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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명리학그램 기고] 누구도 의지함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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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 앞에 주어진 문제 상황에 대해서 자기 혼자 헤쳐나가는 존재이다. 인간이 사회 속에서 정치 경제적으로 사람들과 엮여 살지만, 막상 자기 앞에 닥친 문제는 자기 홀로 해결하며 산다. 살기 위한 의식주 문제도 홀로 해결하고, 공부도 혼자 하고, 연애도, 취업도, 병듦도, 건강관리도 혼자 경험하고 혼자 해결하면서 산다.

 

사회는 공동체로 살아가는 배경일 뿐, 주어진 사회에 적응할지 말지는 개인 혼자만의 결단과 의지이다. 개인은 여럿이 함께 사는 공동체의 일원이지만 먹고 자고 일하고 공부하고 건강관리 하는 일은 혼자 한다. 거시적으로 보면 여럿에 속해 여럿과 비슷하게 살고 있지만, 미시적으로 보면 오늘 할 일이나 오늘의 인간관계는 혼자 해결한다. 여럿의 조언은 참고일 뿐, 어떤 일이나 관계를 결정해서 행동하는 선택은 개인 혼자만의 일이다.

 

살기 위해 가족, 학교, 사회, 직장에 협력하지만, 개인 내면의 문제나 개인 몸의 문제는 개인이 혼자 해결하는 숙제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가난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거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 하는데 돈이 모자라거나 없다면, 그 개인은 스스로 독학하거나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혼자서 해결한다. 개인이 사회에 속해 있고, 가족에 속해 있어도 자기 꿈은 자기 혼자 노력해서 이룬다. 물론 부모가 경제 사회적으로 다 해주는 복 많은 개인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모의 도움 없이 혼자서 세상을 살아내고 있으며, 자기 한 몸 자기가 책임지고 살고 있다.

 

자기를 혼자 관리하고 혼자 데리고 다니고 혼자 아프고 혼자 치유하는 게 인간 조건이다. 학교폭력 문제나 조직 내 갑을(甲乙) 문제도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비인간적 문제인데, 이런 문제는 사회에서 발생했지만, 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개인 혼자이다. 누가 개인의 억울함을 해결해주지 않고, 개인의 외로움과 분노도 그 개인이 혼자서 해결한다. 살다 보면 모욕당하는 일, 좌절당하는 일, 슬픈 일, 억울한 일 등등 부정적인 상황에 놓일 일이 많다. 이러한 경우에도 그 문제를 해결하는 당사자는 개인 단독자이다. 인간은 공동체에 속해서 정치 경제적으로 적응하며 살지만, 구체적인 개인 삶의 문제는 추상적 국가 사회가 해결해주지 못한다.

 

지난 3월 29일 강남 한복판에서 어느 여인이 남자 셋에게 납치되어 자동차에 실려 가는데도 아무도 돕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이 가까이 있는 대도시에 산다고 해도 개인 몸이 안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납치, 살인, 왕따의 문제도 개인 혼자서 당하는 문제이다. 그 여인은 다음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서 시체로 발견되었고, 가해자들은 모두 잡혔는데, 그 여인의 가상화폐를 빼앗으려 했다고 한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도 그 문제 상황을 헤쳐나가야 할 당사자는 바로 개인 혼자이다. 사회가 보호하는 안전망은 추상적인 법적 장치일 뿐, 개인은 개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학업성적이나 외모 문제를 극복하는 주체도 개인 그 자신이다. 연애, 결혼, 우정, 상하관계 같은 인간관계 문제도 개인 혼자서 해결하며 산다. 좋은 경험만 하며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프고 상처받고 외면당하고 좌절하고 체념하면서 쓸쓸하게 이런 문제를 개인 혼자의 마음으로 해결하며 산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지만, 정작 힘들고 어려운 문제는 개인 혼자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게 인간 조건이다.

 

국가 사회가 보편적으로 인간 개인이 잘사는 길을 만들어 놓고, 그 길을 개인들이 사회적으로 교화되면서 잘 가기를 바라지만, 결국 그 길에 첫걸음을 내딛는 주체는 개인 혼자의 결단력이다. 바깥에 보통 시민으로 가는 길이 있어도 가정환경이나 개인 상황으로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 길을 가다가도 넘어지거나 패배당하거나 실패하거나 굴복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일어나는 결단력의 주체도 개인 혼자이다. 도전이든 응전이든 항복이든, 무엇을 선택해서 행동하든, 개인은 자기 인생의 결정자이면서 혼자서 자기 삶을 책임진다.

 

여럿이 같이 살아도, 개인은 혼자 일어나고 씻고 밥 먹고 공부하고 일하고 돈 벌고 한다. 옆에 사람이 있어도 혼자 몸으로 삶과 관계 맺고 살아낸다. 개인 앞에 주어진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혼자 해결하고 혼자 나아간다. 그러면서 공동체에 해(害)가 되지 않고, 공동체의 선(善)을 실현하면서 산다. 가족, 집단, 직장의 단체 속에서 살기 위해 옆에 있는 사람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지만, 개인은 자기 삶을 혼자 선택하고 혼자 살아야 하는 인간 조건을 벗어날 수 없다. 사는 건 같이 살아도 어떤 문제에 대해서 혼자 책임을 지는 게 인간 개인이다.

 

그러니 여럿이 같이 살아도, 문제 해결자는 ‘개인 혼자 그 자체’이기에 누구도 의지함 없이 혼자 살아내는 자기만의 뚝심과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세상을 살면서 때로는 화합하고 때로는 갈등하면서 학교든, 사회든, 직장이든 주어진 시공간에서 자기 혼자만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내야 한다. 여럿과 함께 살지만 혼자 사는 게 인간 개인 조건이기에 무엇에게도 누구에게도 의지함 없이, 공동체의 평등과 정의에 반(反)하지 않으면서, 홀로 존재할 강한 내면의 힘을 개인 스스로 길러야 한다.

 


 

 

 

 

 

 

 

 

 

충남대 국문과 석사 졸업

대입 국어 논술 30년 지도

2016년 <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상

2022년 서정문학 대상 수상

서정문학 작가협회 회원

<한국대표서정시선> 공저자

명리학 칼럼니스트

 

저서 :

명리학그램 1-작은 인문학 (2019) / 명리학그램 2-사주통변론 (2020) / 명리학그램 3-사주통변술 (2022) / 명리학그램 4-12운성론 (2022) / 명리학그램5-60간지론 (2023)

 

시집 :

껍질의 시 (2020) / 고수(高手) (2021) / 견유주의 (2021) / 소식주의 (2022)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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