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2.11 (화)

  • 맑음동두천 -7.5℃
  • 맑음강릉 -0.7℃
  • 맑음서울 -3.8℃
  • 맑음대전 -5.1℃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2.2℃
  • 맑음광주 -3.3℃
  • 맑음부산 -0.2℃
  • 흐림고창 -7.4℃
  • 맑음제주 0.2℃
  • 맑음강화 -7.0℃
  • 맑음보은 -7.8℃
  • 맑음금산 -7.4℃
  • 맑음강진군 -4.9℃
  • 맑음경주시 -2.7℃
  • 맑음거제 -1.1℃
기상청 제공

건강수기

【민경윤 건강수기】 B형간염 완치제가 없어 평생 복용해야

URL복사

 

[시사뉴스 민경윤 칼럼니스트] 예전에 우리나라는 B형간염 감염률이 11%도 넘은 적이 있었다. 필자가 어린시절에는 10명중 1명이 B형간염 보유자일 정도로 많았다. 


다행히 1995년부터 국가에서 B형간염 백신 접종사업이 시작되고 금년부터 임신중에 비리어드가 급여처방이 되고 있다. 


그 후 태어난 젊은층에서의 신규 환자는 거의 없고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혜택을 받지 못한 30대 이상의 중장년들의 경우, B형간염 보유자는 본인이 B형간염을 앓고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건강에 대한 과신과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간질환의 특성상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신규 간암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젊은분들의 암 발생에서 다른 암에 비해 간암 발병률이 3~5배정도 높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약 150만명의 B형간염 보유자가 있고 이중 정기검진 받고 있는 분들은 간암 간경변치료 받고 있는 분들 포함해서 30%도 안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필자가 연령별로 계산해보면 300만명이 넘는다. B형간염은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고 증상이 없기 때문에 통계자료가 적게 나올 수밖에 없다. 


2007년 바라쿠르드, 2012년 비리어드, 2017년 베믈리디라는 내성이 없는 항바이러스제가 나와서 완치는 안되지만 복용하는 동안에는 완치개념의 삶을 살아 갈 수 있는데 간은 침묵의 장기라서 증상이 없으므로 대부분 그냥 살아가고 있다.

 

증상이 있어서 검진하면 간암3기 이상이다. 우리나라 진료가이드라인에 의한 최적의 복용타이밍은 B형간염 자연경과중 면역제거기 시작할때인데 대부분 정기검진을 안받는 20대에 면역제거기가 지나가서 최적의 치료타이밍을 모두 놓치고 지나간다.


그나마 늦게라도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시작하면 간경변도 개선되어 더 이상 간경변소견이 아니다. 문제는 이러한 중장년층들이 점점 고령화가 되면서 당뇨나 고혈압 등 동반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B형간염은 항바이러스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약물 복용으로 인한 동반질환 악화와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나 역시 B형간염 보유자이기에 이에 대한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B형간염이 원인이 되어 6년전에 간암으로 수술도 받은 적 있기에, 더 더욱이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항바이러스 효과는 유지하고, 신장과 골 수치에 미치는 영향은 줄이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새로운 치료제 베믈리디가 개발돼 있다. 


그러나 이들 치료제에 대한 급여 기준이 제한적이어서 환자입장에서 볼 때 그림의 떡같이 보인다. 현재 기준으로는 신장 및 골수 안전성이 개선된 신약은 초치료와 내성 발현 시에만 급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에 간경변 간암등에 처방기준이 조금 확대되었지만 아직도 한참 미흡하다.


B형간염 간기능 검사해서 한번 급여처방을 받으면 더 좋은 약이 나와도 급여로 교체가 불가능하여 바꿀 수가 없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만큼의 골다공증이 진단되거나 신장 기능을 일부 잃은 상태가 돼야만 신약으로의 급여 스위칭이 가능하다니 매우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더 아프기 전에 좋은 약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질환이 악화될 때까지 기다린 후에 좋은 신약으로 교체한다는 것은 환자 입장에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인 모양새다.


세계적인 간 전문의들은 임상연구를 통해 신장 및 골다공증 안전성이 개선된 신약의 우선 투여를 권하고 있다. 유럽간학회(EASL)와 미국간학회(AASLD)의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권고사항 등도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안전성이 개선된 TAF신약으로의 교체 투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급여기준이 높고 제한적이어서 항바이러스제 비복용군에서 간암발병률이 미국 46%, 유럽 33.5%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63%나 된다. 완치제는 아니지만 복용중에는 완치효과를 볼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나와 있는데 높은 급여기준 때문에 젊은분들이 간암발병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급여조건을 잘 알려져 B형간염 환자들이 최신 약제에 대한 처방을 요구 하지만 이러한 요구는 급여기준에 번번히 가로막혀 교체 처방이 안되고 있다. 아직도 복용중에 내성이 없다고 제픽스를 계속 처방해주고 있는 메이저병원 전문의가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최근 안전성이 개선된 TAF(베믈리디)신약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의학적 근거가 확보되어 있다. 그러나 정부의 급여 기준이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따라오지 못하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감전문의들은 기존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는 신장과 간 질환 등에 영향이 주는데도 더 좋은 약을 못 쓰고 있다면서 만약 베믈리디 교차투여가 가능해진다면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베믈리디는 최근 처음 복용 시작하여 ALT수치가 다른 기존 항바이러스제보다 더 빨리 낮아져서 간암발병률을 낮출수 있다는 의학적 검증자료도 발표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한번 급여처방이 되면 아무리 좋은 신약이 나와도 바꿀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의학적으로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항바이러스제로의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져 아직도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150만명 되는 우리나라 B형간염 보유자들이 남은 노년을 보다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길 희망한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 트럼프發 관세 전쟁 서막…보복엔 재보복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세계 무역전쟁의 서막을 알렸지만,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당장 ‘관세 폭탄’은 면하게 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화하겠다는 방침을 계속 강조하면서 트럼프발 세계 ‘무역 전쟁’ 리스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발효 하루 전 30일 유예 합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에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의 적극적인 자세를 끌어내기 위해 이달 1일을 마감 시한으로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오는 모든 수입품에 각각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3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관련국과의 무역전쟁은 불가피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일찍부터 강경히 대응하겠다며 보복 방침을 밝힌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국경을 맞댄 캐나다와 멕시코를 압박했다. 불법 이민과 펜타닐 등 마약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보복 관세에 재보복으로

정치

더보기
이재명 "새로운 비전 '잘사니즘' 제시...주4일 근무국가로 나가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새롭고 공정한 성장동력을 통해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해야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성장해야 나눌 수 있다. 국민의 기본적 삶을 기본권으로 보장하는 나라, 두툼한 사회안전망이 지켜주는 나라여야 혁신의 용기도 새로운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력을 총동원해서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겠다"며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AI와 첨단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창의와 자율이 핵심인 첨단과학기술 시대에 장시간의 억지노동은 어울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시간 연장과 노동착취로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생존조차 어렵다"며 "우리는 OECD 국가 중 장시간 노동 5위로 OECD평균(1752시간)보다 한달 이상(149시간) 더 일한다"고 했다. 그는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철학부재(不在)가 빚은 참극…‘공정과 상식’ 빨리 되찾기를
지난 4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중장·구속)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중장·구속)이 본인들의 내란 혐의 형사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탄핵심판 핵심 이슈인 ‘체포조 지시’관련 질문에 사실상 진술을 거부했다. 반면 증인으로 참석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와 관련해 직접 지시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직접 변론에 나선 윤대통령은 “계엄 당일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하는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는 느낌”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는 “(대통령은) 간첩들을 싹 다 잡아들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홍 전 차장의 진술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증인 혼자 그렇게 이해한 것 아니냐”며 변론했다. 5차례에 걸친 헌재 변론기일에 나온 증인들과 자신에 대한 탄핵심판 변론에 나선 윤 대통령의“계엄은 경고용”이라는 발언, 특히 지난 4차 변론기일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