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故 김태석 상사를 두 번 죽였다. 최근 군에서 김 상사의 진급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는 것.
군은 8일 “향후 합동조사단의 조사를 통해 김태석 상사가 4월1일 이전에 사망했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진급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힌 것. 김 상사는 진급예정이었던 지난 1일 실종된 상태에서 상사로 진급시켰다.
군은 당초 ‘실종자는 진급대상에 보류된다’는 인사규정에 따라 진급을 보류할 예정이었지만 김 상사의 생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진급을 승인시켰다는 것.
하지만 해군 관계자는 “김 상사가 1일 이전에 사망했다면 진급을 다시 한번 검토해봐야 한다”며 “현재로선 사망자를 진급시킨다는 규정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해군측, ‘사망자 진급 없다’ VS 유가족, 네티즌 “정말 어이없다, 김 상사를 두 번 죽이나”
김 상사의 가족들과 네티즌들은 이 같은 해군의 입장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아내 이수정(36)씨는 “이미 진급을 시켜 놓고선 다시 취소한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이냐”며 “남편이 상사 계급장 갖고 배에 타면서 얼마나 좋아했었는데..”라며 눈시울 붉혔다.
김 상사의 형인 김태원(46) 씨도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며 “시점을 알기 위해 부검을 하자는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참담하다, 어찌 김 상사를 두 번 죽이나”, “도대체 해군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아예 진급을 시키지 말던지, 규정만 따지지 말고 국민의 여론을 생각하라” 등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은 김 상사와 같은 날 진급한 문규석 상사의 경우도 같은 규정을 적용할 계획이어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군은 함체를 인양해 문 상사가 시신으로 발견될 경우 사망시점에 따라 진급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
유가족들은 이 문제를 가지고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2월 중사로 진급 예정인 임재엽 하사의 가족들도 “사고만 없었다면 예정대로 중사가 되는 것 아니냐”며 군에 진급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률적인 적용이 힘들다고 판단한 군은 “아직 진급 날짜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미리 진급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해군측은 “군에서도 승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들이 있다”며 “최종 결정은 조사 결과에 따라 참모총장이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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