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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제강점기 궁궐 전각들의 훼손 과정 담긴 400여 장 사진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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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일제강점기 제작된 사진엽서 속에 담겨있는 궁궐 전각들과 그것의 훼손 과정을 알 수 있는 <이미지로 읽는 근대 서울> 제1권 ‘궁궐의 훼철과 박람회’를 발간하였다.

 

이번에 발간되는 <이미지로 읽는 근대 서울>은 매년 순차적으로 발간 예정인 연작(시리즈) 5권 중 첫 번째 책이다. 일제강점기 발행된 서울과 관련된 사진엽서, 팸플릿, 소책자 등의 이미지 자료들을 통해 시민들이 좀 더 직관적이고 쉽게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연구 작업이다.

 

<이미지로 읽는 근대 서울>에 담긴 사진과 그림 자료들은 그 당시 서울의 모습과 생활상을 담고 있다. 오늘날처럼 손쉽게 사진이나 영상을 찍거나 편집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엽서, 팸플릿, 소책자 등에 담긴 이미지들은 당대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다만, 당시 만들어진 이미지 자료에는 생산자와 사용자의 시각과 의도가 투영되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근대 서구 열강이 아프리카나 아시아 지역을 식민지로 삼으면서 그곳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던 때가 그러했다. 일제의 침탈이 이뤄지던 시기 조선을 바라본 일본인들의 시각 역시 그러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만들어진 이미지 자료들을 올바르게 보기 위해서는 그 이면에 내재된 인식과 의도를 읽어내야 한다.  

 

<이미지로 읽는 근대 서울> 제1권에 담긴 내용은 <궁궐의 훼철과 박람회>이다. 일제 침략 이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의 변화상을 비롯해 일제가 자신들의 식민통치를 자랑하고 조선의 ‘발전’하는 모습을 과시하기 위해 1915년 개최했던 조선물산공진회와 1929년에 열렸던 조선박람회 관련 사진엽서 400여장을 수집·정리하였다. 쇠락한 대한제국 황실의 모습과 궁궐들의 전각의 이미지를 담았다. 또한 일제강점기 총독부의 시정 홍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세운 전시관들의 이미지를 담았다.

 

경복궁은 을미사변 이후 고종과 순종의 발걸음이 끊겼다. 그러다가 일제 강점 이후인 1915년 일제의 시정 홍보를 위해 조선물산공진회를 개최하면서 전시관 설치를 위해 많은 전각들이 철거되었다. 순종 사후 열린 1929년 조선박람회 당시에는 전면적인 훼손과 철거가 이뤄졌다.

 

서울의 궁궐들은 오늘날 복원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전각들이 본디 제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창경궁은 아예 일제에 의해 동물원이 들어서면서 ‘창경원’으로 불리며 위락 시설로 변했다가 오랜 세월이 지나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다시금 궁궐의 지위를 회복했다.

 

일제의 침탈이 이뤄지던 당시 서울의 궁궐을 바라 본 일본인들의 시각은 조선인들과 달랐다. 일본인들에게 그곳은 ‘관광지’였고, 박람회를 열 수 있는 ‘넓은 공간’이었다. 즉 이 시기 일본인들이 제작한 사진엽서에는 그러한 인식이 내재되어 있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들은 이 시기 만들어진 사진엽서를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일본인들의 의도와 인식을 읽어내야 한다.

 

<이미지로 읽는 근대 서울> 시리즈는 이러한 인식 아래 기획되었고, 사진엽서들과 함께 관련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해제 원고를 실어 이미지에 들어있는 인식과 의도를 읽어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시민들의 흥미와 이해를 돕기 위해 일제강점기 사진엽서 속 풍경을 2022년 오늘날의 동일한 장소와 구도로 40건을 재촬영하여 함께 수록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 책을 통해 사진엽서 속에 담긴 당시 일본인들의 시각과 의도를 오늘날의 시각에서 읽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오늘날에도 첨예하게 갈리는 한일 사이 역사 인식의 근본 원인을 읽어낼 수 있는 실마리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미지로 읽는 근대 서울 제1권 〈궁궐의 훼철과 박람회〉는 서울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서울시청 지하 1층의 시민청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https://history.seoul.go.kr)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으로도 열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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