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2 (목)

  • 맑음동두천 5.7℃
  • 흐림강릉 2.6℃
  • 맑음서울 7.9℃
  • 대전 8.8℃
  • 구름많음대구 7.5℃
  • 울산 4.4℃
  • 연무광주 7.6℃
  • 맑음부산 7.1℃
  • 맑음고창 3.5℃
  • 연무제주 8.8℃
  • 맑음강화 6.4℃
  • 구름많음보은 7.0℃
  • 맑음금산 6.3℃
  • 맑음강진군 5.9℃
  • 흐림경주시 4.8℃
  • 맑음거제 7.7℃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당나귀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 세계 <당나귀 EO>

URL복사

환경과 동물권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회색 당나귀의 인간 세상 여행기. 로베르 브레송의 걸작 <당나귀 발타자르>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유럽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19번째 장편 영화다. 제75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심사위원상과 사운드트랙상을 수상했다. 

 

 

이자벨 위페르의 존재감


폴란드의 서커스단에서 일하는 가련한 눈망울의 회색 당나귀 EO는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서커스단이 폐쇄되면서 폴란드와 이탈리아를 가로지르는 긴 여정에 오른다. 평화로운 농장, 훌리건으로 가득한 축구장, 공포의 소시지 공장, 쇠락 직전의 저택 등 다양한 공간을 오가며 겪은 인간 세계는 다정하면서도 잔혹하다.


거장다운 면모가 돋보이는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비주얼과 사운드, 대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당나귀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 그리고 환경과 동물권 문제에 대한 날카롭고 진중한 메시지를 앞세운 <당나귀 EO>는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사운드트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후 제 70회 멜버른국제영화제, 제 46회 홍콩국제영화제, 제 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 66회 BFI 런던영화제, 제 60회 뉴욕영화제 등 무려 21관왕 및 55회 노미네이션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로 데뷔 53주년을 맞은 이자벨 위페르는 장-뤽 고다르, 미카엘 하네케, 폴 버호벤 등 거장 감독들과 쉴 새 없이 협업하며 무려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배우다. 그중 <비올렛 노지에르>와 <피아니스트>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2회 수상하고, <여자 이야기>와 <의식>으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또한 2회 수상한 데 이어, <8명의 여인들>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까지 거머쥐며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총 5회나 개인상을 수상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아무르>, <다가오는 것들>, <엘르> 등 아트하우스 히트작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이자벨 위페르는 최근 <다른 나라에서>, <클레어의 카메라>에 이어 홍상수 감독과의 세 번째 협업을 발표하며 영화 팬들 사이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당나귀 EO>에서 쇠락 직전의 저택에 머물며 의붓아들과 미스터리한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는 백작부인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 외에도 산드라 지말스카, 로렌조 주르졸로, 마테우시 코스치우키에비치, 사베리오 파브리 등 폴란드와 이탈리아의 대표 배우들이 등장해 좋은 연기를 펼친다. 

 

 

여섯 당나귀의 흡인력있는 연기


당나귀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 <당나귀 EO>는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과 에바 피아스코프스카 작가의 세 번째 협업 작품으로, 에바 피아스코프스카의 초기 아이디어와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당나귀 발타자르>를 향한 깊은 경외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캐스팅을 위해 당나귀들의 사진을 꼼꼼하게 살펴보던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눈을 사로잡은 건 아담한 크기와 회색빛 털이 특징인 사르데나 당나귀였다. 그중에서도 눈 주위에 흰색 무늬가 있는 당나귀 ‘타코’를 발견해 냈고, 그와 유사한 다섯 마리의 당나귀 홀라, 마리에타, 에토레, 로코, 멜라를 추가로 캐스팅한 뒤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동물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답게 영화나 드라마 등에 출연하는 동물을 섭외하고, 촬영장에서 정서적으로 안정시키며, 촬영이 시작되면 잘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동물 랭글러 아가타 코르도스를 중심으로 동물 보호법 준수와 동물권 존중을 최우선으로 하여 촬영이 진행됐다. 촬영 시간은 절대로 8시간을 넘기지 않았으며, 특히, 밤에는 가능한 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또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숲, 물, 비, 각기 다른 토양 등 다양한 환경 조건에 충분히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안장을 얻은 상태에서 움직이는 방법이나 수레를 끄는 방법도 미리 학습했다. 촬영 현장에 수의사가 상시 대기하며 당나귀들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했고, 준비 단계와 촬영 과정 중 휴식 시간도 부족하지 않게 부여했다. 이 같은 환경은 철학의 진정성 뿐만아니라 당나귀 캐릭터의 표현을 이끌어내는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장동혁, 윤석열과의 절연 본격화...의료·노동정책 공개 반성·사과...“결의문 존중”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해 소속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가운데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장동혁 당 대표는 10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해 당내 노동국 신설 등에 대해 “우리 당이 노동자의 목소리를 더욱 세심하게 챙겨 듣고 한국노총과 함께 노동의 새 길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라며 “동시에 지난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 과정에서 노동자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우리 당의 반성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 우리 당은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자 여러분과 함께 올바른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개최된 ‘성분명처방 저지 궐기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에서 의료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챙겨 듣지 못하고 급하게 의료개혁을 추진하다 결국 실패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고 또 의료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 저희 국민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밤 새서 최대한 신속하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하라...골든타임 허비 안 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대한 빨리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것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 “민생경제 충격 완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절대로 허비해선 안 된다”며 “위기일수록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이 뒷걸음질치지 않게 재정의 신속한 투입이 꼭 필요하다. 결국 추경 편성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최대한 신속하게 편성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추경을 편성하기로 결정하면 보통 한두 달이 걸리는 게 기존 관행인 거 같은데 어렵더라도 밤 새서 최대한 신속하게 해 달라”며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취약계층이 받는 충격이 훨씬 더 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다각도로 총동원해서 신속하고 정교하게 집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확대 등을 포함해 유류세나 화물차, 대중교통, 농어업인에 대한 유가보조금 지원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재정 지원을 일률적으로 하게 되면 양극화 심화를 막기가 어렵다. 직접지원·차등지원을 통해 어려운 쪽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

사회

더보기
與,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장인수 기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 고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을 제기한 장인수 기자를 고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김현 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장인수 기자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벌칙)제2항은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지금 일각에서 뜬금없이 공소 취소 거래설이 난무하는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재명 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며 “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