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9.0℃
  • 맑음강릉 13.3℃
  • 구름많음서울 8.5℃
  • 맑음대전 10.4℃
  • 맑음대구 11.3℃
  • 맑음울산 12.3℃
  • 맑음광주 10.8℃
  • 맑음부산 13.8℃
  • 맑음고창 10.4℃
  • 맑음제주 12.4℃
  • 맑음강화 8.6℃
  • 맑음보은 8.5℃
  • 맑음금산 10.1℃
  • 맑음강진군 12.7℃
  • 맑음경주시 11.4℃
  • 맑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 돋보기】 장르적 융합과 폭발, 거침없는 풍자와 통쾌한 카타르시스 <바쿠라우>

URL복사

브라질의 정치 역사를 저격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가상의 마을 ‘바쿠라우’. 어느 날 마을이 지도에서 사라지고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가 등장하는 등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난다. 제7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제52회 시체스영화제 3관왕, 제85회 뉴욕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69개 부문 노미네이트, 52관왕을 석권했다.

 

피범벅의 통쾌한 복수

 

가까운 미래 광활한 대지 속 미지의 마을 ‘바쿠라우’의 족장 카르멜리타의 장례식 이후, 마을에 이상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총격으로 구멍 뚫린 물 수송 차량, 하늘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 마을 곳곳에서 시신까지 발견되며 주민들은 혼란에 빠진다.

 

 

영화는 UFO의 등장과 브라질 전통 무술인 카포에이라, 핏빛 대학살 등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오묘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미스터리 스릴러로 시작해 SF적 이미지에 황량한 대지를 배경으로 서부극의 분위기를 뿜어내다 점차 슬래셔 무비로 변한다. 날 것의 하드보일드 액션에 정의할 수 없는 색다른 장르들이 쉴새없이 연결되며 강렬한 감성을 만들어낸다.

 

전작 <네이버링 사운즈>와 <아쿠아리우스>로 브라질 사회의 부조리와 계층 갈등을 다뤘던 클레베르 감독은 <바쿠라우>를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확장시킨다.

 

 

1960년대 브라질 영화사의 급진적 물결인 ‘시네마 노보 운동(Cinema Novo)’의 흐름을 계승하고 있는 <바쿠라우>는 사회 비판과 저항의 당대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인종, 성별, 계급의 구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마을 ‘바쿠라우’는 주류에서 밀려난 소외 계층을 대표하며, 브라질의 민중들을 은유한다. 마을 주민들을 압박하기 위해 물을 끊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제공하며 선의를 가장하는 시장 후보 토니는 브라질 정권을 저격하고 있다.

 

미국 용병 부대는 ‘개척’이라는 이름 하에 식민 통치와 학살을 일삼았던 야만적인 서구 문명을 비유한다. ‘바쿠라우’ 주민들은 그들에 맞서 피범벅의 통쾌한 복수에 성공함으로써 역사에서 이루지 못한 전복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식민과 노예의 과거사를 관통

 

<바쿠라우>는 브라질의 떠오르는 명감독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와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그와 오랜 호흡을 맞춘 줄리아누 도르넬리스가 처음으로 공동 각본, 연출을 맡은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감독은 2009년 단편 <헤시피 프리오>로 브라질 영화제를 찾았을 당시 보통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보게 됐고, 항상 폭력을 감내해야만 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일종의 고통을 느꼈다고 밝혔다.

 

‘왜 보통의 사람들이 폭력적인 영화는 없는 것일까?’란 질문에서 시작된 <바쿠라우>는 그러한 물음에 지역의 역사와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을 합친 일종의 영화적 실험이 됐다.

 

 

‘바쿠라우’는 브라질 북동부 빈민 지역으로 대표되는 ‘세르타오’를 모티브로 한다. 식민과 노예의 역사를 지닌 ‘세르타오’는 가난과 빈부격차, 가뭄 등 온갖 부정적 편견들로 가득 찬 곳이다.

 

그러나 사회에서 소외된 그들은 인종과 민족을 뛰어넘는 공동체를 스스로 형성하며 저항군으로써 활약해왔다. 두 감독은 ‘세르타오’의 이러한 저항 정신과 다양성을 가상의 마을 ‘바쿠라우’에 그대로 옮겨왔다. 북동부 지역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지역 갈등과 불평등이라는 브라질 사회의 오랜 문제를 꼬집는다.

 

영상의 거칠고 황량한 분위기는 와이드 스크린과 장면의 낯선 질감, 그리고 사이키델릭한 음악과 더불어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주민들의 캐스팅함으로써 구현됐다. 클래식하면서도 날것의 풍부한 색감을 얻기 위해 두 가지 종류의 카메라를 교차 사용됐다. 슬래셔 무비의 대가 존 카펜터 감독의 ‘Night’부터 기존의 팝송과 직접 작곡한 사운드트랙까지 다양한 장르를 사용해 기묘한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두 감독은 약 11,000km를 이동해 영화의 배경이 될 만한 장소를 찾았다고 밝혔는데, 해당 지역 공동체의 느낌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위해 50여 명을 주민들을 설득해 출연시켰다.

 

이외에 남미를 대표하는 배우 소냐 브라가가 <아쿠아리우스> 이후로 다시 한번 이들의 작품에 참여, 마을 ‘바쿠라우’의 중심인물 중 한 명이자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의사 도밍가스로 분했다.

 

세계적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페르소나로 잘 알려진 배우 우도 키에르가 마을을 습격하는 불청객 용병 부대의 대장 마이클을 맡아 죄의식이 결여된 서늘한 악인을 연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