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30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국제

러시아, 104년만에 외화채 첫 디폴트 빠져…"국제금융시장 등 큰 파장 없어"

URL복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달러와 유로 채권 보유자들에게 약 1억달러의 상환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1918년 이래 104년만에 처음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졌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과 러시아 경제에 즉각적인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러시아 채권은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크게 폭락했으나 이는 러시아가 디폴트에 빠질 것임을 예고해왔다. 러시아는 1918년 블라디미르 레닌 공산당 지도자가 러시아 제국의 부채를 이어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해 디폴트에 빠졌었다. 러시아는 그러나 1998년 금융위기 당시 루블화 표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서도 외채 표시 채권은 상환함으로서 디폴트에 빠지지 않았다.

디폴트에 따른 상환 소송이 몇년 간 지속될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이 인위적으로 디폴트를 만들어냈다고 비난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우회적으로 채권 상환을 위해 노력해왔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지난 23일 러시아에 "디폴트라는 딱지를 붙이기 위해" 서방이 촌극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경제규모에 비해 외채가 많지 않으며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 덕분에 자금이 넉넉하다. 그러나 서방국들은 러시아의 해외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송금을 차단했다.

러시아의 자금 여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디폴트는 법적으로만 문제가 될 전망이다. 상환유예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채권자들은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으나 러시아는 의무를 다했다고 주장할 전망이다. 다른 나라의 국채와 달리 러시아의 국채는 관할 법원을 지정하지 않고 있다. 변호사들은 미국 또는 영국 법원이 재판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법적 절차의 첫 단계는 채권자의 25%가 조기상환조항을 가동함으로써 상환 안된 채권 전액을 즉각적으로 상환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이어 3년 뒤 러시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법학교수로 국채 전문가인 마크 웨데마이어는 "이번 사건은 국채 관련 사건 중 법적으로 가장 복잡한 사건"이라며 "채권자들이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투자자는 유로클리어 어음교환소에 5월분 이자가 송금됐지만 이 자금을 채권자들이 제재 때문에 인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변호사들은 이자가 어음교환소에 도착했지만 채권자에게 송금되지 못한 경우 정식 디폴트에 해당하는지가 채무거래 계약서에 명시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주 채권을 루블화로 상환하는 대통령령을 제정했다. 러시아는 제재 대상이 아닌 러시아은행을 통해 채권자들에게 이자를 송금할 계획이며 채권자들이 루블을 외화로 바꿔야 한다.

러시아 재무부는 새 규정에 따라 지난 23일과 24일 약 4억달러에 달하는 상환금을 채권자들에게 송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자들은 제재를 위반하지 않고 러시아에서 외화를 해외로 인출할 수 없다. 유럽연합(EU)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러시아예탁결재원을 통해 지불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미국 은행들이 러시아의 부채상환을 처리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이론상 채권자들은 러시아의 해외 자산을 압류할 수 있지만 어느 자산을 압류해야 할 지가 확실하지 않다. 일부 투자자들은 해외보유 러시아 외화자산과 러시아 부호들의 해외 자산을 압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디폴트로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외채를 줄여왔다. 그러나 장기족으로 러시아가 국제 금융시장에 재진입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타티아나 오를로바 옥스포드대 신흥국 전문가는 "유가가 급등해 돈을 빌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 경제가 석유에 과도하게 의존하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할 경우 돈을 빌려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채권자들은 제재가 완화돼 러시아가 채무 상환을 재개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힌다.

칸 나즐리 노이버가 베르만 그룹 채권 담당자는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채권자 위원회를 만들어 대응계획을 조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4월 190만달러의 이자를 지불하지 못해 이들 채무와 관련한 신용부실스왑(CDS) 보험금 청구를 촉발했다. 그러나 채권자들은 부도 금액이 너무 소규모여서 러시아 외채 대부분에 대한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오늘 한일 정상회담 경주서 개최…이 대통령-다카이치 첫 양자 회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일본 총리와 경주에서 첫 대면을 가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 차 방한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경주에서 첫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다.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뒤 처음 대면하는 자리로,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 개선과 '셔틀 외교' 지속 기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방한해 내달 1일까지 사흘간 한국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을 방문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의 회담에서 정상 간 상호 왕래하는 셔틀외교 복원에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이러한 셔틀외교 지속과 경제·안보 협력 방안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와 경제 협력 의제를 분리 대응하는 '투트랙 외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직접 뵙고 건설적 대화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전병주 시의원, 지방자치단체 탄소중립정책 활성화 토론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전병주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1)은 28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2025 지방자치단체 탄소중립정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전병주 의원과 (사)한국기후환경원이 공동 주관했으며, 지방자치단체 탄소중립 정책의 실질적 성과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전 의원은 개회사에서 “지자체는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후위기를 직접 마주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행동으로 이어지려면 행정·기업·시민이 함께하는 실천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토론회가 그 연결고리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논의된 제안들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와 좌장을 맡은 전의찬 세종대학교 교수는 “전 세계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 2가 도시에서 발생한다”며 “지자체 주도의 탄소중립 이행과 지자체에 대한 지원 확대를 통해 지역이 주도하는 상향식 탄소중립 실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인 이명주 명지대 교수는 서울시 건축물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제시하며 “공공·민간 건축물의 그린리모델링은 여전히 분절적으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