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프랑스와 스페인 정부는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한 국경을 3개월 만에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프랑스 정부는 자정을 기해 유럽국가에 먼저 국경을 열고 오는 7월1일부터는 다른 대륙의 여행객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프랑스는 15일 국경을 다시 개방하는 유럽국들 대열에 가세하게 됐다.
프랑스 정부는 동료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대해 국경폐쇄 조치를 조정하라고 촉구해왔으며 유럽집행위원회의 지난주 국경에 관한 권고사항을 따르고 있다.
성명에서 프랑스 정부는 "우리나라와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하는 점을 감안할 때 EU과 국경 없는 셴겐(Sengen) 지역의 국가에서 오는 도착자들 모두에 15일부터 국경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유럽 내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검역을 받을 필요가 없지만 국경 개방 일정이 다른 스페인과 영국의 방문객에는 다른 규정을 적용할 것이라고 성명은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는 유럽 이외 국가의 여행객 경우 해당국의 코로나19 정황을 고려해 7월1일 이래 단계적으로 국경봉쇄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언명했다.
또한 프랑스 정부는 특히 외국 학생에 대해선 새로운 학기 개강에 앞서 입국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스페인 정부는 예정 일정보다 열흘 앞당긴 오는 21일부터 유럽국가를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한다고 공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4일 포르투갈을 제외한 셴겐지역 국가들에게 먼저 국경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집이나 호텔에서 14일 동안 격리할 필요가 없게 된다.
산체스 총리는 포르투갈 경우 7월1일까지 국경을 계속 닫고 긴요하고 필수적이지 않은 입국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해 선포한 비상사태를 6월21일부로 해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정부는 스페인 각지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며 다만 대중 교통기관을 이용하거나 인파가 붐비는 공간에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전면 국경개방에 앞서 15일 지중해 서부에 있는 발레아레스 제도에 독일 관광객을 태운 여객기 착륙을 시범적으로 허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대 1만900명의 독일 관광객이 발레아레스 제도를 찾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