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1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세계적 베스트셀러 원작의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이>

URL복사

20년 간격 두 개 사건의 연결고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젊은 시절 충격적 사건을 경험하고 진실을 피해 도망치듯 고향을 떠났던 연방 요원 에런. 그가 친구 루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0년 만에 돌아오면서 드러나기 시작한 두 개의 진실을 쫓는다.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제인 하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믿을 수 없는 캐릭터들의 갈등


친구 루크가 가족들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연락을 받고 20년 만에 고향 키와라로 돌아온 에런은 마을에서 삭막하고 위협적인 기운을 느낀다. 유가족의 요청으로 담당 경찰 레이코와 함께 에런의 죽음을 수사하게 되고, 루크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살인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총기를 소지한 제이미부터 피해자 캐런의 메모에 쓰인 그랜트, 또 다른 비밀을 간직한 그레천까지. 모두의 엇갈리는 진술과 거짓말로 에런은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20년 전 자신이 외면했던 연인 엘리의 죽음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엘리의 사망 사건이 루크의 죽음과 연관이 있음을 깨닫는다. 


<드라이>는 20년을 사이에 둔 두 개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사연을 따라가며 미스터리와 긴장감을 유지한다. 동시에 인간 심리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낸다. 베일에 싸인 다양한 캐릭터들의 갈등을 중심으로 홀로 외롭게 사건을 파헤치는 개인과 이를 외면하는 공동체의 대립, 이기심, 죄책감 등 인간성의 민낯을 서늘하게 비춘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스토리와 캐릭터가 탄탄하다. 2016년 출간된 제인 하퍼의 동명 소설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및 뉴욕타임스 추천 도서에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2018 영국 문학상 올해의 범죄·스릴러 부문, 2017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대거상 범죄 소설 부문, 2017 인디 문학상 올해의 책 부문 등 유수 상을 거머쥐며 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로버트 코놀리 감독과 해리 크립스의 공동 각본·각색과 더불어 원작자 제인 하퍼가 대본 작업의 시작부터 함께 했다. 그 결과 <드라이>는 2021 호주 아카데미 시상식 (AACTA) 최우수 각색상, 2021 호주 작가조합상 (AWGIE) 장편 영화 각색상을 수상했다. 또한, 작년 호주 개봉 당시 2021 호주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 연간 6위를 기록하며 자국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성적을 거뒀다. 

 

험악하고 불안한 분위기

 

원작 속 배경이 되는 가상의 마을 키와라의 분위기는 캐릭터의 내면을 대변하는 것 같은 중요한 요소다. 키와라는 일가족 사망 사건이 벌어진 후의 험악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담고 있음과 동시에 오랜 가뭄으로 인한 황량하고 스산한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멜버른과 4시간가량 떨어진 빅토리아주 윔메라 지역에서 촬영된 배경은 소설 속 기묘한 분위기의 시각적 구현에 성공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글로벌 히트곡을 편곡한 OST도 눈길을 끈다. 극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Under the Milky Way’는 호주 유명 밴드 The Church의 대표곡이다. 1988년 발매된 노래는 밴드의 베이시스트인 스티브 킬베이와 당시 그의 여자친구이던 카린 얀슨이 함께 작곡했다. 발매 당시 호주에서 큰 인기를 끈 노래는 이후 빌보드 HOT 100 차트 24위 및 메인스트림 락 (Mainstream Rock) 차트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히트를 달성했다. 발매된 지 34년이 지났지만 ‘Under the Milky Way’는 광고 영화 삽입곡으로 사용되거나 The Killers, Sia 등 유명 뮤지션들이 커버를 하는 등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이>에서는 피아노와 어쿠스틱 선율로 새롭게 편곡돼 엘리 역을 맡은 베베 베텐코트가 직접 노래를 불렀다. ‘모든 숨결이 빛과 함께 희미해지면’, ‘네가 찾는 게 뭔지 내가 알면 좋겠어’ 등의 가사는 ‘엘리’의 비극적인 결말과 모든 사건의 진실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영화의 이야기를 암시한다. 


오스카 아이삭, 샘 워싱턴, 안소니 라파글리아 등 유명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온 로버트 코놀리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오리지널 <헐크>, <트로이>, <시간 여행자의 아내>로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에릭 바나가 에런을 연기함과 동시에 제작에 참여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상열 서울시의원, 긴급차량 길 터주기 시민 의식 제고에 앞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서상열 의원(국민의힘, 구로1)은 17일, 긴급차량 길 터주기 인식 제고를 위해 서울시가 관련 훈련과 홍보 등을 강화하는 '서울특별시 긴급차량 출동환경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한 출동·조치를 위한 차량의 경우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해 현행 법령으로도 통행 방법에 별도의 특례가 인정되어있지만 일반운전자들의 '길 터주기' 시민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행 조례는 긴급차량 출동환경 조성 및 관리를 위해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지만 긴급차량 출동 중 시민들의 양보 및 협조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로, 긴급차량의 사이렌소리를 듣고도 길을 비켜주지 않거나 구급차 뒤를 따라 붙어 얌체 운전을 하는 행태가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최근 국민 신문고에는 종합병원 근처에서 구급차의 진로를 방해한 택시의 처벌을 요청하는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지난 13일에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긴급차량 길막기에 대한 제재 강화 및 길터주기 홍보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긴급자동차 도로 통행 원활화 방안'을

문화

더보기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 ‘클래식 언박싱 시즌 2’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산하 국립청년예술단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이하 KNCO, 지휘자 김유원)가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콘서트 ‘클래식 언박싱 시즌 2: 왓츠 인 마이 오케스트라’를 오는 11월 2일(일) 오후 5시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다. ‘클래식 언박싱’은 클래식 음악에 입문하는 관객들이 익숙한 멜로디를 통해 각 음악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공연이다. 지난 시즌 1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이번 공연은 보다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프로그램은 주페의 오페레타 ‘경기병’ 서곡을 시작으로 헨델 ‘사계’ 중 ‘봄’ 1악장, 몬티 ‘차르다시’, 그리그 ‘페르 귄트’ 모음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4악장 등 익숙하지만 이름은 생소한 명곡들로 구성된다. 또한 앤더슨 ‘타자기 협주곡’, 필모어 ‘라수스 트롬본’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악기의 협연 무대도 마련돼 다양한 악기의 개성과 음색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콘서트가이드 나웅준이 함께해 각 곡의 배경과 이미지를 해설하며 클래식 감상의 몰입을 더한다. 지휘는 김유원이 맡는다. 그는 2022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