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구조 작업을 재개했던 31일 구조대는 침몰한 백령도 해역에 짙은 안개로 바다의 수위가 높아지는 사리 현상이 나타나 실종자 구조와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짙은 안개로 시정은 오전의 0.6km보다 훨씬 악화된 0.12km로 불과 100여m 앞을 내다 보기 어려운 상태로 동∼동남풍이 불며 초속 8.3m를 정점으로 조금씩 약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초속 6m이상의 다소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3일까지 이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천문현상에 의해 만조때 수위가 높아지는 사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리는 한 달에 두 번 달과 태양의 인력으로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이때 유속은 평소보다 빨라져 수중 구조 및 수색 작업이 더 어려워진다.
특히 1일은 저기압이 우리나라 부근을 통과하면서 해수면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구조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토해양부 국립해양조사원은 “1일 한미 발견 해역의 최대 유속은 초속 2.1m가 될 전망이다”고 예보 했다.
이날 사고 해상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온 4.2℃, 파고 1.5~2.5m, 유속 3~4노트, 풍속 8~12노트 등으로 기상조건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이 군과 해경의 설명이다.
이에 해군과 해양경찰청의 관계자는 “사고 해역의 조류 속도는 눈에 보이는 것 보다 수중에서 시속 3~4노트(시속 5.5~7.4㎞)로 굉장히 거세다”며 “이는 바닷물이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를 통과하면서 유속이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고 구조작업에 투입된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입수 3분만에 작업을 중단하고 철수한데서도 알 수 있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당시 SSU 요원들은 정조시간에 맞춰 입수했지만 내려갈수록 조류의 흐름이 급격히 거세지면서 더 이상 수색작업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조시간은 물이 완전히 올라와 있거나 물이 완전히 빠져 있을 때를 뜻하는 것으로 바다 내부의 움직임이 정지된 상태를 말한다.
사고 해역의 정조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하며 이 마저도 하루 2~4차례 밖에 없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여기에 바닥이 흙탕물을 일으키는 갯벌 수준이기 때문에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원인 이기도 하다.
이는 서해 바다의 특성상 부유물이 워낙 많은데다 사고 해역은 까나리 수확 등을 위해 각종 그물이 설치 돼 있어 수색작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군 잠수요원이 “바다 속에서 손목시계 조차 볼수 없을 정도”라며 “관계 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잠수요원의 최대 잠수 시간은 15분 정도인데 오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물 속에서의 작업시간은 7~8분에 불과해 작업은 더뎌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고 한 준위의 사망의 원인을 뒷받침 하고 있다.
또 합참의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상을 고려해 함미 쪽은 내부 진입을 위한 인도색(줄) 연결 및 실종자 탐색 작업을 진행하고 함수 쪽에서는 추가 진입로 개척 및 격실 내부 진입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군은 “31일 오후 천안함 함미 왼쪽 문을 열었으나 통로가 막혀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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