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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김시현 톱밥 작가, '자연이야기'展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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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김시현 초대전, 5~17일 세종갤러리
멋진 색감, 따스한 추상회화... ‘자연의 순환’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어느때보다 자연의 생명력과 치유력이 주요하다.  전시장에서 작품 관람을 하면서 머리가 개운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면 금상첨화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10번 출구 앞 세종호텔 세종갤러리에서 제8회 개인전을 오픈한 김시현(59.예명 김경아) 작가는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를 배출한다는 편백나무의 부산물을 작품 주 재료로 썼다. 편백나무는 우울증에도 좋아 가정에서도 많이 쓰이는 재료다. 작가의 참신한 재료 선택도 눈길을 끌지만, 색채학 전공(홍익대 대학원) 작가답게 색채 감성이 대단히 뛰어나다. 

 

작품의 주제는 자연의 ‘순환’을 담은 ‘자연이야기(The story of nature)’.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를 담은 크고 작은 작품 38점이 세종호텔 윈도우 갤러리는 물론, 1층과 지하 1층 등 세곳에 나뉘어 걸렸다.

 

 

작가는 편백나무 톱밥을 캔버스에 1cm 가량 투텁게 붙여 마티에르를 살리고,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를 붓으로 뿌리는 드리핑 기법으로 작업을 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색면으로 구성한 추상회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초록, 오렌지, 체리, 빨강, 아이보리, 보라 등 강렬한 형형색색 메인 컬러에 또렷이 대조되는 직선 3~4개를 화폭에 넣고 둥근 나이테가 빼곡이 새겨진 둥근 입면을 1.5cm 높이로 잘라 힘찬 직선과 부드러운 곡선의 하모니로 색면처럼 만들었다.

 

체리, 빨강, 주황 등 적색 계열 시리즈 3개 작품 위에서는 녹색 선과 원이 마치 한 작품처럼 이어지며 톡톡 튀는 운동감과 리듬감을 주기도 한다. 색채에 마술사처럼 색채적 감성이 아주 뛰어나다. 보기에 따라서는 골프채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음표 같기도 하며 많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최근작에는 채색한 골프공도 등장했다. 청록 바탕 캔버스 위에는 초록, 파랑, 연보라 등 미묘한 농담 차이를 보이는 골프공이 마치 그린 위를 날다 안착한 양 힘찬 선과 함께 자리해 ‘점’ ‘선’ ‘면’으로 이뤄진 추상회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보통 추상회화들이 차가워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재료의 특성상 그의 작품은 따뜻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물성(物性)이 돋보이는 것이다. 뛰어난 색채적 감성이 재료의 질감과 만나 멋진 조화를 보인다.

 

작가에게 편백나무 부산물 톱밥을 작품 재료로 어떻게 쓰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우연”이었단다. 경기도 오포읍에 집과 작업 공간을 지은 작가가 어느날 이웃에서 향기로운 피톤치드에 이끌려 간 곳이 편백나무 가구 공장이었다는 거다.  

 

 

“뻔질나게 드나들었죠. 제가 원하는 모양으로 나온 편백나무 부산물을 얻기 위해서였어요. 제 욕심으로는 제가 원하는 모양으로 톱밥이 나오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했죠.”

 

그 덕에 5년은 그 가구공장을 드나들며 가구를 짜고 남는 톱밥들을 모았단다. 김시현 작가는 “가구를 짜고 남은 편백나무 부산물을 가져온 후 마당에 풀어 놓은 후 작품할 만한 것들만 고르는 것이 1차 작업이었다”면서 “하도 허리와 목을 숙여 일하다보니 디스크가 와서 고생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자연의 순환’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희망대로 나무의 부산물인 톱밥들이 모여 멋진 작품이 되었다. 그리고 봄부터 겨울까지 순환하는 자연의 순리도 표현했다.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나면 그 다음에는 관람객의 것이 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지만 마스크만 단단히 하면 집콕에 지친 이들에게 좋은 전시가 될 듯하다. 전시는 17일까지.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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