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도덕적 우위 바탕으로 新적폐청산"
김종인 "야권이 무슨 연대할 일이 있겠냐"
[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미묘한 감정이 오고가고 있다.
안 대표가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안 대표 제안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는 원론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얼마 전 범야권 혁신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 드렸다"며 "그 시작으로 범야권 끝장토론을 통해 야권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 경쟁을 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공통분모를 찾아보자고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이어 "이런 말씀을 드렸던 것은 야권 스스로 내부 혁신을 통해 문재인 정권 적폐의 완전한 청산과 국가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도덕적, 정책적 역량을 키우자는 취지였다"면서 "이렇게 만든 도덕적, 정책적 우위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권 신적폐청산 범국민운동'을 벌여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 썩은 뿌리를 뽑지 않으면,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반동과 퇴행의 무리들은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의 뒷덜미를 잡아채고 국정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지금, 야권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와 국민적 요구는 '문재인 정권 신적폐청산 운동'이라고 단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적폐청산 운동은 혁신 플랫폼이 구성된다면 중도 확장을 위한 야권 혁신 작업과 함께 양대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며 "혁신비전 경쟁을 위한 끝장토론과 맥을 같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보선에서 정권교체의 기틀을 만들고, 내후년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야권은 협력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혁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서 신적폐청산 운동을 하자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국민의힘에서) 내부적으로 고민하시는 의원님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야권 연대 플랫폼 등의 논의 시기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고민이 시작되는 것은 예산국회 끝나고 나서부터 아닐까 싶다"며 "일단은 서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먼저 제안을 한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정기국회가 끝난 다음에 본격적으로 논의하면서 어떻게 최종적으로 뵐 수는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 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야권 혁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신적폐청산 범국민운동 제안과 관련해 "무슨 야권이 연대할 일이 있냐"며 "나는 그 말을 이해를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어떤 의미에서 야권을 얘기하는지 나는 이해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