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미 전역에 생중계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일시 중단했다. 용의자는 제압된 것으로 보인다.
CNN과 ABC,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선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브리핑을 중단시키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막 브리핑을 시작한 참이었는데, 요원들이 들어와 귓속말을 한 뒤 그를 데리고 브리핑 룸을 빠져나갔다.
상황이 벌어진 직후 기자들도 현장에 잠시 갇혀 있었으며, 브리핑 룸을 포함한 웨스트윙 전체가 비밀경호국 요원들로 둘러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몇 분 뒤 자리에 돌아와 브리핑을 재개했다.
그는 브리핑을 재개한 뒤 당시 상황에 대해 "누군가가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총을 맞았다"라며 "(일이 일어난 장소는) 백악관 밖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라며 "흔치 않은 일이지만, 그들(비밀경호국)은 놀라운 일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용의자가 무장한 상황이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그는 설명과 함께 "불행히도 이게 세상"이라며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위험한 곳이었다. 이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개탄했다. 총격이 일어난 곳은 백악관 밖이긴 하지만 경계와 가까운 장소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의 신상에 관해선 "(이름을) 모른다"라며 "나랑 상관없는 일이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용의자의 성별도 언급하지 않았다. 브리핑 중단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하 벙커가 아니라 오벌 오피스 근처로 대피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