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미국 최대의 보험사인 AIG에 대해 16일(미국 현지시간) 8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구제금융의 담보로 미국 정부는 AIG의 지분 79.9%를 인수하며,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배당금 지급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FRB는 AIG가 채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향후 2년간 크레디트라인을 제공하며, 금리는 3개월 리보금리에 8.5%를 더한 수준이다. 16일 기준으로 연 11.31%의 금리가 적용된다. AIG는 경제 전반에 충격을 최소화 하면서 특정 사업부문을 매각, FRB로부터 제공받은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FRB는 AIG와 그 자회사들의 자산을 담보로 구제금융이 제공되기 때문에 납세자에게 부담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1조1000억 달러의 자산과 전세계 130개국에 74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AIG가 파산을 신청할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FRB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 상황에서 AIG의 도산은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더 심화시키고 자금조달 비용을 크게 높이는데다 가계의 자산을 감소시킴은 물론 경제의 활력을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구제금융 지원의 배경을 설명했다.
AIG에 대한 구제금융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해 1년 넘게 진행돼 온 미국 금융시장의 혼돈 과정에서 가장 극적으로 국면을 전환시키는 조치로 간주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악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FRB와 AIG 간의 구제금융 지원 합의는 시장을 안정시키고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지지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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