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많은 사람들이 조선시대로 알고 있지만, 그보다 한참에 서울 강남 일대에 '하남 위례성' 또는 '한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백제가 있다. 또 고구려와 신라는 '북한산군'과 '한산주'를 설치했고, 고려는 '남경'을 서울에 두었다. 신석기 시대 유적지도 강동지역인 암사동에 남아있다.
백제 전문가 이장웅 박사(44)는 최근 '서울역사의 시작, 한성백제'란 책을 내고 ‘한강 역사의 시작, 한성백제’(1장), ‘백제의 건국 과정’(2장), ‘백제의 왕과 그 업적’(3장), ‘한성백제와 중국의 문화 교류’(4장), ‘사료로 보는 한성백제’(5장)에 대해 저술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의 백제학연구소 학술연구팀장인 이 박사가 틈틈이 발표한 글들을 보완해 재구성하고 ‘사료로 보는 한성백제’ 부분을 새로 추가해 엮은 것이다.
제1장 ‘한강 역사의 시작, 한성백제’는 도보 또는 지하철 답사를 염두에 두고 마련된 한성백제로의 초대장이다. 서울 역사의 시발점을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바위절터(암사), 신석기 시대의 암사동 유적, 풍납동 토성, 몽촌토성, 한성백제박물관, 석촌동 고분군, 방이동 고분군까지 한성백제를 중심으로 한 서울 강동구 송파구 일대 유적지들을 동선에 따라 답사할 수 있도록 소개했다.
제2장 ‘백제의 건국 과정’은 서울 지역에 백제 건국 집단이 정착하는 과정에 대한 글이다. 건국 시조와 그 기원, 건국 장소, 건국 시기 등 백제의 건국과 관련해 논란의 소지를 총정리해 그 역사의 현장 사진을 최대한 수록하고자 했다.
제3장 ‘백제의 왕과 그 업적’은 백제 31명의 왕과 그 시기에 대한 개략적인 역사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다. 특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 한성백제의 빛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백제 왕들의 업적도 간단히 서술했다.
제4장 ‘한성백제와 중국의 문화 교류’는 한국 고대의 삼국 중 가장 활발하게 교류를 했던 백제가 한성 도읍 시기에 해당하는 중국 왕조들과 소통한 문화적 업적들을 담고자 했다.
제5장 ‘사료로 보는 한성백제’는 ‘삼국사기’ 백제본기 중 한성백제 시기에 해당하는 기록에 대한 역주와 함께 중국 사서인 ‘후한서’와 ‘삼국지’ 중 韓 기록에 대한 간단한 역주를 실었다.
"반려자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펼치는 중대사를 앞두고 책을 펴냈다"는 이 박사는 "대한민국의 메트로폴리탄인 서울 역사의 시작을 알아간다는 것은 우리 무의식의 깊은 내면에 아로새겨진 정신의 DNA를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고려대학교에서 한국사학과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최광식 교수(고려대)가 지도교수이다. 2017년 4월 백제의 과거사를 통찰해 현 시국을 해석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신화 속에 깃든 백제의 역사’를 발간한 바 있다. 부친인 이재영씨(68)가 신간의 표지디자인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