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13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책과사람】 욕망과 광기의 역사에 숨겨진 인간 본능의 실체 <군중의 망상>

URL복사

인류의 집단적 광기는 왜 반복되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국의 언론인 찰스 맥케이가 1841년 발표한 문제작 <대중의 미망과 광기>를 21세기 시점으로 재해석했다. 월스트리트의 투자이론가이자 경제사학가인 윌리엄 번스타인이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며 인간 심리를 분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집단 광기의 흑역사를 최신 진화심리학 이론과 신경과학 이론을 접목해 분석했다.

 

 

물질적 버블과 종교적 광기


중세 시대 제세례파의 뮌스터 참사, 14세기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중동 IS의 발흥, 양극화된 오늘날 미국의 종말론 신앙 등 지난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종교적 광기의 역사부터 18세기 남해회사 사태, 1990년대 닷컴버블, 2000년대 엔론 스캔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 부에 대한 강력한 욕망 때문에 벌어진 금융 광기의 역사까지, 저자는 위험천만했던 욕망과 광기의 인간사를 통해 인간의 실체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정말 합리적인 존재인가?’ 인류사에 걸쳐 끊임없이 반복되는 기대와 실망의 역사가 증명하는 진실은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다’라는 점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은 금융 시장에도 눈이 밝은 전문가였지만 1700년대 금융 버블의 대표 사례인 남해회사 버블을 피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세상사를 판별하는 데 냉철한 지성보다는 감정적 요소들과 주관적 인식을 우선시한다. 뉴턴처럼 뛰어난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이도 마찬가지다. 돈과 종교에서 비롯된 욕망과 광기의 역사를 풍부한 사례를 통해 심도 있게 고찰하면서 저자는 물질적 버블과 종교적 광기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유를 탐구한다.

 

 

매혹적인 서사 동요되는 존재


윌리엄 번스타인은 광기에 쉽게 물드는 인간의 특성을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 번째 특성은 ‘인간은 모방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반대 증거가 넘쳐나는데도 여전히 다수의 미국인은 도널드 트럼프가 2020년 선거의 진정한 승자라고 생각하고, 그의 극우파 지지단체의 이야기를 신뢰한다.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사람들은 특정 날짜에 세상이 끝날 것으로 믿었고, 주식과 튤립에 투자하면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처럼 인간이라는 존재는 누구나 자신이 고유한 생각을 가지고 산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주변에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받고, 그 이야기에 쉽게 전염되는 존재다.


두 번째 특성은 ‘인간은 이야기를 창조하는 유인원’이라는 점이다. 제아무리 합리적 사고의 중요성을 교육받는다고 해도 인간은 그럴듯한 서사 장치에 감정이 동요되고 마음을 빼앗기는 존재다. 오늘날 신경심리학 분야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이를 증명한다. 매혹적인 서사는 언제나 견고한 사실과 자료들을 외면하게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매혹적인 서사는 세상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이거나, 힘들이지 않고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소문들이다.


<군중의 망상>은 금융 버블이나 폭력적인 종말론 또는 종말론적 광기와 같은 사회적 현상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파되는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파헤치면서, 안타까운 광기의 흑역사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의 독립적인 분석력’, ‘개인의 경험 및 전문성의 다양화’, ‘개인이 지식을 축적하는 효과적인 방법’,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과적으로 군중이 내리는 집단적 판단의 정확성은 타인에게 휩쓸리지 않고 행위를 하는 각자의 개인에게 달려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열다섯 가지 역사적 사례들은 반면교사가 되어 현명하면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주체가 되도록 도울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선거운동 첫날 이재명 '통합·경제', 김문수 '민생·경제' 전면에 내세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6·3 대통령 공식선거 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통합·경제를 김문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민생·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유권자 표심을 공략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을 시작으로 경기 성남 판교·화성 동탄, 대전 등 지역을 차례로 방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방문에 이어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와 대구 유세 등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이 후보는 이날 첫 오전 유세지인 청계광장에서 "빛의 혁명을 시작한 이곳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의미를 남다르게 가슴에 새기겠다"며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닌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 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진) 뼈아픈 패배의 책임자를 다시 일으켜주신 국민과 함께, 그만큼 간절하고 절박한 모두의 열망을 한 데 모아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당 고유 색깔인 파란색과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섞인 운동화로 갈아신는 퍼포먼스도 진행하며 통합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아울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이종환 부의장, 일본 히로시마시의회 대표단 접견...양 의회 간‘평화의 도시’로 교류 협력 원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종환 부의장은 지난 12일 일본 히로시마시의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양 의회 간 교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에 방문한 히로시마시의회 방문단 및 주일대사관 관계자 등 총 12인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하치조 노리히코 단장(前 부의장)과 미야자키 마사카츠 히로시마 現 부의장을 필두로 양 도시 간 교류 협력을 위해 방한하였다. 히로시마는 G7 정상회의와 아시안 게임을 개최한 국제적인 도시이자, 평화의 도시로 유명한 만큼 여러 행사가 열리는 도시다. 하치조 노리히코 단장은 히로시마가 평화의 도시로서 빈곤 해소, 난민 문제, 환경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한일 양국 지방자치단체 간에도 더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했다. 이종환 부의장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일본과의 교류가 많아지고 있다며, 올 연초에는 나가사키현 의회 대표단이 서울시의회를 다녀갔다며, 국가 간의 외교만큼 도시 간의 교류도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라며 히로시마시의회 방문에 진심으로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부의장은 양 도시 간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공유할 점이 많다며 “히로시마의 평화 관련 축제나 유소년 행사 등이 개최된다면 같이 공유하고 싶다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