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8 (화)

  • 구름조금동두천 1.6℃
  • 맑음강릉 5.0℃
  • 맑음서울 2.9℃
  • 맑음대전 4.3℃
  • 맑음대구 5.0℃
  • 맑음울산 4.4℃
  • 흐림광주 4.7℃
  • 맑음부산 7.8℃
  • 구름많음고창 3.6℃
  • 제주 10.7℃
  • 맑음강화 3.1℃
  • 맑음보은 3.6℃
  • 구름많음금산 3.9℃
  • 구름많음강진군 7.4℃
  • 맑음경주시 5.0℃
  • 맑음거제 7.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16mm 필름 속 닫혀있던 저항과 투쟁의 여정을 복원해 내는 ‘되살아나는 목소리’

URL복사

과거의 책임과 마주하는 첨예한 시선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재일조선인 2세 다큐멘터리스트이자 작가인 박수남 감독과 그의 딸 박마의 감독이 함께 복원하는 오래된 필름 속 과거와 현재, 피해자와 가해자, 질문과 대답이 만들어가는 무한한 저항과 투쟁의 기록이다. 

 

역사적 탐구이자 영화적 여정

 

히로시마 및 나가사키 원폭 피해, 일본군 위안부와 오키나와 전쟁으로 강제 징용에 동원된 피해자 등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일생의 일로 삼은 재일조선인 2세 박수남의 방대한 기록에 대한 탈식민적 움직임이자 현재진행형 아카이브다. 영화는 그의 딸이자 재일조선인 3세인 박마의 감독이 공동 감독으로 참여해 풍부한 필름 푸티지를 디지털로 복원해 나가는 여정을 담아낸다. 

 

 

반평생 작가이자 감독으로 카메라를 들었던 역사 기록자로서 민족, 젠더, 인종 등 역사적으로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을 취재해 온 박수남 감독에게서 뻗어 나오는 기억과 경험을 풀어 나간다. 박수남의 두 눈이자 카메라에 기록된 모든 역사는 피해자들의 증언과 기록된 현장, 녹음된 테이프를 통해 이미지가 되살아나며 스크린에 영사된다. 

 

오랜 기간 복원에 걸쳐 디지털화된 일본군 위안부 및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해자들을 비롯한 조선인 피해자의 증언을 더듬어가며 전쟁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자 하며, 이를 통해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묻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수많은 ‘되살아나는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아리랑의 노래 - 오키나와에서의 증언〉(1991) 〈누치가후 - 옥쇄장으로부터의 증언〉(2012) 〈침묵〉(2016) 등으로 재일조선인 2세 다큐멘터리스트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박수남 감독의 역사적 탐구이자 영화적 여정의 집합체인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돼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했다. 이후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불장군상’을 수상, 올해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포럼 스페셜’에 초청됐다. 민족지영화제 중 가장 오래된 역사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제43회 장루슈국제영화제에서는 ‘살아있는 유산상’을 안겼다. 

 

 

 

 

정체성을 둘러싼 차별과 폭력의 역사

 

 

1935년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조선인 2세 박수남 감독은 10살 때 일본의 패전과 조국의 해방을 동시에 맞이했다. 그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일어난 관동대지진으로 조선인 학살 사건에 연루되어 일본인 동료로부터 목숨을 건진 생존자이며, 박수남은 일제강점기의 황민화 교육과 차별로 인해 ‘조선인’이라는 이민자 2세대 정체성으로부터 도망치고자 했다. 

 

1958년에는 재일조선인 2세 이진우가 또래의 고등학생을 살해한 ‘고마쓰가와 사건’을 취재하며 본격적으로 식민지 역사의 증언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박수남은 같은 이민자 정체성을 가진 이진우에게 소년법을 적용하지 않고 사형 집행을 내린 판결을 자신의 문제로도 보았고, 사건의 근원에 있는 식민지 역사와 조선인 차별 문제를 일본 사회에 제기하고자 했다. 구치소에 수용된 이진우에게 편지를 보내며 일본 사회 안팎으로 감형 운동에 적극적으

 

로 참여했다. 이진우의 사형 집행 이후, 2년에 걸친 왕복 서신을 정리하여 출간한 책 〈죄와 죽음과 사랑〉은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민족 차별의 대상이었던 재일조선인 2세 공동체와 일본의 젊은 독자들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수남은 이를 계기로 녹음기를 메고 이진우를 길동무 삼아 ‘피폭당한 동포들의 깊은 침묵과 가난’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국가건축정책위,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17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슬로건으로 건축의 제도적 한계와 문제점을 분석해 혁신 방안을 찾는 이번 토론회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한준호, 염태영 의원이 공동 개최했다. 대한건축학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등 국내 건축 5단체와 건축공간연구원을 포함한 학계, 산업계 관련 전문가드리 대거 참석했다. 세미나에선 염철호 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문제의 원인과 해답은 "양극화된 건축시장에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염 선임연구위원은 민간 건축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신기술 적용 및 유관 산업 융합 정책 등 다양한 제도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대형 업체 쏠림 현상 및 지방 중소업체의 경영난 심화에 따른 양극화, 중간 생태계가 몰락하고 있는 건축 산업 위기 의식이 크다는 문제인식을 토대로 방안을 내놓았다. 발표의 핵심을 보면 ▲모두 아우르는 핵심 산업시장이 대규모 중심으로 편중 ▲민

정치

더보기
“국회는 안전사회로 가는 첫걸음 생명안전기본법 즉각 제정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참사 유가족과 국회 생명안전포럼 소속 국회의원들이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했다.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위한 시민동행’과 국회 생명안전포럼 소속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비례대표, 정무위원회, 초선),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비례대표, 행정안전위원회, 윤석열정부의비상계엄선포를통한내란혐의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 재선), 이연희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헌법과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이 보장하는 생명권 및 안전권은 모든 권리의 전제가 되는 기본적 인권이다”라며 “국가는 헌법과 국제인권조약에 따른 법적 의무로서 생명과 안전을 권리로서 존중할 의무만이 아니라 보호·실현의 3중의 의무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반복되는 수많은 참사 앞에서 국회는 서둘러야만 한다”며 “참사의 반복을 막고 생명과 안전을 권리로, 안전사고 피해자의 권리를 확인하는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해 안전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시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국회의 의무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생명안전기본법의 입법은 억울한 죽음 앞에 고통을 겪은 수많은 피해자들의 권리로부터 도출되는 의무이기도 하다. 국가의 부재 속에 생

경제

더보기
국가건축정책위,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17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슬로건으로 건축의 제도적 한계와 문제점을 분석해 혁신 방안을 찾는 이번 토론회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한준호, 염태영 의원이 공동 개최했다. 대한건축학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등 국내 건축 5단체와 건축공간연구원을 포함한 학계, 산업계 관련 전문가드리 대거 참석했다. 세미나에선 염철호 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문제의 원인과 해답은 "양극화된 건축시장에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염 선임연구위원은 민간 건축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신기술 적용 및 유관 산업 융합 정책 등 다양한 제도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대형 업체 쏠림 현상 및 지방 중소업체의 경영난 심화에 따른 양극화, 중간 생태계가 몰락하고 있는 건축 산업 위기 의식이 크다는 문제인식을 토대로 방안을 내놓았다. 발표의 핵심을 보면 ▲모두 아우르는 핵심 산업시장이 대규모 중심으로 편중 ▲민

사회

더보기
틱톡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발리언트 리치 “BTF 푸른나무재단과의 협력 더욱 기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은 지난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5 틱톡 APAC 온라인 안전 서밋’을 개최했다. 태국·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14개국에서 20여명의 아동·청소년 전문가와 NGO 대표가 참석한 이번 서밋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 딥페이크, 온라인 성착취 등 청소년 온라인 안전 이슈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개최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서 BTF 푸른나무재단의 최홍서 주임연구원은 패널로 참여해, 현장에서 포착된 유해 신조어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신조어가 생성되는 속도가 AI의 자동 탐지 기술을 앞지른다”고 지적하며 플랫폼 기술과 청소년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재단이 틱톡 및 경찰과 함께 학교폭력 영상의 온라인 유포를 신속히 차단했던 실제 사례를 공유하며 다자간 협력의 실질적 효과를 입증했다. 틱톡 역시 서밋을 통해 청소년 온라인 안전은 플랫폼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합 과제임을 재확인하며, NGO·정부·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다중 이해관계자 협력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BTF 푸른나무재단이 제공한 현장 기반 분석과 지역 맥락이 틱톡의 정책 개선과 안전 전략에 실질

문화

더보기
전쟁이 인간에게 남긴 상처와 희망의 잔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임란, 삼백 감꽃’을 펴냈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인간의 숨결로 되살아날 때, 우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오늘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임란, 삼백 감꽃’은 임진왜란의 작원관 전투를 배경으로, ‘삼백 용사’의 숨결을 따라 조선의 절박한 항전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작가 이준영은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강의하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고대 스파르타의 테르모필라이 전투와 조선의 작원관 전투를 한 축으로 잇는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작원관의 벼랑 끝에서 싸운 삼백 용사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전쟁사가 아니다. 그것은 신념과 두려움, 희생과 연대가 교차하는 인간의 초상이며, 한 시대를 지탱한 마음의 기록이다. 작품 속 아몽 군관과 소년 민기의 여정은 전장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인간이 끝내 지키려 한 ‘꿈’과 ‘사랑’을 상징한다. 전투의 비명과 침묵 사이에서 울려 퍼지는 감꽃의 이미지는, 피와 흙, 그리고 희망이 어우러진 시대의 숨결을 떠올리게 한다. 이준영 작가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을 교차시키며,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서사를 완성한다. 액자식 구조와 꿈의 장치를 통해, 독자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