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손석호 교수, 만35세로 국내 최연소 프록터 선정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은 흉부외과 손석호 교수가 좌심실 보조장치인 HeartMate3 삽입 수술의 프록터(proctor)로 선정됐다고 X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6번째 프록터이며 최연소이다.
프록터의 주도로 향후 HeartMate3 삽입 수술이 확대되면 심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더욱 안전한 옵션이 주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프록터는 신의료기술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해서 다른 의사들에게 환자 상태에 따른 수술 방법이나 적응증 등 수술과 관련된 사항들을 교육, 관리, 감독하는 전문가를 일컫는다. 선정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의료기술을 이용하여 충분한 수술 경험이 필수적이다.
손석호 교수는 애보트사의 최신 장비 HeartMate3를 활용한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수술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프록터로 선정됐다.
작년 7월 국내에 도입된 HeartMate3는 좌심실로 들어온 혈액을 심장 대신 몸 구석구석에 공급하는 3세대 좌심실 보조장치다. 기존 2세대보다 크기가 작고 합병증을 최소화하여 수술의 안전성이 높다.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 수술은 기증자 부족이나 이식 부적응증 등으로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중간 단계(Bridge to transplantation, BTT) 치료이자 대안치료로 각광받으며 빠르게 발전 중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 9월 보험급여가 적용된 이래로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 수술 건수가 증가했다. 서울대병원에서도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수술 건수가 증가 중이며, 좋은 임상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심장이식은 말기 심부전증에서 최선의 치료법이지만 기증자 대비 이식 수요자가 많아 기약 없는 대기시간 동안 사망률이 높다. 하지만 이식 대기 중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 수술을 실시하면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UNOS) 데이터에 따르면, 심장이식 대기 중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 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받지 않은 환자들을 비교했을 때 1년 생존율은 각각 91%, 77%였다.
2년 생존율은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 수술을 받은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가 각각 85%, 68%로 수술 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손석호 흉부외과 교수는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수술의 프록터로 선정되어 의미가 크다”며, “말기 심부전 환자들이 좌심실 보조장치 치료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