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영국 부자 감세 철폐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0.2원) 보다 3.7원 내린 142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2원 내린 1428.0원에 출발했다. 한때 1436.2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상승폭을 꺾고 1420원대에서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4거래일 만에 1430원대 아래로 내려선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현 상황은 복합 경제위기이고 환율도 올라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면서 “다만 과거와 같이 외환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단기간 안에 외환위기 가능성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대규모 감세안 철회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파운드화 가치는 전 거래일 보다 0.19% 오른 파운드당 1.1359 달러선에서 거래중이다. 앞서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 후 파운드화 가치가 한때 역대 최저치인 파운드당 1.0384 달러로 폭락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총 450억 파운드 규모의 감세안 가운데 20억 파운드에 달하는 소득세 상위 최고세율 45% 폐지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소득세 최고세율 폐지를 전격 철회한 것이다.
달러화는 파운드화 강세에 111선으로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2시 3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8% 내린 111.32선에서 거래중이다. 지난달 27일 114.047로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 오른 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11선으로 다시 내려왔다.
간 밤 발표된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3일(현지시간) 9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5월(43.5)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달(52.8)보다 하락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52)도 밑돌았다. 소비둔화, 고용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가도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이 부각되며 달러 약세로 작용했다.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보다 2.66%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9%, 나스닥 지수는 2.27% 올랐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6월 24일, 7월 27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미 채권금리는 큰 폭 하락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87% 폭락한 3.625%에 거래됐다. 지난달 28일 장중 4%를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진 것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보다 3.37% 하락한 4.092%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