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7000억 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 투입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와 금값 등 상품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결정에도 불구하고 혼란이 지속돼고 있다.
금융부문의 신용경색이 실물부문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자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 대응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6.37달러(15.7%) 오른 120.9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84년 NYMAX에서 원유 선물이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하루 최대 폭의 상승이다. 두바이유도 지난주 배럴당 86.56달러에서 95.1달러까지 뛰었다. 금값도 온스당 909달러에 달해 44.30달러(5.1%) 뛴 것을 비롯해 은, 콩 등 상품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상품 가격이 급등한 것은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으로 미국 재정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008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3894억 달러로 추산된다. 내년엔 4820억 달러로 늘 전망이다. 여기에 구제금융까지 투입되면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이 돈을 대려면 국채를 더 찍을 수밖에 없다. 미국 재무부는 의회에 국채 발행 한도를 6.6%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대신 원유나 금 같은 상품 자산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는 1.92% 하락했다. CNN머니는 “99년 유로화가 만들어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이라고 전했다. 바클레이즈은행 외환 담당 분석가 데이비드 우는 “달러 가치의 하락은 금융위기 해소로 얻을 수 있는 단기 성과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부문 위기가 실물 부문으로 옮겨 가고 있다. 세계 최대 외식업체인 맥도널드는 최근 각 가맹점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아닌 새로운 대출처를 찾아보라”는 긴급 e-메일을 보냈다. 맥도널드는 내년부터 매장에서 커피를 팔기로 하고 각 가맹점이 BOA로부터 장비 도입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주선했다. 하지만 BOA가 메릴린치 인수에 거액을 투입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돈 쓸 곳이 많아지자 맥도널드에 대한 대출을 거절한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있는 유명 백화점과 소매점들도 재고 확보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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