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한 뒤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해 오던 30대 남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A(38)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13일 오전 7시께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B아파트 어머니(58)의 집 안방에서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어머니의 머리를 화장품 용기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A씨는 사업자금을 달라는 자신의 요구에 어머니가 ‘안정된 직업을 가지라’며 잔소리하자 홧김에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직후 필리핀으로 도주했다가 여권을 분실하고 생활비가 바닥나면서 더 이상 도피생활이 어려워지자 7개월여 만인 지난 12일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 자수, 이날 오전 4시40분께 송환됐다.
A씨는 “원단장사를 하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애 취급을 하며 도와주지 않아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4일 뒤 연락이 되지 않는 어머니 집을 찾았다가 어머니가 안방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A씨 동생(34)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 아파트 출입구 CCTV(폐쇄회로) 화면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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