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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진작가 김도이 개인전시회 ‘CE 20XX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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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9일~19일 10시부터 19시까지, 스페이스XX에서 전시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신진작가 김도이의 개인전 <CE 20XX I>가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스페이스XX에서 4월 9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김도이 작가(1995년생)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판화 매체에 대한 심도있는 탐구를 위해 뉴욕 SVA (School of Visual Arts)에서 2021년에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판화를 주매체로한 작품과 영상, 퍼포먼스, 설치 미술 등을 선보이는 장래가 기대되는 젊은 시각예술가이다.

 

그는 자연과 문학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동식물의 특성과 해부학적 이미지를 재해석하여 가상의 생명체를 만들고 이를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여러 요소를 은유하여 만들어낸 세계를 통해 화합의 메세지를 전한다. 판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정교한 선으로 미학적이고 환상적인 가상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김도이작가는 뉴욕의 Ethan Cohen Kube 갤러리, SVA 갤러리, Brooklyn Waterfront Artists Coalition 및 항저우의 Rear Window Gallery 등에서 진행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또한 미국 내 유망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 마이애미의 Untitled Art Miami Beach 아트페어 뿐만 아니라 뉴욕주 킹스턴 Stone leaf retreat 레지던시에서 개최된 Upstate Art Weekend 에도 참여한 바 있다. 영상 작품으로는 본 전시에도 전시될 ‘Spark' 애니메이션으로 2022년 2월, 트립빌 국제 영화제에서 Outstanding Achievement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그의 첫 개인전으로, 작가는 ‘CE 20XX I’에서는 공존을 주제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공존하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CE(공통 시대: common era)’는 본래 서력기원을 나타내는 중립적인 용어로, 코로나 팬데믹, 기후 변화, 뿌리 깊이 연결된 세계 경제 등과 같이, 국가를 막론하고 공통의 경험을 하고 있는 현재의 세계를 설명하기 위하여, 가상의 시대적 상황을 가져오기 위한 장치로 사용하였다. 전에 없던 다양한 장치와 다채로운 방식으로 현재의 세계를 보고 소통하는 방법을 제안 받는 우리는 국가, 인종, 종교, 심지어는 현실 세계의 경계마저 넘어 전 세계의 여러 현상과 집단의 다면성을 알게 되고,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교차점에 서 있는 자신의 다면성 또한 발견하게 된다. 전시 ‘CE 20XX I’은 다양한 매체로 표현된 작품들을 통해 이러한 다면성을 그저 낯설거나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예측이 어렵게 느껴지는 21세기 초반의 현재에서 다채로운 미래를 상상하기 위한 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트립빌 국제영화제 수상작인 애니메이션 ‘SPARK'를 포함하여, 애니메이션 작품인 ‘Riddle (2022)’과 ‘풍경: 렌즈' 연작, 그리고 ’진주' 연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중 특히 진주 연작은 2020년 뉴욕에서 작가가 직접 경험한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동아시아인과 같은 미국 내 비주류 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관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개 속에 침입한 기생충 등의 이물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조개가 이물질로 간주한 생명체가 조개 내부로 침입했을때, 진주층 성분을 분비해 이물질을 감싸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는 진주의 형성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사회 문화적 정체성들이 충돌하는 환경에서 자아를 형성한 개인을 가상의 진주 생명체로 은유한 작품이다. 이 작업은 개인의 다면적인 정체성을 상징하는 진주 생명체들이 단백질의 합성 구조에 따라 변형되고 서로 얽히는 모습을 묘사한다. 이는 단백질이 다양한 생명체의 형태로 진화하는 것처럼, 다면적인 개인들이 기존의 사회적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이 구성된 형태로 공존해나가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인데, 이는 ‘공존’이라는 이번 전시의 핵심적인 메시지에 전하고 있다.

 

김도이 작가는 “예측 불가능하고 혼란이 가득한 현시대에서 우리 모두가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공존하기 위하여 추구해야할 가치를 상기시키기 위해 「CE 20XX」 시리즈의 전시를 기획했다”며 “그 첫번째 여정인 이번 <CE 20XX I> 전시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우리 사회의 분열과 구성원 간의 배척성이 고조되는 현 시점에서, 차별의 역사로 결론지어 지지 않고, 결론지어져서도 안되는 현재가 만들어 낼 미지의 미래를 기념하고 신체적, 사회적 경험이 다른 모두와의 공존의 방법에 대해 묻는 질문의 장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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