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연구하기 위한 필수 지침서
‘꼬마 니콜라’는 두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들이 많이 담긴 자서전적인 작품이다. 22살의 젊은 삽화가 상페와 만화 스토리 작가로 일하던 28살의 작가 고시니는 처음 만나자마자 잘 통했고 금새 절친한 친구가 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에 다니던 학교 이야기나 축구, 여름 방학 캠프에 관한 이야기들을 했다. 고시니는 이때 나눈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1인칭 시점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서로 공유해왔던 어린 시절의 추억에 관해 만화를 연재하기로 의기투합한다.
그들은 이야기에서 슬픈 일들은 없애고 경쾌함과 유머를 주로 살려나갔다. 동화보다 다소 거칠고 현실적인 면들은 오히려 대부분의 독자들이 경험했던 정겨운 추억을 되살렸다. ‘꼬마 니콜라’ 속의 세상은 두 작가가 꿈꾸던 혹은 그렇게 살아봤으면 하는 이상적인 어린 시절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세상 속에는 불안이나 공포, 전쟁이 없다. 누군가가 주먹을 날려도 그것이 흉터를 남기지 않고, 니콜라의 부모님들이 말다툼을 한다 해도 결코 이혼하지는 않는다. 상페는 이러한 니콜라의 메시지를 ‘평화’라고 말한다.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몰라주는 어른들의 어리석음을 풍자하기도 하지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등장인물들을 실제의 자리에서 묘사함으로써 뛰어난 리얼리티를 얻어냈다. 니콜라와 친구들, 그리고 주변의 어른들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 속에서 실수와 사고를 연발하는 가운데 가장 기본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소중한 삶의 교훈들을 즐겁게 엮어간다. 짤막하고 유쾌한 각각의 이야기들은 티 없이 순박한 어린 시절의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다. ‘멋진 어린 시절로의 시간 여행’ 니콜라는 어른과 아이 모두의 친구이며 자화상이다.
전국 생중계 오디션으로 선발
스크린으로 부활한 영화는 원작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하나의 스토리로 압축해 동생이 생기면 버려질지 모른다고 생각한 열 살 니콜라와 7명의 친구들의 귀여운 오해, 엉뚱한 공상이 일으킨 유쾌한 소동을 그린다. 5차원 엉뚱소년, 식탐대왕, 파파보이, 범생이, 깨방정, 전교꼴찌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동화 같이 알록달록 비주얼, 성별과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는 원작의 감성을 잘 살렸다.
영화화가 결정되고 난 후 초미의 관심은 원작 속 캐릭터들을 연기할 어린이 배우들이었다. 제작진은 원작 삽화 속의 이미지와 부합하면서도 엉뚱하고 긍정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주인공을 찾기 위해 전국민 오디션을 열었다. 7살에서 10살 사이의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오디션에 참여했고 주인공 캐스팅 과정이 TV로 생중계되었다. 연기 경력이 없는 아이들을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놀게 한 뒤 가장 천진난만한 모습을 연출하는 아이들을 캐스팅했다.아이들 배우 외에, 엄마 역할의 발리에리 르메르시, 아빠 역할의 카 므라, 아이들에게 두 번째 엄마 같은 역할을 하는 담임 선생님 역의 상드린느 키베르나를 비롯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는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이기보다 동화적인 느낌으로 가득하다. 학교, 교실, 운동장, 니콜라의 집안 내부 등 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배경은 상페의 힘 있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그림을 단순히 베끼는 차원에서 벗어나 스타일리쉬함과 우아함을 더했다. 음악을 덧입히고 니콜라의 쉬지 않고 이어지는 말투와 세트, 구성 등 모든 것을 새롭게 창조했다. 비현실적이면서도 부모님의 어린 시절 사진 속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도록 전체적으로 50년대 미국 영화의 분위기를 내는 동시에 어린 시절의 향수를 되살리는 상상의 세계, 인공의 세계를 만들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트와 의상, 음악 등 인공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스튜디오 촬영을 위주로 하고, 야외 촬영 역시 스튜디오 느낌이 나는 집을 찾아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그렇게 해서 사랑스러운 동화를 완성한 것이다.
키사라기 미키짱
감독 : 사토 유이치
배우 : 오구리 유스케 산타마리아, 코이데 케이스케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감독 : 크리스 콜럼버스
배우 : 로건 레먼, 피어스 브로스넌, 숀 빈, 우마 서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