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3일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실시됐다. 고등학교 1~3학년 전 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졌으며, 고3의 경우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수능과 같은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실시됐다.
학평은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해 전국 17개 시도(전북 고1 제외)의 1915개 고교에서 학생 120만명을 대상으로 치러졌으며, 학년별로는 1학년 41만명, 2학년 40만명, 3학년 39만명이 응시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에 맞춰 구성됐고, 현 고3은 처음으로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응시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영·수 모두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됐지만 통합수능 체제를 처음 경험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체감상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3월 학평에서 국어영역은 1번부터 34번까지 공통과목 어렵게 출제됐다. 1~17번까지는 독서파트로 정보량 자체가 많아 시간이 부족했으며, 과학기술 지문을 읽고 풀어야 하는 14번부터 17번까지의 문항, 법률 관련 지문인 10번부터 13번까지의 문항은 어렵게 출제됐다.
18번부터 34번은 문학 문항으로 낯선 작품 위주로 출제돼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35번부터 45번, 언어와매체가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문법 파트가 어렵게 출제된것으로 나타났다. 35~45번은 화법과 작문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통과목에서 변별력 있게 출제되고 선택과목에서 언어와매체가 화법과작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언어와매체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고 3 수험생들은 통합수능 형태의 첫 시험으로 문제 풀이 순서, 시간 배분 등의 전략 수립에 많은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학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교했을 때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기출 유형에 충실한 출제 패턴으로 지난 수능과 비교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으나, 고3 학생의 경우 아직 학습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많이 출제돼 계산능력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 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시험으로 분석됐다.
공통과목에 비해 선택과목, 미적분, 기하, 확률과통계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 공통과목 점수가 전체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통과목에서는 22번(수Ⅱ, 미분(그래프 추론))이 가장 어렵게 출제, 미적분에서는 30번(수열의 극한), 기하에서는 30번(이차곡선), 확률과통계에서는 30번(중복조합)이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임 대표는 "고3 학생의 경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수능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 중요하게 나타난 그래프 활용 능력 및 기본적인 계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통과목은 최근 3년간 기출 문제 위주로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고, 선택과목의 경우 내신과 수능을 병행해서 학습 범위를 꾸준히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였으나, 지문 길이가 길고 어휘 난이도 높아서 체감 난이도는 높게 느껴졌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 특히 고3의 경우 아직 학습량이 부족하므로 체감 난이도는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영어의 경우 3월 모의고사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는데 올해도 동일한 패턴으로 3월 시험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된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3월의 경우 1등급 비율이 3.4%에 불과했는데 올해도 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어 영역은 특별한 신유형 없이 기존 유형에 충실하게 출제됐으며, 34번(빈칸추론), 38번(문장삽입)이 특히 고난이도 문제로 출제됐다.
1등급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4~5 문항(빈칸추론, 문장삽입 등)의 고난이도 문제를 집중 연습하고, 2~3등급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영어 기본기와 더불어 6~7 문항(어법, 어휘, 함축의미추론 등)의 중간 난이도 문제를 집중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 대표는 "영어 시험이 일정 수준의 변별력을 확보하는 경향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영어 학습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위권의 경우 영어에서 감점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영어 학습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고, 중위권에서도 영어는 수능최저 충족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