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더이상 안전지대는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서는 서방으로부터 다량의 포병 무기와 무인기(UAV)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군사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간한 67페이지 분량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보고서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부터 7월까지 5개월 간 전황을 토대로 작성됐다. 연구에는 우크라이나 예비역 공군 장성 출신 미카일로 자브로드스키 의원, 잭 와틀링·닉 레이놀즈·올렉산드르 다닐류크 RUSI 연구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저자들은 보고서 말미에 내린 결론에서 현대전에 있어서는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성역(聖域)의 공간은 없으며, 적군은 작전 지역 깊은 곳까지 언제든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탄약보관소, 지휘통제소, 정비창, 항공기의 적절한 분산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는 개전 초 무기와 항공기, 방공시스템을 적절히 분산시켜 러시아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피할 수 있었으며, 반대로 러시아는 개전 후 48시간을 공격 목표의 75%를 확인하는 데에 할애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저자들은 성공적인 전쟁 수행을 위해서는 전차·포·탄약 등 초기 비축물량의 충분한 확보가 전제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제외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어떤 국가도 전쟁을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무기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직후 2개 포병여단의 화력으로 수도 키이우로 진격하려는 러시아군을 격퇴했는데, 이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포병의 비율은 2대 1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서방이 지원한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효과적으로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얻은 핵심 교훈은 과거보다 다량의 무인기(UAV)가 필수적이며, 전술적으로 지상군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도록 UAV와의 유기적인 시스템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저자들은 진단했다.
또 2월부터 7월까지 5개월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한 무인기의 90% 가량이 파괴된 점을 예로들며 적은 수의 값비싼 무인기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다량의 무인기와 이를 운용할 다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자들은 우크라이나가 이미 상당한 양의 탄약을 소진했으며 대부분의 공격 무기를 서방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도 격전이 예상되지만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 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