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6 (월)

  • 맑음동두천 13.8℃
  • 맑음강릉 15.5℃
  • 맑음서울 13.9℃
  • 흐림대전 13.9℃
  • 흐림대구 12.4℃
  • 구름많음울산 17.9℃
  • 광주 12.6℃
  • 흐림부산 17.4℃
  • 흐림고창 12.0℃
  • 제주 21.5℃
  • 맑음강화 13.6℃
  • 구름많음보은 13.8℃
  • 구름많음금산 12.5℃
  • 구름많음강진군 15.5℃
  • 구름많음경주시 13.9℃
  • 구름많음거제 17.7℃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대가족에 대한 향수와 자연, 노동이 선사하는 정서적 가치 <알카라스의 여름>

URL복사

사라지는 것에 대하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마을 알카라스에서 3대에 걸쳐 복숭아 농사를 지어온 솔레 가족에게 농장을 빼앗길 위기가 찾아온다. 카를라 시몬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카탈루냐어로 된 영화로는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이 됐다. 

 

 

가족의 갈등과 애환


전세계 영화제 32개 부문 수상, 49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았던 첫 장편 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에서 자전적 기억을 바탕으로 섬세한 감성과 절제된 미학적 세계를 창조했던 감독은 <알카라스의 여름>을 통해 가족의 이야기를 더욱 확장한다. 할아버지와 삼촌이 운영하던 알카라스의 복숭아 농장에 머물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토대로 특유의 소박하지만 묵직한 감동을 주는 대가족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감독은 대가족 안에서 생활하며 얻었던 정서적 가치와 빛과 나무, 들판, 내리 쬐는 태양 아래 땀을 흘리는 노동이 선사하는 영화적 가치를 <알카라스의 여름> 속 할아버지부터 손주에 이르는 3대 가족 구성원들을 통해 표현했다. 

 


일평생 복숭아 농장을 일궈온 과묵하지만 인자한 할아버지, 서로를 사랑하지만 농장을 둘러싸고 의견이 갈리는 아빠와 고모들,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10대 자녀들, 꾸밈없고 순수한 어린 아이들까지 알카라스에 함께 모여 여름을 보내는 대가족의 모습은 관객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저마다의 기억 속 가족과 친척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들은 사라지고 있는 고전적 가치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자아내며, 일상이 선사하는 행복과 가족과 함께 하는 순간의 소중함에 대한 보편적 공감에 이르게 한다. 솔레 가족이 관리하던 복숭아 농지를 상속받은 지주가 명령서를 보내면서, 하루 아침에 농장을 떠나야 하는 가족의 갈등과 애환은 저물어 가는 한 시대와 지키지 못한 전통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다. 

 

 

비전문 배우 캐스팅과 즉흥 연기


카를라 시몬 감독은 생생한 대가족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등장인물과 비슷한 배경과 성격을 가진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알카라스에서 오랫동안 복숭아 농사를 지어온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과 언어에 대한 존중이 필요했다. 감독은 농부이거나 농부 가족 출신이며 카탈루냐어를 할 수 있는 현지인 배우를 찾기 원했고, 역할에 적합한 배우를 만나기 위해 팬데믹 이전 1년 동안 모든 마을의 행사와 축제를 찾아다녔다.

 


무려 9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오디션을 진행한 끝에 모든 가족 구성원에 대한 캐스팅을 완료했다. 감독은 영화 촬영 지역에 집을 빌려 배우들이 매일 오후나 주말마다 수시로 그곳에 들러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배우들은 그곳에 머무는 동안 서로를 실제 이름이 아닌 배역 이름으로 부르며 한 가족처럼 지냈다. 아울러 극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카를라 시몬 감독은 배우들이 모든 대사를 외우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일정 부분은 대본 없이 즉흥 연기로 채워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노는 가족의 풍경을 완성했다.

 


영화의 촬영은 알카라스가 속해 있는 스페인 카탈루냐의 도시 레리다의 여러 시골 지역에서 진행됐다. 건조해 보이는 들판과 잎이 무성한 과일 나무들이 공존하는 레리다의 독특한 시골 풍경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알카라스를 표현하기에 적합했다. 여기에 촬영을 위해 빌린 시골집의 고즈넉한 마당과 수영장, 작열하는 여름의 태양빛과 그 아래 익어가는 과실의 색감, 스페인의 전통적인 식탁 메뉴 에스카르고를 함께 구워 먹는 풍경 등은 카를라 시몬이 기억하는 알카라스의 아름다운 여름을 재현하기 위한 좋은 재료였다. 촬영은 고야상 촬영상 수상자인 여성 촬영감독 다니엘라 카지아스가 맡았다. 다니엘라 카지아스는 와이드 샷을 이용해 알카라스의 목가적인 풍경을 생생하게 포착했고, 동시에 친밀한 클로즈업 샷을 통해 풍경 안에 스며든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명확하게 포착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대 등 7개 대학 제외 '확률·통계' 인정...'미적분·기하' 없이 이공계 지원 길 열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7학년도 정시기준 전국 174개대 중 자연계학과에서 수능 미적분, 기하를 지정한 대학 1곳뿐(0.6%)이고 서울대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39개 의대 중 이과 수학 지정대학은 17개대(43.6%)로 나타났다. 올해 정시에서 의대·서울대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이공계 학과 지원자에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수능에서 문과 수학으로 분류되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해도 이공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수험생들의 확률과 통계로 쏠리는 '확통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74개 대학 중 이공계 학과 정시모집 지원자에게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를 지정한 대학은 단 7곳에 불과하다. 서울대는 식품영양·의류학과·간호학과 3개 학과를 제외한 자연계열 전 학과에 미적분과 기하 응시를 요건으로 두고 있다. 나머지 6개 대학은 일부 학과에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는 수준이다. 가천대(클라우드공학과)·경북대(모바일공학전공)와 전북대·제주대 수학교육과는 미적분·기하를 지정하고 있으며, 전남대는 기계공학과·수학과 등 46개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소크라테스 질의응답식으로 풀어내는 조직혁신의 본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AI 도입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 기술이 아닌 질문에 있다는 통찰을 담은 경영서가 출간됐다. 북랩은 AI 시대 조직 혁신의 본질을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으로 풀어낸 ‘소크라테스와 AX’를 펴냈다. 이 책은 AI를 도입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업들의 현실에서 출발한다. 많은 조직이 기술과 솔루션 확보에 집중하지만, 실제 실패의 원인은 기술이 아니라 조직과 사람, 리더십에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짚는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질문을 제시하며, 소크라테스의 대화 방식을 빌려 CEO와 리더가 반드시 던져야 할 100개의 질문을 체계적으로 풀어낸다. 책은 단순한 이론서에 머물지 않는다. 조직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인간과 AI의 역할을 재설계하며, 작은 실행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각 장마다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질문과 실행 방안을 담아 독자가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실천형 경영서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이 책은 AI를 도입하는 것과 조직을 바꾸는 것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