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배 생계 위해 건설일용직·배달 아르바이트 등 생활고
김창열 입장문서 "억측과 추측 자제해 주길 정중히 부탁"
이하늘, DJ DOC 앨범 수록곡 대다수 '이현배가 썼다' 주장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그룹 '45RPM'의 멤버 이현배(1973~2021)의 사망과 관련, 그룹 'DJ DOC' 멤버 이하늘과 김창열이 쌓아놓았던 갈등이 폭발했다.
이현배는 이하늘의 친 동생으로, 이하늘은 19일 소셜 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현배가 사망한 원인 중 하나는 김창렬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하늘은 지난 17일 김창열이 소셜미디어에 남긴 이현배 추모 글에 "네가 죽인 거야"라는 욕설 댓글을 남겨 파장이 일었다.
이하늘에 따르면 사건의 시작은 DJ DOC 멤버들인 이하늘, 김창열, 정재용은 돈을 나눠 제주의 땅을 산 뒤 펜션 사업을 하기로 했다. 이후 돈이 부족한 정재용을 대신해 이하늘 동생 이현배가 합류했다. 이현배는 자신이 살던 인천의 아파트를 처분, 정재용의 지분을 넘겨받고 제주로 이사올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8년 제주에서 진행한 이하늘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펜션 공사비가 예상보다 늘어나자, 김창열이 돈을 내지 못하겠다며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 이하늘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펜션 사업이 중단댔고 이현배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이현배는 펜션 공사 현장 인근에서 연세를 살면서, 생계를 위해 건설일용직과 배달 아르바이트 등을 했다. 배달 일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돈이 없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배는 생활고에 시달려왔다는 것이 이하늘의 설명이다.

이하늘은 김창열이 이전 DJ DOC 앨범 작업 참여에 대한 것도 밝혔다.
이하늘은 DJ DOC 앨범의 수록곡 대다수를 이현배가 썼다고 주장했다. 곡을 쓸 줄 모르는 김창열와 정재용을 대신해 이현배가 작업을 했으며, 김창렬 노래 가사도 이현배가 썼다고 전했다.
이하늘은 DJ DOC 새 앨범을 통해 재기하려 했지만, 김창렬이 새 앨범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다고도 폭로했다. 김창열이 매니지먼트사 대표로 취임한 사실도 기사로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창열은 최근 싸이더스HQ 엔터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이하늘은 "어제 김창열과 전화했다. '내가 무슨 잘못이냐'고 하더니, 오늘 (자신의 라이브 방송을 토대로 한) 기사가 나가니까 태도를 바꿨다. 무릎 꿇고 빌더라. 김창열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창열은 파장이 커지자 이날 소셜 미디어에 "갑작스러운 비보에 혼란스럽고 애통한 시기인 만큼 억측과 추측은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DJ DOC는 1994년 데뷔 이후 많은 시간을 서로 의지하고 함께하며 성장해 온 그룹"이라며 "이 과정 속에서 함께 비지니스를 진행하기도 했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 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경찰은 이날 오후 제주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이현배의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당초 이현배는 심장마비에 의한 사망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사인이 파악되지 않자 유족 측 요청으로 부검이 진행된다.
한편 1973년생인 이현배는 1990년대 후반 MC Zolla라는 이름의 래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04년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이듬해 3인조 힙합 그룹 45RPM에서 1집 '올드 루키'(Old Rookie)를 내며 정식 데뷔했다. 영화 '품행제로'의 OST '즐거운 생활'과 '리기동' 등으로 사랑을 받았다.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 JTBC '슈가맨3' 등을 통해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2012년에는 팀 멤버와 엠넷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준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김창열 입장(전문)
김창열입니다. 우선 고인이 되신 이현배 님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 추모와 애도를 표해야 하는 시간에 이런 입장문을 내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DJ DOC는 1994년 데뷔 이후 많은 시간을 서로 의지하고 함께하며 성장해 온 그룹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함께 비지니스를 진행하기도 했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혼란스럽고 애통한 시기인 만큼 억측과 추측은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