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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쳐】 ‘한국에서의 학살’ 등 피카소 걸작 110여점 국내 전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8월 29일까지
피카소 진품 110여점 국내 전시 … ‘한국에서의 학살’은 국내 첫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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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파블로 피카소가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해서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1951)이 최초로 한국을 찾았다. 이와 함께 피카소의 걸작 110여점이 함께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천재화가 피카소 탄생 140주년을 맞아 마련된 <피카소, 신화 속으로 Picasso, Into the Myth>展이 5월 1일 개막해 8월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리고 있다. 그동안 샤갈, 모네, 반고흐, 르누아르의 명작의 국내 전시를 기획, 펼쳐온 서순주 박사가 총감독 겸 전시커미셔너를 맡았다.

 

피카소(1881~1973)는 설명이 필요없는 20세기의 천재 화가이다. 20세기 미술은 피카소에 의해 시작되었고, 피카소의 세기였으며 피카소를 위한 시대였다.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수많은 화가들이 있지만, 피카소만큼 굵은 족적과 찬란한 명성을 남긴 화가도 드물다. 


그동안 국내 전시에서는 입체파 화가의 면모만 강조되어 왔지만, 이번 피카소 전시에서는 청색시대와 입체파 시기, 고전주의 회귀 시기, 초현실주의 시기, 도예작업 시기 등 피카소의 전 생애 작품들이 아울러 있다. 
‘천재화가’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하지 않은 그는 불꽃같은 예술혼으로 창작의 전 분야에서 걸출한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국내에서 선보인 피카소 전시 가운데에서는 최대 규모이다. 한점에 수백억 원 하는 작품을 포함해 전체 2조 원 규모에 이르는 작품들로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 등에 이른다. 작품들은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에서 한점한점 전용 포장 박스에 담긴 채 네 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화물기와 여객기가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로 11시간을 날아왔다. 대한항공의 담당자들도 특별히 이날 초긴장 상태에서 작품들을 내렸다고 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작품은 ‘한국에서의 학살’(1951)이다. 피카소의 대표작 중 하나인 ‘게르니카’(1937), ‘시체안치소’(1944~1945)와 더불어 ‘반전(反戰) 3대 걸작’에 속하는 ‘한국에서의 학살’은 1951년 피카소가 작품을 완성한지 70년 만에 처음 한국에 왔다. 그동안 몇차례에 걸쳐 국내 전시가 타진되었지만 이뤄지지 못하다가 이번에 국내 관객들을 만나게 된 작품이다. 


작품을 보면 그동안 국내 전시가 이뤄지기 힘들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기자는 1992년 2월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에서의 학살’ 작품을 관람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국내 전시는 그동안 불발되었고 70년만에 처음 국내에서 전시되었다. 


6·25전쟁을 소재로 하는 이 작품은 철모를 쓴 군인들이 임산부들과 아이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그림이다. 합판에 유화로 그린 작품 속에는 바로앞에서 총칼을 들이민 군인들에 놀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임산부가 울음을 터트린 아이를 달래는 모습이 너무나 직설적으로 끔직하게 그려졌다. 


이 작품은 민간인 학살 장면을 다뤘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한국에서는 평가는 둘째치고 전시될 기회가 아예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평가자에 따라서는 피카소의 공산당 활동 이력 때문에 군인을 미군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 이 작품이 프랑스 공산당의 주문에 따라 그려졌다는 통설 때문에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와 서구 화단에서도 반미적인 이념화로, 또 선동적인 회화로 외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술품의 평가는 관객의 몫이다. 어렵사리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인 만큼 오픈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피카소는 생전에 “전쟁을 표현할 때 나는 오로지 ‘잔혹성’만을 고발한다. 특정국가 군인들의 군모와 군복 같은 구체적인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이 전시의 총감독겸 커미셔너인 서순주 박사는 “‘한국에서의 학살(Massacre enCorée)’은 20세기 대가 피카소가 그린 작품 중 유일하게 ‘한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며 “그동안 국내에서 여러 차례 국·공립미술관을 통해 들여오려는 시도를 했지만, 결국 70년만에 드디어 한국에서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전시작품들 모두 파리국립 피카소미술관에 직접 가서 몇 번을 보더라도 보기 쉽지 않은 걸작만을 엄선한 만큼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관사인 비채아트뮤지엄 측은 “임산부와 아이들에게 총구를 겨눈 군인이 누구인지 보다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데 주목해주길 바란다”면서 “코로나19 속에 방역을 철저히 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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