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연숙 기자]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게 상황이 어려워져 옥상에 오른 30대 남성을 구조했다.
17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권선파출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2분께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한 오피스텔 옥상 난간에 사람이 앉아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38)씨는 철봉 형태의 철제 울타리에 걸쳐 앉아 있는 등 자칫 울타리 밖으로 바로 넘어가 떨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황인규 팀장은 “당시 A씨가 음주상태였고, 잘못 자극했다가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소방관들이 지상에 매트를 설치할 때까지는 상황을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에서 매트 설치가 완료되자 A씨의 오른쪽으로 황 팀장이 접근해 진정하라고 말을 걸었다.
그 사이 황 팀장과 같이 출동했던 임성권 경위와 이정하 순경이 A씨 왼편 뒤쪽으로 다가가 황 팀장과 A씨가 얘기하는 틈에 난간 안쪽으로 끌어 당겨 구조했다.
구조된 A씨는 파출소에서 "경치를 구경하려 오른 것"이라고 말하다가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가게의 사정이 어려워 졌다”는 얘기를 털어놨다.
A씨는 세 명의 자녀를 둔 가장으로 이날 술을 마시고 건물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파출소에서 안정시킨 뒤 보호자에게 인계해 귀가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