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크래피티아트 선구자 ‘크래시’, 섬광 번뜩이는 신작 선보여

URL복사

인사동 관훈갤러리, 크래시 개인전, 11월 15일까지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의 친구, 스트리트 아트의 선구자
팝 아트 영감받은 에너지 넘친 작품 선보여

 

시대가 바뀌면서 예술의 가치도 바뀐다. 길거리 담벼락에 휘갈기던 낙서화는 이제 시대의 총아가 되었다. 거리의 예술, 스트리트 아트(Street Art)로 불리는 그래피티(Graffiti)는 세계적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를 찍는 주요 장르가 됐다. 201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바스키아의 ‘검은 피카소’가 668억원에 팔렸다.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는 미켈란젤로를 제치고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1위에 오른 인물이다. 그림값도 천정부지다.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가 11월 15일까지 마련한 ‘크래시 개인전’은 미셀 바스키아(1960-1988), 키스 해링(1958-1990)과 의기투합했던 거리예술의 ‘살아있는 전설’ 존 마토스 크래시(61)의 최신작을 내걸었다.  바스키아, 키스 해링은 이미 고인이 됐지만, 그들과 함께 거리예술의 새 지평을 열었던 그래피티의 선구자 '크래시'가 어떤 신작을 내놓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이다.

 

 

크래시가 바스키아, 해링과 함께 겁없이 뉴욕 지하철역을 스프레이 낙서를 하며 누볐던 때는 1970년대이다. 당시 미국 사회는 수많은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사건들로 가득한 역동적인 시대였다. 특히 크래시가 태어나고 자란 뉴욕의 사우스 브롱스 지역은 중산층과 노동자계급의 주거지역으로 그 혼란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13세의 나이에 또래들과 함께 시대와 사회의 반항아가 되어 뉴욕 지하철과 지하철역에 낙서를 휘갈기로 도망을 치는 것이 당시 '그래피티' 선구자들의 생활이었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던 뉴욕 브롱스 태생 크래시는 13세때 처음으로 스프레이 페인팅을 하기 시작했다.  뉴욕 지하철역에 낙서를 휘갈기고 줄행랑을 치곤했던 그도 당시에는 그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몰랐다.


크래시는 친구들과 어울려 기차, 순환하는 지하철 등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고, 그래피티 태깅(tagging:스프레이나 마커로 자신의 사인을 하는 행위)을 하곤 했다. ‘CRASH’란 이름은 그가 실수로 학교에서 컴퓨터를 떨어뜨린 후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크래시’라는 이름의 그래피티는 뉴욕시 곳곳에서 등장하게 된다.

 

 

크래피티는 70년대 중반 태깅 이상으로 변화하기 시작해 70년대 말에는 일러스트레이션, 풍경, 만화캐릭터 등 새롭고 다양한 작품 스타일로 발전했다. 그래피티가 뉴욕의 워싱턴 하이츠와 브롱스를 주축으로 퍼지게 되면서 예술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크래시의 크래피티도 진화했다. 그 역시 이미 뉴욕 도시 전역에 걸쳐 그만의 대담하고 거친 시그니쳐 그래피티를 선보인다는 평을 받기 시작했다. 키스 해링 등 당대의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했다.

 

 

1980년대 초반, 크래시의 커리어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찾아온다. 1980년 사우스 브롱스에 위치한 대안예술공간인 ‘Fashion MODA’ 박물관이 기념비적인 전시가 된 <Graffiti Art Success for America>전을 기획하게 되는데, 당시 19세의 크래시가 본 전시에 참여한 것이다. 본 전시는 그래피티 작가들에게 갤러리의 외벽에 직접 그림을 그리도록 허락된 최초의 전시 중 하나였다.

 

이를 계기로 크래시는 스트리트 아티스트와 순수미술 세계를 연결짓는 그래피티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선구자로 우뚝서게 된다. 

 

크래시의 작품은 벽화와 실크 스크린 프린트화의 형식에 앤디 워홀(Andy Warhol)과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같은 팝 아트 등에서 영감을 받아 에너지 넘치고 다채로운 색감에 대중문화 등을 차용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도 스프레이 페인트를 붓처럼 뿌려 현란한 색채감을 얹어낸 ‘Melancholy Drama’(2022), ‘Behind the Remote’(2022) 등은 번뜩이는 눈이 뿜어내는 듯 번쩍이는 섬광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  평단으로부터 “거리의 삶과 안정된 사회 간에 시각적인 연결고리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작품은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 보카 레이튼 미술관, 뉴올리언스 미술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테델릭 박물관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그는 Absolut Vodka, Fender Guitars, SoBella Handbags, Levi’s,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Tumi 캐리어 및 Morphik, Supreme과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美해경 "볼티모어 사고 화물선, 교량충돌 직전 항구서 엔진 수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해안경비대는 27일 (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항의 교량 아래에서 동력을 잃고 교각에 충돌한 사고 화물선이 사고 전에 "정기 엔진수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교각이 무너지면서 다리 위에서 일하다 물속으로 빠진 6명의 인부가운데 2명의 시신이 이날 수습되었다. 나머지 희생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해안경비대는 모든 구조 노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26일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충돌한 선박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수사관들은 27일 선박의 증거물 수집에 나섰다. 희생된 두 남성의 시신들은 이 날 오전 교량의 중간 지점의 7.6m깊이의 물속에서 빨간색 픽업 트럭 안에 탄채로 발견되었다고 메릴랜드주 경찰국의 롤란드 버틀러 경감이 저녁뉴스 시간의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새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멕시코 이민 출신으로 볼티모어에 살고 있던 알레한드로 푸엔테스(35)와 과테말라 이민으로 메릴랜드주 던도크에 살던 도를리안 로니알 카스티요 카브레라(26)로 확인되었다. 수색팀의 구조는 일단 끝났지만 앞으로도 음향 탐지기 등을 통해서 무너진 다리 밑 부근에 침몰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희생자들의 차량을 계속

정치

더보기
정희용, 고령군‧성주군‧칠곡군 교육복지 강화 및 광역교통망 구축 공약 발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은 27일,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의 세 번째 공약인 <삶을 바꾸는 주민 중심 교육복지 강화‧광역교통망 구축>을 공개했다. <삶을 바꾸는 주민 중심 교육복지 강화‧광역교통망 구축> 공약의 지역별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고령군은 지난 1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기본설계 시 고령역이 차질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관광시설 등과의 연계로 생활 인구와 유동 인구 증가를 도모하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성주군은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건설과 동서3축(성주~대구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주군을 동서교류 확대와 경제․교통․물류의 중심축으로 연결함으로써 지방소멸에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칠곡군의 경우 2030년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 중인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에 발맞춰 관내 정거장 설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정희용 의원은 지난 2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시작 단계에 있는 대구경북 신공항 광역급행철도 사업의 향후 노선에 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중국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고 대응해야 할까?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른북스 출판사가 정치/사회 신간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펴냈다. 중국은 우리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나라일까? 남중국해, 대만 등에서 끊이지 않고 영토 분쟁을 일으키는 중국의 본심은 어디에 있을까?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국가라고 말한다. 그들은 내면에는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중국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DNA가 새겨져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지금은 대만 문제가 현재진행형이기에 잠잠하지만, 대만만 중국의 손아귀에 넣고 나면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낼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는 중국에서 자신이 느꼈던 중국의 저력과 문화적 본질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시때때로 한반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내고, 이를 현실화하는 것이 중국의 힘이기 때문에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적절히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1부에서는 중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중국인의 생활, 문화, 역사와 관련한 이야기가 제시되고, 2부에서는 남북한 이슈, 국내외 정치 등 중국과 한반도를 둘러싼 저자 나름의 정세 분석이 담겼다.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가성비보다는 가심비 챙기는 삶 되어야
아빠와 딸이 자동차를 번갈아 운전하며 여행을 가고 있는데 기름이 바닥났다는 경고등이 켜지자 아빠와 딸은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어야 한다며 근처 주유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 결과 바로 2~3분거리에 주유소가 있는데 휘발류값이 상대적으로 다른 주유소에 비해 많이 비쌌고 반면 10~15분 정도 거리에는 휘발류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한 주유소가 있었다. 기성세대(꼰대)인 아빠는 당연하다는 듯이 10분, 15분 정도 가는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값이 많이 싼 주유소를 가겠다고 주장했고, MZ세대인 딸은 눈앞에 주유소를 두고 왜 멀리 떨어져 있는 주유소를 가냐며 결국 언쟁을 벌이다 아빠의 주장대로 값이 싼 먼거리의 주유소로 가서 주유를 하게 됐다. 그런데 값이 싸다는 이유로 주유 대기를 하는 차는 많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주유를 하게 되었는데 딸이 아빠에게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아빠는 가성비만 알고 가심비는 모르냐?”고 쏘아붙인다. 주유를 마친 아빠와 딸은 마침 식사시간이 되어 근처 식당을 가게 됐다. 메뉴판에 있는 많은 음식들 중에 아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메뉴 중 거의 제일 저렴하면서도 대중적인 김치찌개, 된장찌개였고, 딸의 눈에 들어온 메뉴는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