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칸영화제 3관왕 미셸 프랑코 감독의 사랑과 기억에 대한 〈메모리〉

URL복사

클리셰를 비껴가는 사랑 이야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잊지 못하는 여자와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칸영화제 3관왕 미셸 프랑코 감독 작품으로 제80회 베니스영화제, 제48회 토론토영화제, 제67회 BFI 런던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며, 제80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위로와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기까지

 

성인 돌봄 센터에서 일하는 실비아는 어린 시절 겪은 상처로 인해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며 절제된 삶을 살아간다. 과거에 겪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어머니와도 연을 끊고 삭막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더해주는 단 한 사람은 십 대 딸 애나다. 어느 날 고등학교 동창 파티에 나가게 된 실비아는 사울이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사울은 치매가 시작된 후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럽다. 언제 길을 잃을지 방심할 수 없는 불안한 상태에 가족들의 과잉보호가 이어지며 사울은 점점 무기력해진다. 행복한 과거가 담긴 사진 앨범과 아내가 좋아하던 노래만이 사울을 위로해 주던 가운데 실비아와 예기치 못한 만남이 시작된다.

 

사울을 과거에 만난 적이 있다고 확신한 실비아는 그를 찾아가 질문을 던지지만 뒤늦게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과 달리 흐릿해지는 기억 탓에 현재에 더욱 집중하는 사울에게 조금씩 스며들게 된다.

 

실비아와 평범한 일상을 함께 보내며 그녀가 안고 있는 과거의 상처들도 마주하게 된 사울은 실비아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위로하며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는다.

 

칸영화제 3관왕을 달성한 젊은 거장 미셸 프랑코 감독의 사랑이야기다. 미셸 프랑코 감독은 장편 데뷔작 <다니엘&아나>부터 파격적인 소재와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니엘&아나>는 제62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으며 이후 제6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애프터 루시아>, 제68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크로닉>, 제70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에이프릴의 딸>까지 칸영화제 3관왕을 기록했다.

 

또한 <뉴 오더>로 제7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멕시코 대표 감독들의 계보를 이을 젊은 거장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날카로운 연출과 도발적인 메시지로 매 작품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셸 프랑코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과 기억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되는 독창적인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레전드 팝송과 클래식

 

<메모리>의 촬영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홀리 모터스>, 브루노 뒤몽의 <휴머니티> 등 프랑스 거장들이 사랑하는 촬영감독 이브카프가 맡았다.

 

그가 미셸 프랑코와 <썬다운>, <뉴 오더>, <에이프릴의 딸>, <크로닉>에 이어 5번째로 호흡을 맞춘 <메모리>는 지하철부터 한적한 공원,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레스토랑 등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공간들을 배경으로 실비아와 사울이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타미 페이의 눈>으로 제94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제로 다크 서티>로 제70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제시카 채스테인과 <메모리>로 제80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피터 사스가드의 연기 또한 관람 포인트다.

 

넷플릭스 영화 <결혼 이야기>와 넷플릭스 시리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메릿 위버를 비롯해 영화 <마더스>와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조시 찰스, 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의 브룩 팀버, 영화 <에이스 그레이드>의 엘시 피셔, 영화 <본즈 앤 올>, <서스페리아>의 제시카 하퍼가 출연해 각각 실비아와 사울의 가족들로 호흡을 맞췄다.

 

OST도 인상적이다. 과거의 기억을 잊어가는 사울이 오래전부터 즐겨 듣던 노래이자, 실비아와의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매개체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A Whiter Shade of Pale’은 영국 밴드 프로콜 하럼이 1967년 발매해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빌리 조엘, 마이클 볼튼, 사라 브라이트먼 등의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하며 현대의 클래식으로 인정받은 레전드 팝송이다.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 또한 인상적으로 삽입됐다.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 BWV 1068 중 2악장인 ‘G 선상의 아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명곡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샘플링 곡으로 사용될 만큼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며 최근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