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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란 시위자 50명 사망·1200명 체포...녹색운동 이후 13년만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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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시위대, 단호히 진압할 것"
현장 투입된 경찰은 발포·軍은 쿠르드족에 포격 시작
어나니머스 "용병 4000명 투입해 진압 계획 있었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에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도 최대 50명으로 늘어났다고 25일(현지시간)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이 가운데 이란 준군사조직 부대원 사망자도 5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지 언론은 주말까지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내 80개 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해 4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35명이 사망하고 1200명이 체포됐다고 이란 보안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사망자가 5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위 규모가 2009년 부정선거 의혹으로 발생한 녹색운동 이후 13년만에 가장 커진데다 정부가 유혈진압을 예고하면서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영방송들을 통해 "시위에 참여한 폭도들은 단호히 진압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위 현장 투입된 진압 병력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거나 주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최루탄을 던지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포착되기도 했다.

 

시위가 격화되자 군은 쿠르드족 공격에 나섰다. 이번 시위는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미착용 혐의로 구속된 뒤 옥중에서 숨진 것이 발단이 됐다. 때문에 이란 국내와 해외에서 발생한 시위 역시 초기에 쿠르드족을 중심으로 열렸다.

 

지난 24일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라크 내 쿠르드 족 민병대를 향해 포격했다고 발표했다. IRGC는 해당 발표에서 "(이들 쿠르드족 민병대가) 이란 내 소요사태를 주동하고 있으며 무기를 국내로 밀반입 중이다"라면서 "이들 중 일부는 마흐사 아마니의 장례식에도 연루됐다"고 설명했다.

 

시위대 역시 정부의 무력 시위가 심화되자 점차 군·경에 대한 보복으로 양상을 변화하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군용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마흐사 아마니 등 여성 복작을 탄압한 '도덕 경찰'의 본부를 폭파했다. 시위대 중 일부가 무기고를 습격해 자체적으로 무장하는 모습이 SNS에 업로드 되기도 했다.

 

준군사조직 내 사망자도 늘었다. 이날 CNN에 따르면 IRGC 산하 군사조직인 바시즈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대원은 지난 22일 이란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 우르미아에서  부상을 입은 뒤 사망했다. 이는 카즈빈 등 4개 도시에서 바시즈 대원이 사망한 뒤 발생한 5번째 사망자다.


여론전에서도 정부의 통제는 이어졌다. 정부는 시위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이란 내 전화와 SNS 인터넷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서비스 자체가 중지됐다. NYT는 "이로 인해 이란 국내와 해외에서의 통신이 불가능해진 곳도 있으며 이란과 관련된 뉴스는 몇시간이 지나서야 보도된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시위대에게 사망한 구급대원을 보도하며 해당 구급대원이 시위대가 사용하던 사냥용 소총에 사살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정부의 통신 제한에 대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란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하자 이란에 스타링크를 제공하고자 나섰다. 그는 미국 정부에 제재 면제를 요청했고 나흘 뒤 스타링크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후 머스크는 트위터에 "스타링크 가동(Activating Starlink)"라는 작성글을 게시했다.

 

국제 해커 단체 어나니머스는 정부 사이트를 해킹한 뒤 "이란 사람들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 정부가 헤즈볼라(시아파 무장단체) 4000명을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할 계획이었다"다며 정부 기밀문서를 유출하기도 했다.

 

이에 이란 국영 언론은 "미국은 이란의 안전과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젊은이들은 서구 언론과 SNS를 조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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