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5 (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퍼펙트 데이즈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도쿄의 청소부 히라야마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과 감성을 포착했다. <파리, 텍사스>, <베를린 천사의 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등으로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의 신작이다. 제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제96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낡아 가는 것의 아름다움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자신만의 취향과 감성을 만끽하며 빛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성실한 청소 노동을 통해 혼자만의 보람을 느끼고 잠시 휴식을 할 때에는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는다. 카세트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잔을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변화 없어 보이는 잔잔한 일상이지만 화장실의 쪽지로 익명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젊은 직장 파트너와의 작은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사는 그의 집 앞에 앉아 있는 한 소녀를 발견한다. 

 

 

<퍼펙트 데이즈>는 도쿄 시부야 구의 17개 공공화장실을 16명의 건축가, 디자이너가 리노베이션 한 ‘THE TOKYO TOILET’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영화다. 프로젝트 기획자들이 이 프로젝트를 기념하고자 독일의 거장 감독 빔 벤더스에게 영화 제작을 의뢰하면서 장편 극영화로까지 발전됐다. 영화는 창의적인 화장실 건축을 다채롭게 보여주는 등의 기획의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나이 든다는 것과 낡아간다는 것, 하루하루 살아가는 행위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와 빔 벤더스의 감성을 잘 버무려 예쁜 굿즈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냈다. 누구나 공감할 듯한 평범한 이야기와 보편적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매우 대중적인 판타지로 가공했다. 

 

 

직접 선곡한 올드 팝 명곡들

 

아름답게 건축된 공공화장실들을 비롯해, 주인공 히라야마의 아날로그적 취향이 가득한 공간들을 따라가 보면 마치 여행을 하는 듯한 볼거리들을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 작고 오래된 그의 집 인테리어는 소박한 그의 취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매일같이 들르는 동네 목욕탕, 낯익은 이웃과 친절한 주인이 있는 오래된 술집, 눈부신 순간순간을 담은 필름 사진을 현상하러 매주 가는 사진관, 틈날 때마다 읽을 책을 고르는 헌책방 등 그의 일상 속 공간들은 모두 낡고 오래된 것들이지만 따뜻하고 편안하며 어딘가 고상하고 세련됐음이 강조된다. 

 

 

빔 벤더스의 오래된 팬이라면 반가움을 느낄만한 특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클래식함을 더한다. 영화 전반의 감성을 이끄는 1960년대~70년대 올드 팝들은 음악팬으로도 유명한 빔 벤더스 감독이 직접 선곡했다. 루 리드의 ‘Perfect Day’부터 영화 <접속> 주제가로도 유명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 밴 모리슨의 경쾌한 ‘Brown Eyed Girl’, 오티스 레딩의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애니멀스의 ‘The House of the Rising Sun’을 비롯해 롤링 스톤스, 패티 스미스, 킹크스 등의 명곡이 등장하며, 영화의 엔딩에서 니나 시몬의 ‘Feeling Good’까지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도쿄를 배경으로 올드팝 명곡들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빔 벤더스 감독은 <파리, 텍사스>로 제3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베를린 천사의 시>로 제40회 칸영화제 감독상, <멀고도 가까운>으로 제4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사물의 상태>로 제3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밀리언 달러 호텔>로 제5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까지 차지하며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했다. 뿐만 아니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2000), <피나>(2012), <대지의 소금>(2015)으로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상에도 3회나 노미네이트 됐다. 

 

 

이번 작품으로 빔 벤더스와 처음 호흡을 맞춘 야쿠쇼 코지는 <큐어>, <쉘 위 댄스>, <세 번째 살인>, <바벨>, <게이샤의 추억> 등으로 알려진 일본의 대배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구로사와 기요시, 이마무라 쇼헤이, 호소다 마모루, 미이케 타카시, 나카시마 테츠야, 아오야마 신지, 오구리 코헤이, 니시카와 미와 등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롭 마샬 등 할리우드 감독들과도 함께 작업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HEMSI)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 연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성태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후에 경과 보고 후 자문 요청을 하는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홍보▲경영▲세무▲노무▲특허 컨설팅 자문위원들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환영사에서 “히든기업연구소는 무리한 투자나 경영 컨설팅을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제안된 사업에 대한 연구소 차원의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타당성 결여 등이 확인되면 컨설팅을 중단하며, 절대 무리한 컨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강에서는 김현수 심시스글로벌 공동대표와 정종민 에이플러스에셋 전무가 자사의 주요 사업현황과 사업구조의 특장점, 콘텐츠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스페이스 AI 와 스마트빌딩 구축 운영사례’라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현수 대표는 "심시스글로벌은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학습의 본질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펴냈다. 이 책은 공부를 단순한 암기나 시험 대비의 기술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철학적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배움 없는 익힘은 의미 없고, 익힘 없는 배움은 쓸모없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학습의 본질을 탐구한다. 책은 시와 에세이 형식을 빌려 학습의 구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공부의 개념’에서 시작해 ‘학습의 작동 원리’, ‘교과별 학습’, 그리고 ‘학습의 내면’까지 다룬다. 배움과 익힘, 이해와 적용, 기억과 망각, 사고와 표현 같은 개념을 사유하면서, 공부를 점수나 평가의 도구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적 여정’으로 자리매김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하고, 정책연구소와 국가연구기관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했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팀장,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습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다. 그는 “공부 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