트업의 약 97~98%가 아직 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한 현실이 지적되었으며, 시행령 등 세부 기준이 미비한 상태에서 법이 시행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코딧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공동 주관하는 라운드테이블은 AI 기본법이 오는 22일 전세계 최초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산업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AI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도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주석, 남북대화 재개 중요성 확인...한반도 평화 방안 지속 모색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남북대화 재개가 중요함을 확인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안들을 양국이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해 이같이 합의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베이징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중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해 “한중 간의 정치적 신뢰와 우호 정서 기반을 공고히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한중 양국의 중요한 외교적 자산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가 있었고 이를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 수행 의지를 확인했다. 양국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 중요성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창의적인 방안들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중 관계 전면 복원에 걸맞게 양국 정상이 매년 만남을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양국 외교·안보 당국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대화 채널을 복원해 양국 간

경제

더보기
세계 최초 'AI 기본법' 시행...“현장과 함께 설계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AI 법·규제·정책 플랫폼 기업 코딧(CODIT) 부설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과 함께 6일 국회의원회관 6간담회의실에서 「AI 기본법 투명성·책임성 라운드테이블 – AI 강국 도약을 위한 규제 합리화와 개선 방안」을 개최했다. 'AI 강국 도약을 위한 규제 합리화와 개선 방안'을 핵심 의제로,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직면한 투명성 및 책임성 의무에 대한 부담과 법적 불확실성 해소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법 취지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작 현장에서 적용해야 할 기준과 해석이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트업의 약 97~98%가 아직 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한 현실이 지적되었으며, 시행령 등 세부 기준이 미비한 상태에서 법이 시행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코딧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공동 주관하는 라운드테이블은 AI 기본법이 오는 22일 전세계 최초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산업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AI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도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


문화

더보기
나를 이해하기 위한 설명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나답게 살라’는 말은 넘쳐나지만, 정작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설명서는 드물다. 자기계발서와 심리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자고 말하는 책 ‘나 사용 설명서’(렛츠북)가 출간됐다. ‘나 사용 설명서’는 휴먼디자인(Human Design)을 기반으로 개인이 타고난 성향과 에너지 구조, 의사결정 방식을 풀어낸 자기이해 가이드다. 저자 서민정은 10년 넘게 휴먼디자인을 연구하며 교육과 상담을 진행해온 아이매뉴얼 아카데미 이사장으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한 질문들을 이 책에 담았다. 책은 ‘왜 나는 늘 같은 선택에서 흔들리는가’, ‘왜 관계에서 자꾸 지치는가’, ‘남들과 같은 방식이 왜 나에게는 맞지 않는가’와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러한 고민을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멘탈 관리 실패로 보지 않는다. 사람마다 타고난 에너지 흐름과 작동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제대로 알기도 전에 바꾸려 애쓰고 있다”며 “이 책은 나를 고치기 위한 설명서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기 위한 설명서”라고 말한다. ‘나 사용 설명서’는 복잡한 이론에 머무르기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