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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도시의 아름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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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항구도시 제노바는 현대적인 공업도시이면서도 중세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도로와 건축물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름다우면서도 낯선, 쓸쓸하면서도 감동적인 이 도시의 풍광과 꼭 닮은 사람들. 영화 ‘제노바’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상처를 간직한 사람들의 또 다른 사랑을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엄마의 죽음과 남은 가족들
자동차 사고로 아내를 잃은 후 조는 두 딸과 함께 이탈리아 제노바로 이주한다. 제노바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조와 달리 엄마의 죽음이 가져온 충격이 가시지 않은 두 딸들은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다. 큰 딸 켈리는 엄마의 죽음이 동생 메리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 때문에 동생을 멀리하고 제노바에서 낯선 남자들을 만나고 파티에 어울려 다니며 섹스와 마약에 빠져든다. 한편, 메리는 엄마의 죽음에 대한 충격 때문에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피아노에 몰두하며 제노바의 생활에 적응하려 애쓴다. 켈리와 조가 각자의 생활에 빠져 있는 사이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메리는 아무도 모르게 제노바 곳곳을 돌아다니게 된다. 그리고, 홀로 있던 메리는 항상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바로, 얼마 전 죽은 엄마가 메리를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날 엄마와 함께 제노바의 골목길을 여행하던 메리는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고 만다.
영국 거장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사람과 관계, 그리고 세상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으로 다양한 주제의식을 영상에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담하면서도 흥미로운 작품들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해온 그가 이번에 선택한 주제는 가족에 대한 것이다. 그것도 사랑하는 이를 잃고 깊은 상실감에 빠져있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
그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엄마를 잃은 딸과 아내를 잃은 아버지가 무거운 슬픔을 극복하고 더욱 깊어지는 가족의 사랑을 깨닫기까지의 과정을 결코 흔하지 않은 그만의 방식으로 묵직하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그의 전작들을 관통했던 날카로운 주제의식을 걷어내고 세련되고 깊이 있는 드라마를 영상으로 담아내 더욱 힘 있는 감동을 전한다.
배경이 곧 하나의 캐릭터
이 영화는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이 몇 년 전 제노바를 방문했을 당시 구상하게 된 작품으로, 유럽의 항구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 ‘모데라토 칸타빌레’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 제노바의 좁고 높은 골목길들은 이태리의 항구 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니콜라스 뢰그 감독의 ‘돈 룩 나우’를 떠올리게도 만든다. 제노바라는 도시를 영화 안에서 하나의 캐릭터처럼 묘사되고 있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중세도시의 모습이 남아있는 미로 같은 골목길과 신비하고 아름다운 성당 등 제노바의 그림 같은 풍광은 ‘제노바’에서 주연배우들과 더불어 중요한 또 하나의 주연으로 역할을 했다. 유려한 중세 시대 건축물과 아름다운 해변 등의 이국적인 풍광과 함께, 자칫하면 길을 잃기 쉬운 미로 같은 골목들의 특성은 영화의 주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제노바라는 도시의 성격과 스토리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어두움과 밝음의 대비를 보여주는 좁고 높다란 골목의 장면들 역시 영화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또한 슬픔을 치유해야 할 뿐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주인공들의 감정은 익숙한 도시에서 멀리 옮겨와서 낯선 곳에 고립된 느낌, 아는 사람들 없이 가족만이 의지할 대상의 전부인 심리 상태로 세밀하게 묘사되면서 애잔한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여기에 쇼팽의 이별곡부터 프랑스의 대표적 가수 세르주 갱스부르와 그의 딸 샬롯 갱스부르가 함께 부른 샹송까지 매혹적인 선율의 하모니가 어우러져 영화에 더욱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로맨틱 가이에서 싱글 파더로 돌아온 콜린 퍼스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 ‘맘마미아’ 등을 통해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훈남 배우이자 로맨틱 가이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콜린 퍼스. 그가 아내를 잃는 비극을 겪고 딸들과 함께 깊은 슬픔의 상처를 함께 극복해나가는 아버지로 돌아왔다. 그 동안 주로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로 수많은 여성 팬들의 맘을 설레게 만든 콜린 퍼스는 ‘제노바’에서도 그 특유의 로맨틱한 분위기와 함께 어린 두 딸을 둔 싱글 파더의 섬세하고 자상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콜린 퍼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천재적인 어린 배우들의 활약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The O.C’, ‘Gossip Girl’로 할리우드 ‘잇걸’로 떠오른 윌라 홀랜드와 ‘킬빌 2’, ‘스파이더맨3’ 등 대작에서 인상적 연기를 선보인 펄라 하니-자딘이 그 주인공.
윌라 홀랜드는 영화 속에서 엄마의 부재로 인한 상처를 쾌락과 반항으로 쏟아내는 큰 딸 켈리로 분해 아름다운 외모에 청순하고 섹시한 매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제노바’가 발견한 놀라운 아역배우 펄라 하니 자딘은 엄마의 죽음이 가져온 상처를 온몸으로 표출해내는 둘째 딸 메리로 분해 아역배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파워풀한 내면연기를 보여준다.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감독 : 박신우 / 배우 : 한석규, 손예진, 고수, 이민정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한 남자가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이 사건이 14년 전 발생한 한 살인사건과 연관돼 있음을 안 수사팀은 담당형사였던 동수를 찾아가고, 그는 본능적으로 당시 피해자의 아들이었던 요한이 연루돼 있음을 직감한다. 한편, 재벌총수 승조의 비서실장 시영은 승조를 위해 그의 약혼녀 미호의 뒤를 쫓는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미호. 하지만 비현실적일 만큼 완벽했던 미호에게 석연치 않은 과거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그녀 곁에 그림자처럼 맴돌고 있는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서로 다른 대상을 쫓다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 시영과 동수. 그들은 요한과 미호의 과거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14년 전 발생했던 사건의 살인용의자가 미호의 엄마, 피살자가 요한의 아빠였으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미호와 달리 요한은 여전히 어둠 속에 갇혀 살고 있다는 것이다.

웰컴
감독 : 필립 리오렛 / 배우 : 뱅상 랭동, 피랫 아르베르디
17살 쿠르드인 청년 비랄은 사랑하는 연인이 영국으로 떠나자 그녀를 만나기 위해 영국 행을 결심한다. 4000km 사막을 걸어 프랑스에 도착했지만 밀항 도중 이민국 경찰에게 체포돼 추방당한다. 더 이상 영국으로 갈 수 없는 위기에 놓인 비랄은 수영으로 도버해협을 건너기로 결심하고 수영을 배우러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시몬을 만난다. 시몬은 전직 국가대표 수영선수였으나 지금은 동네 작은 수영장에서 강사를 하고 있으며 아내와도 별거중인상태다. 불법체류자들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는 시몬의 아내는 시몬이 이기적인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하며 집을 떠났다. 시몬은 아내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비랄을 돕기 시작한다. 그러나 시몬은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청년 비랄을 보면서 진심으로 그의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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