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천연가스 가격 상한 도입시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놨음에도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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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기준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7.7% 하락한 MWh(메가와트시)당 142유로를 기록했다.
가격 하락세에는 EU집행위원회가 가스 가격 상한제 초안을 제안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초안에는 에너지 위기를 초래할 정도로 가격이 치솟을 경우 한시적으로 가격 변동에 제한을 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가스 가격 상한을 도입할 경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반발했다.
또 EU의 가스 저장고 용량이 92%에 도달한 점, 온화한 날씨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 에너지정보업체 천연가스인텔리전스(NGI)는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다가오는 겨울을 앞두고 공급 상황이 양호하다고 발표했다"며 "다소 온화한 날씨로 수요 증가가 미미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