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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광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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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시와 조롱, 가난 속에서 오직 예술혼을 불태웠던 프랑스 화가 세라핀의 삶을 스크린에 올겼다. 프랑스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세자르 영화제’에 무려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세라핀’은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의상상 음악상 미술상 등 총 7개 부문을 석권했다. 각본과 감독을 맡았던 마르탱 프로보스트는 이 영화를 통해 일약 스타감독으로 발돋움 했다.
그녀의 작품을 알아본 단 한 사람
파리의 북동쪽의 작은 마을 상리스. 남의 집 허드렛일을 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세라핀. 그녀는 땔감이나 집세 낼 돈마저도 모두 털어 그림 재료를 사들이고 들꽃이나 풀, 심지어는 교회의 촛농까지도 훔쳐다가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그림을 그린다. 세라핀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비웃고 조롱할 뿐이다. 예술가로서의 성공도, 돈이나 명예를 위해서도 아닌 오로지 자신의 본능에 따라 그림에 몰두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그녀에게 운명처럼 한 사람이 찾아온다.
그녀를 알아봐 준 단 한 사람은 빌헬름 우데. ‘피카소’의 그림을 가장 먼저 구매하고, 하급 세관원이었던 ‘루소’의 전시를 기획할 만큼 뛰어난 심미안의 소유자인 그는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파리를 떠나 시골마을 상리스에 터를 잡고 아파트를 빌린다. 집주인은 세라핀에게 빌헬름의 시중을 들게 하고 두 사람은 고용주와 고용인으로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어느 날 저녁, 주인이 베푼 만찬에 참석한 빌헬름은 우연히 그림 하나를 발견하고 한눈에 화가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본다. 화가의 이름을 묻는 빌헬름의 질문에 집주인은 세라핀이 그린 그림이라고 경멸조로 말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서 그림을 사겠다고 선언한다.
오랜 시간 홀로 그림을 그려온 세라핀과, 시골 촌구석에서 생각지도 못한 보석을 발견한 빌헬름의 기묘한 관계가 시작되고, 드디어 그의 재정적 후원에 힘입어 세라핀의 천재성이 빛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천재성은 점차 광기로 변해 간다.
오감을 자극하는 영상미학
일명 ‘상리스의 세라핀’이라 불렸던 프랑스의 여류 화가 세라핀 루이는 그녀만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화풍을 완성한 예술가임에도 고국인 프랑스와 그녀의 독특한 화풍에 매혹된 일부 컬렉터 사이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감독 마르탱 프로보스트는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생전 처음 듣는 세라핀 루이라는 화가의 인생을 추적하게 됐다. 그리고 읽게 된 ‘상리스의 세라핀’이라는 전기 한 권으로 고되고 비천한 하녀 일을 하면서 뛰어난 예술 작품을 탄생시켰던 특이한 이력의 천재 화가를 발견한다. 이 영화를 계기로 자국에서조차 점점 잊혀져 가던 세라핀 루이의 삶과 작품세계가 갑자기 화재로 떠올라 회고전이 열리고 책이 출판되는 등 프랑스에 하나의 신드롬을 형성하기도 했다.
영화의 미덕은 천재 예술가의 감수성과 미학을 제대로 전달하는 아름다운 영상미에 있다. 영화는 광기와 열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차가운 이성적 시각을 견지하며 전달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섬세한 영상은 관객의 감각을 자극하며 천재 예술가의 내면의 풍경을 보여준다.
파란만장한 예술가의 삶을 소재로한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드라마틱한 캐릭터와 스토리 또한 감동적이다. 특히 세라핀 역을 맡은 벨기에 출신 배우 욜랭드 모로의 무심한 듯한 표정으로 폭발적 에너지를 전달하는 신들린 연기는 압권이다. 극의 초반에는 고된 노동에 찌든 중년 여인의 외형에 아이와 같은 천진한 내면을 표현해냈다면, 후반부에는 그림에 집착하는 광기 어린 예술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욜랭드 모로는 연기가 아닌 세라핀 루이의 부활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자르 영화제’뿐만 아니라 ‘카이로 국제 영화제’ ‘프랑스 영화 평론가상’ ‘뤼미에르 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여우주연상 4관왕’을 달성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10억
감독 : 조민호
배우 : 박해일, 박희순, 신민아, 이민기, 정유미, 이천희
한국영화 최초로 서바이벌 게임쇼의 엔터테인먼트와 스릴러 장르가 결합된 영화. 7일간 7개의 게임이 진행되며 모든 상황은 인터넷을 통해 방송된다. 수십만의 신청자 중 인터넷 방송국 주최의 10억 상금 서바이벌 게임쇼에 8명의 참가자가 초대된다. 바다 사막 밀림 강으로 이어지는 육지 속의 무인도, 호주 퍼스(Perth). 마지막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서바이벌 게임쇼가 시작됐다. 그러나 게임쇼 7일 후 8명의 참가자와 2명의 방송진행자 中 9명은 몰살되고 한 명의 생존자는 기억상실 상태로 호주 경찰에 의해 발견된다. 사막과 밀림을 배경으로 마지막 한 명이 살아 남을 때까지 멈출 수 없었던 미스터리 게임쇼.

세비지 그레이스
감독 : 톰 칼린
배우 : 줄리안 무어, 스테판 딜런, 에디 레드메인
2007년 깐느영화제 상영 당시 섹슈얼리티하면서도 퇴폐적이고 비극적인 충격 실화로 큰 이슈를 모은 화제작. 최초로 합성수지를 발명해낸 레오 베이클랜드의 손자이자 베이라이트사의 상속인인 브룩스와 결혼해 오랜 시간 꿈꾸던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게 된 바바라. 모든 것을 누린 듯 보이지만 자신을 조롱거리로 여기는 상류층 사람들과 계속되는 남편의 무관심으로 인해 그녀의 삶은 독한 술과 위험한 정사로 채워진다. 한편 부서질듯한 불안한 정서를 가진 그들의 유일한 아들, 안토니와 기댈 곳 없는 바바라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의지하게 되고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며 정상적인 모자관계 이상의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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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7명 사상, 방화 용의자는 현장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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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방귀희)은 모두예술극장 해외초청 공연으로 안무가 마이클 투린스키(Michael Turinsky)의 ‘위태로운 움직임’을 5월 1일(목)부터 3일(토)까지 모두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장애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신체성과 움직임의 정치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무대로서 예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다. ‘위태로운 움직임’은 마이클 투린스키가 장애 신체와 이동성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솔로 퍼포먼스로 풀어낸 작품이다. 기존의 무용 언어에서 벗어나 느림, 멈춤, 불균형을 안무적 요소로 삼으며, 신체의 존재론과 움직임의 정치학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시도한다. 공연의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마이클 투린스키는 오스트리아 빈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체장애를 가진 예술가이자 지적 탐구자로, 현대 무용과 퍼포먼스, 장애, 그리고 정치 및 미학 이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독창적인 미학, 대중문화에 대한 아이러니한 접근, 음악성과 지적인 깊이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태로운 움직임’은 2021년 네스트로이상 ‘최우수 오프 프로덕션’ 부문을 수상하며 예술성을 인정받았고,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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