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8.0℃
  • 맑음강릉 -1.4℃
  • 맑음서울 -4.9℃
  • 맑음대전 -4.6℃
  • 맑음대구 -2.7℃
  • 맑음울산 -2.9℃
  • 맑음광주 -2.7℃
  • 맑음부산 -1.7℃
  • 맑음고창 -3.9℃
  • 구름많음제주 3.8℃
  • 맑음강화 -8.5℃
  • 흐림보은 -7.5℃
  • 맑음금산 -8.0℃
  • 맑음강진군 -4.4℃
  • 맑음경주시 -2.4℃
  • 맑음거제 -0.7℃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핏빛 복수를 대신해 줄 나의 왕자님 <피기>

URL복사

10대 집단의 원초적 공포와 욕망, 폭력성을 담은 스릴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과체중으로 인해 친구들의 놀림에 시달리던 사라가 동네에 나타난 낯선 남자에게 자신을 놀리던 친구들이 납치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호러 장르 데뷔전의 메카인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됐으며, 시체스영화제,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됐다. 카를로타 페레다 감독 자신의 동명 단편을 바탕으로 한 장편 데뷔작이다. 

 

 

무더위처럼 짜증스러운 삶


스페인 중부 소도시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는 정육점에서 일을 돕는 10대 사라는 과체중으로 친구들의 놀림을 받고 부모님을 비롯해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무더위처럼 무기력하고 짜증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동급생 마카, 로시, 클라우디아가 남자친구들과 어울려 파티에 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피기는 가뜩이나 우울한데 SNS에 뚱뚱하다고 자신을 조롱하는 사진이 올라온 것을 발견한다. 


홀로 수영장을 찾아가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사라는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수영장에서 갑자기 수면 위로 한 남성이 튀어오르자 놀라 머뭇거린다. 수영복을 입은 사라를 발견한 마카 일행은 사라를 ‘피기’라고 놀리기 시작한다. 사라가 도망가듯 수영장 물 안으로 들어가자 마카는 잠자리채로 사라의 머리를 잡아 끌어 사라에게 익사의 공포를 느끼게 만든다. 무리에서 사라를 안쓰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클라우디아에게 사라는 도움을 요청하지만 클라우디아는 난처해하다 결국 외면한다. 


마카 일행이 사라의 가방을 가져가 버려서 사라는 할 수 없이 땡볕 아래 비키니 차림으로 집을 향해 걸어간다. 자신을 희롱하는 마을 청년들에게서 벗어나 만신창이가 된 채 숲길로 들어간 사라는 그곳에서 낯선 차 짐칸에 갇힌 피투성이의 클라우디아가 자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며 몸부림치는 것을 목격한다. 사라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납치범이 문을 열자 공포로 오줌을 싼다. 납치범은 사라에게 간절했던 물건인 몸을 가릴 수 있는 대형 수건을 던지고 사라진다.

 

 

 

폭력적 욕망의 구원자


따돌림과 열등감 등 10대 특유의 계급적 폭력에 대한 공포 외에도 <피기>는 피해자나 방관자의 비밀스러운 폭력성을 미지의 연쇄살인마라는 대상으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사라는 자신을 괴롭혀온 동급생들의 죽음에 대해 침묵을 선택한다. 이는 마치 괴롭힘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지만 또래 집단에 소속되기 위해 방관하는 클라우디아와 비슷하다. 사라의 심리가 복수심인지 자신도 위험해질 모른다는 공포심인지 또는 범인이 수건을 건네던 순간에 나눴던 교감의 눈빛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피기>는 통쾌한 리벤지 스릴러나 수위 높은 고어물이 아니다. 영화 초반을 지배하는 고전 호러물 분위기의 긴장감과 기묘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지만 대부분 분량은 잔잔한 드라마에 가깝다. 과체중의 벗은 몸을 스크린 가득 담아내며 주인공 캐릭터가 비주류적임을 과시하지만 의외로 문법은 과격하거나 파격적이지 않다. <피기>의 매력은 장르적 쾌감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적 코드들을 변주한 성장물이라는 점이다. 살인범은 곤경에서 구해주는 ‘백마탄 왕자님’ 같은 성격을 띈다. 살인범은 사라 마음 속의 금기적 폭력성이 형상화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수치심을 이용한 폭력 또는 10대 또래 집단에서의 따돌림이 사회적 살인이라는 점에 빗댄 일종의 ‘영화적 리벤지’를 시도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10대 특유의 어리석음과 불완전, 무책임으로 가득한 선택과 행동을 일삼던 사라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불건전한 욕망을 거부함으로써 성장한다. 


사라 역의 라우라 갈란 열연이 돋보인다. 라우라 갈란은 이 영화로 툴루즈스페인필름페스티벌에서 여우 주연상을, 고야상에서 신인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매천장학재단, 지역 사회에 꿈과 희망을 심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매년 취약 가정 학생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재단법인 매천장학재단은 보성 출신 독립유공자 후손이 만든 지역 장학재단으로서 인재 양성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배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는 학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장학금 기여로 지역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 세대 성장 지원’ 장학사업 펼쳐 미래 세대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매천장학재단은 고(故) 매천 김창식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눔의 실천을 통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재단의 뿌리는 고(故) 김영관 선생과 고(故) 매천 김창식 선생에 있다. 김영관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며 독립의식을 함양하였고, 김창식 선생은 교육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며 지역사회에 기여를 하였다.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매천장학재단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에스비 산업개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다 체계적으로 실천하고자 지난 2021년 10월 매

정치

더보기
전현희,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DDP 해체하고 ‘서울 돔’ 세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선언했다. 전현희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오늘 위대한 서울시민과 함께 글로벌 No.1 서울을 완성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저 전현희, 서울시민 여러분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당당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전현희 의원은 “전현희는 서울시민들의 삶과 행복지수를 글로벌 No.1으로 높이겠다”며 “아이들은 꿈을 키우고, 청년은 일자리와 집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중장년층은 존경을 받고, 어르신은 존엄하게 돌봄을 받는 도시로 만들어 서울시민임을 자부심과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 진짜 행복도시 서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현희 의원은 “저는 야구의 성지 동대문 운동장을 없애고 주위와 단절된 섬처럼 만들어져 동대문 일대의 패션의류상가들과 단절돼 유령도시처럼 동대문시장 상권을 죽게 만든 오세훈 시장의 전시성 행정의 대표사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해체하겠다”며 “그 자리에 글로벌 No.1 규모의 아레나 ‘서울 돔’을 세워 명실상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경제

더보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끝나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로 동결시키며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이미 예금·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소한 지금까지 나온 수치들만 보면 현재로선 기준금리 인하가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금리인하 가능성’ 표현 삭제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 수준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며,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측면에선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높은 환율 변동성 등과 관련한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다”라며, “향후 통화 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다”라고

사회

더보기
매천장학재단, 지역 사회에 꿈과 희망을 심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매년 취약 가정 학생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재단법인 매천장학재단은 보성 출신 독립유공자 후손이 만든 지역 장학재단으로서 인재 양성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배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는 학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장학금 기여로 지역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 세대 성장 지원’ 장학사업 펼쳐 미래 세대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매천장학재단은 고(故) 매천 김창식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눔의 실천을 통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재단의 뿌리는 고(故) 김영관 선생과 고(故) 매천 김창식 선생에 있다. 김영관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며 독립의식을 함양하였고, 김창식 선생은 교육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며 지역사회에 기여를 하였다.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매천장학재단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에스비 산업개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다 체계적으로 실천하고자 지난 2021년 10월 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