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8 (토)

  • 구름많음동두천 9.6℃
  • 흐림강릉 13.2℃
  • 구름많음서울 12.4℃
  • 맑음대전 10.3℃
  • 박무대구 8.2℃
  • 구름조금울산 15.1℃
  • 맑음광주 12.0℃
  • 구름조금부산 16.7℃
  • 구름많음고창 10.0℃
  • 구름조금제주 17.3℃
  • 흐림강화 10.2℃
  • 맑음보은 6.3℃
  • 맑음금산 6.5℃
  • 구름조금강진군 9.9℃
  • 구름조금경주시 6.9℃
  • 구름많음거제 16.5℃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당나귀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 세계 <당나귀 EO>

URL복사

환경과 동물권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회색 당나귀의 인간 세상 여행기. 로베르 브레송의 걸작 <당나귀 발타자르>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유럽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19번째 장편 영화다. 제75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심사위원상과 사운드트랙상을 수상했다. 

 

 

이자벨 위페르의 존재감


폴란드의 서커스단에서 일하는 가련한 눈망울의 회색 당나귀 EO는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서커스단이 폐쇄되면서 폴란드와 이탈리아를 가로지르는 긴 여정에 오른다. 평화로운 농장, 훌리건으로 가득한 축구장, 공포의 소시지 공장, 쇠락 직전의 저택 등 다양한 공간을 오가며 겪은 인간 세계는 다정하면서도 잔혹하다.


거장다운 면모가 돋보이는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비주얼과 사운드, 대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당나귀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 그리고 환경과 동물권 문제에 대한 날카롭고 진중한 메시지를 앞세운 <당나귀 EO>는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사운드트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후 제 70회 멜버른국제영화제, 제 46회 홍콩국제영화제, 제 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 66회 BFI 런던영화제, 제 60회 뉴욕영화제 등 무려 21관왕 및 55회 노미네이션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로 데뷔 53주년을 맞은 이자벨 위페르는 장-뤽 고다르, 미카엘 하네케, 폴 버호벤 등 거장 감독들과 쉴 새 없이 협업하며 무려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배우다. 그중 <비올렛 노지에르>와 <피아니스트>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2회 수상하고, <여자 이야기>와 <의식>으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또한 2회 수상한 데 이어, <8명의 여인들>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까지 거머쥐며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총 5회나 개인상을 수상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아무르>, <다가오는 것들>, <엘르> 등 아트하우스 히트작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이자벨 위페르는 최근 <다른 나라에서>, <클레어의 카메라>에 이어 홍상수 감독과의 세 번째 협업을 발표하며 영화 팬들 사이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당나귀 EO>에서 쇠락 직전의 저택에 머물며 의붓아들과 미스터리한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는 백작부인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 외에도 산드라 지말스카, 로렌조 주르졸로, 마테우시 코스치우키에비치, 사베리오 파브리 등 폴란드와 이탈리아의 대표 배우들이 등장해 좋은 연기를 펼친다. 

 

 

여섯 당나귀의 흡인력있는 연기


당나귀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 <당나귀 EO>는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과 에바 피아스코프스카 작가의 세 번째 협업 작품으로, 에바 피아스코프스카의 초기 아이디어와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당나귀 발타자르>를 향한 깊은 경외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캐스팅을 위해 당나귀들의 사진을 꼼꼼하게 살펴보던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눈을 사로잡은 건 아담한 크기와 회색빛 털이 특징인 사르데나 당나귀였다. 그중에서도 눈 주위에 흰색 무늬가 있는 당나귀 ‘타코’를 발견해 냈고, 그와 유사한 다섯 마리의 당나귀 홀라, 마리에타, 에토레, 로코, 멜라를 추가로 캐스팅한 뒤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동물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답게 영화나 드라마 등에 출연하는 동물을 섭외하고, 촬영장에서 정서적으로 안정시키며, 촬영이 시작되면 잘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동물 랭글러 아가타 코르도스를 중심으로 동물 보호법 준수와 동물권 존중을 최우선으로 하여 촬영이 진행됐다. 촬영 시간은 절대로 8시간을 넘기지 않았으며, 특히, 밤에는 가능한 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또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숲, 물, 비, 각기 다른 토양 등 다양한 환경 조건에 충분히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안장을 얻은 상태에서 움직이는 방법이나 수레를 끄는 방법도 미리 학습했다. 촬영 현장에 수의사가 상시 대기하며 당나귀들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했고, 준비 단계와 촬영 과정 중 휴식 시간도 부족하지 않게 부여했다. 이 같은 환경은 철학의 진정성 뿐만아니라 당나귀 캐릭터의 표현을 이끌어내는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건축박람회’ 개막...건축주·인테리어 수요자 참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건축·인테리어·전원주택 전문 전시회 ‘2025 서울건축박람회’가 6일부터 오는 9일까지 학여울역 세텍(SETEC) 전시장 전관에서 개최된다. ‘서울경향하우징페어’는 올해부터 ‘서울건축박람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인테리어 수요자와 건축주 모두를 위한 전시로 새롭게 개편됐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유수의 인테리어 브랜드와 관련 업체가 대거 참가해, 주거 및 상업공간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참관객들의 높은 기대에 열렸다. 서울건축박람회는 전원주택과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자 맞춤형 건축전시회로서 주거 공간을 직접 설계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전시회이다. 특히, 옥외전시장을 활용한 계절별 기획 전시를 선보이며, 실내외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형 전시회로 한층 진화됐고, 단열, 난방, 에너지 절감 등 현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이 소개됐다. 전시 품목으로는 내외장재/구조재/단열재, 난방/보일러/펌핑/환기설비재, 도장/방수재, 조경/공공시설재, 조명/전기설비재, 체류형쉼터/이동식주택, 주택설계시공, 창호/하드웨어, 건축공구/관련기기, 홈네트워크시스템 등 건축과 인테리어 전반을

정치

더보기
북한, 미국 제재에 상응 조치 예고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일본 “EEZ 밖에 낙하 추정”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북한이 미국의 제재 조치에 대해 상응 조치를 예고한 지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오늘 낮 12시 35분경 북한 평안북도 대관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약 700km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다”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했다. 미국·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보도자료를 발표해 “북한은 오늘 12시 34분경 북한 서해안에서 1발의 탄도미사일을 동방향을 향해 발사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현재 한미일에서 긴밀하게 연계해 분석 중이지만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최고 고도 약 50km 정도로 약 450km를 넘어 비상해 낙하한 곳은 한반도 동쪽의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Exclusive Economic Zo


사회

더보기
김민전 의원, 학교 먹는 물 수질 검사·결과 공개 의무화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학교 먹는 물 수질 검사와 그 결과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비례대표, 교육위원회, 초선, 사진)은 7일 ‘학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학교보건법 제4조(학교의 환경위생 및 식품위생)제1항은 “학교의 장은 교육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학교시설[교사대지(校舍垈地)ㆍ체육장, 교사ㆍ체육관ㆍ기숙사 및 급식시설, 교사대지 또는 체육장 안에 설치되는 강당 등을 말한다. 이하 같다]에서의 환기ㆍ채광ㆍ조명ㆍ온도ㆍ습도의 조절과 유해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예방 및 관리, 상하수도ㆍ화장실의 설치 및 관리, 오염공기ㆍ석면ㆍ폐기물ㆍ소음ㆍ휘발성유기화합물ㆍ세균ㆍ먼지 등의 예방 및 처리 등 환경위생과 식기ㆍ식품ㆍ먹는 물의 관리 등 식품위생을 적절히 유지ㆍ관리하여야 한다”고, 제2항은 “학교의 장은 제1항에 따라 학교시설에서의 환경위생 및 식품위생을 적절히 유지ㆍ관리하기 위하여 교육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연 2회 이상 점검하고, 그 결과를 기록ㆍ보존 및 보고하여야 한다. 이 경우 환경위생 점검을 위한 공기 질 점검 시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또는 학부모가 참관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이를 허용하여야 한다”고 규정하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