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권교체론 50% 웃도나 윤 후보 지지율 고작 30%대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에 밀려
본인의 말실수와 가족 리스크에다 이준석과의 갈등으로 지지율 하락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정권교체론이 50% 이상 웃돌고 있는 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본인의 말실수와 부인 및 장모 리스크와 더불어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윤석열, 오차범위 밖으로 밀려
차기 대통령 선거 지지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3.1%p)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잇따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26~27일 이틀간 실시한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 결과 이 후보 37.4%, 윤 후보 29.3%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 의뢰로 25~27일 실시한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42.4%, 34.9%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지지율 주 하락 위기감 고조...이 대표와 갈등 영향
국민의힘 선대위 내부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29일 "지금 상황은 진퇴양난, 사면초가로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갈등이 지지율 하락의 주 원인으로 보인다. 이 불을 빨리 끄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자신의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해 지난 26일 직접 사과했지만,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윤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에 대해 "지금 보면 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비슷한 상황으로 온 것"이라며 "이제부터 우리가 그동안 방관자적인 사람들을 지지자로 끌어들일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지지율 하락의 가장 주요한 이유로 윤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 간 갈등을 꼽는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공보단장이었던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갈등,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 등 문제를 들며 선대위 직책에서 자진사퇴했다. 이후 각종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선대위의 문제점과 윤핵관에 대한 비판을 강도 높게 이어갔다.
지켜보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 대표에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빗대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지적하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여기에 김태흠 선대위 정무특보단장, 일부 초선의원들이 합세해 이 대표를 저격하면서 대선 70여일을 남기고 국민의힘은 집안싸움을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후보와 대표 모두 팽팽한 기싸움을 지속하자, 두 사람에게 '자기 정치에 몰두한다, 대선을 앞두고 절박감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윤 후보의 정치력이 아주 부족한 것과 별개로 계속 이 대표가 나갔다 들어갔다 하면 리더십이 문제가 아니라 부정적 이미지가 딱지로 붙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선대위 지적도 좋지만 일정 부분 침묵을 지키는 게 필요하다"며 "계속 이야기하고 다니는 것은 당대표로서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식으로 가면 본인의 령이 더 안 선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 역시 소통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정치신인이면서도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를 존중하지 않는 '이준석 패싱'이 여러 차례 불거지는데도 고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2030세대의 지지가 높은 이 대표와의 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지 않는 이른바 '꼰대' 이미지가 강해지고 이런 모습이 지지율 하락과 이어지는데도 개념치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