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일본의 올해 11월 무역수지가 엔화 약세,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1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공영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이날 11월 무역통계를 발표했다. 무역수지는 2조274억엔(약 19조4천650억원) 적자였다.
이에 일본 무역수지는 1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통계를 비교할 수 있는 1979년 이후 사상 최대 무역적자다.
무역적자는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2조엔을 넘어섰다. 올해 누계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였던 2014년을 이미 웃돌고 있다.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은 역사적인 엔화 약세,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진 데다 수입해야 하는 에너지 가격은 상승하는 바람에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욱 커졌다.
재무성에 따르면 원유 수입 가격은 1㎘당 9만2천344엔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57.0%나 급상승했다. 달러 표시 가격 상승률은 22.1%였다. 엔화 약세가 영향을 줬다.
무역수지 중 수입액은 10조8천649억엔으로 작년 동월 보다 30.3%나 늘었다. 11월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역대 7번째로 큰 적자였다.
미국용 자동차, 건설 및 광산용 중장비 수출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으나, 수입액 증가를 메꿀 정도는 아니다. "거액의 무역적자 구도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NHK는 분석했다.
수출은 20.0% 늘어난 8조8천375억엔이었다. 미국용 자동차, 한국용 반도체 등 전자 부품의 수출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