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이번 주(2월 6~10일) 뉴욕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제롬 파월 미 연준(Fed·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주시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 우위의 흐름이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15% 소폭 하락한 반면 S&P500, 나스닥은 각각 1.62%, 3.31% 상승했다.

에너지업종이 국제유가 급락 여파에 6% 가까이 하락한 반면 통신서비스업종이 5% 이상 오르는 등 기술주들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메타가 23% 급등하며 기술주 강세를 주도했다.
앞서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진입'을 언급하자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높아져 증시는 상승했다.
다만, 미국 고용이 여전히 견실한 것으로 드러나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에 제동이 걸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파월 의장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최근의 디스인플레이션을 더 큰 수준으로 받아들였다"며 "금융 시장이 비둘기파적인 신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장의 핵심 질문은 파월의 비둘기파적인 태도가 의도적인 것인지 우발적이었는지"라며 이번주 파월 의장의 어조가 더 매파적일 수 있다고 보았다.
파월 의장은 이번 주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서 파월 의장이 최근 고용 지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용이 계속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연준이 긴축을 계속할 여지가 커진다. 파월이 연내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강한 발언을 내놓는다면 시장의 랠리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5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고용 보고서 이후 연준이 5월에도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통제에 있어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며 "일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고용 지표 이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용이 놀라운 수준이지만,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48%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 44%보다 커졌다. 전날에는 5월 동결 가능성이 59%,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30%였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번 고용 보고서로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이후에 또다시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에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월트디즈니, 듀폰, 우버, 로빈후드, 페이팔, 치폴레, 펩시코 등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 70%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지난주 발표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애플의 주가가 상승 마감하는 등 예상보다 잘 버텨주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