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 ‘클래식’의 곽재용 감독이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아리따운 무림의 최고 기대주가 여대생이 돼 겪는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무림여대생’이 그것. 곽 감독 특유의 발랄한 액션 청춘물에 어울리게도 신민아, 온주완, 유건 세 스타들이 캐스팅됐다. 세 배우를 만나 전지현과 차태현을 잇는 새로운 청춘의 심볼의 징조를 읽어보았다.
‘무림여대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온주완 : 일단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 그리고 유건 씨와 데뷔하기 전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친구와 작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또한 신민아 씨의 신비로운 이미지도 기대됐다. 이처럼 배우와의 궁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나리오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현대와 무림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끌렸다.
신민아 :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걸 어떻게 영화화시킬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또한 차력씬처럼 여자로서 꺼려지는 장면들도 있었다. 하지만 곽재용 감독님의 작품들을 좋아했고, 독특한 이야기가 어떻게 ‘곽재용 감독표’ 영화가 될까 궁금하기도 했다. 또한, 또래 남자배우들과의 호흡도 기대됐다. 두 분 다 많은 작품을 한 배우들이 아니었고 그래서 더 신선한 느낌의 영화가 되리라 생각했다.
유건 : 나 역시 곽재용 감독님의 이전 작품들을 좋아했고, 친구와 함께 작품에서 만난다는 것이 흔치 않은 기회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평소 해보고 싶었던 오토바이와 아이스하키를 극중 배역인 ‘준모’가 즐긴다는 것에 대한 관심도 작용했다.
와이어 액션이 많은 걸로 안다. 익숙해졌나.
온주완 : 와이어 액션은 처음 경험해봤다. 걱정도 많이 했는데, 촬영 3개월 전부터 연습을 해봐서 그런지 조금씩 익숙해 졌다. 한 가지 일화를 얘기하자면, 제주도에서 촬영할 때는 뒷모습만 나오거나 잘 안 보이는 씬에서도 대역 대신 감독님이 나를 추천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와이어는 원 없이 탔다.
신민아 : 첫 영화인 ‘화산고’에서부터 와이어 액션을 했었다. 원래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이기도 하고 촬영에 들어가기 달 전부터 온주완 씨와 홍콩 무술팀과 함께 연습을 했다. 그런데 온주완 씨가 정말 잘하더라. 내가 하면 1주일 걸리는 합을 온주완 씨는 하루 만에 외웠다. 그 외로 액션 관련 생각나는 것은, 본격적인 영화 촬영에 들어가면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 검을 막 휘둘러 온주완 씨가 많이 다쳤을 거다. 그리고, 영화 속 차력을 하는데 그 부분에서 머리에 병을 내리치는 장면이 있었다. 슈가글라스였지만 모서리를 잘못 맞아 4달 동안 주먹만한 혹을 달고 다녔다. 두상이 바뀌었다고도 하더라.
스케이트를 직접 배웠나.
유건 : 신민아 씨와 함께 아이스하키 선수에게 직접 배웠다. 배울 때는 재밌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너무 오래 타게 돼 발목에 무리가 오더라. 서있는 것도 힘들었다.
온주완 : 우리는 하라면 해야 한다. (웃음)
촬영한지 2년이 넘었다. 개봉을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지는 않았나.
온주완 : 제작과 후반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감독님께 장난으로 ‘집에서 보게 소장용으로 주십쇼’라고 말한 적도 있다. 1년까지는 ‘왜, 뭐가 문제일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더 잘 되려고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오래 기다리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신민아 : ‘무림여대생’이 끝나고 2~3편의 작품을 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인지 개봉 때 마음이 덜 가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하지만 아픈 손가락인 만큼 더 애정이 가고 기대도 된다.
유건 : 굉장히 많이 기다리고 고민도 하고 아파도 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나보다 더 꾸준히 관심을 가져줘서 고마운 점이 많다. ‘무림여대생’의 개봉에 대해 물어보는 말들이 때로는 상처도 됐지만 잊지 않고 계셔준 분들이 보고 좋은 말씀 해주실 거라 생각했다. 그 부분이 정말 고맙다.
신민아는 여태 스크린에서 실물보다 덜 예쁘게 나오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정말 예쁘게 나오더라. 곽재용 감독의 차기작이다보니 ‘제 2의 전지현’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자신의 매력이 잘 발휘되었다고 생각하나.
신민아 : 실물이 더 예쁜지는 잘 모르겠다. 예쁘고 안 예쁘고는 연기를 잘 소화하고 못하고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 같다. 연기 면에서는 스스로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 같다. 특히 ‘무림여대생’은 심혈을 기울인 영화다. 외적인 모습보다 개인적인 마음과 배우로서의 모습 등 다른 면을 보여주고자 많이 노력했다. 그리고 곽재용 감독님이 여배우를 예쁘게 찍기로 유명하지 않은가. 그리고 ‘제 2의 엽기적인 그녀’와 같은 호칭은 듣고 싶지 않다. ‘무림여대생’의 ‘강소휘’는 독립적인 캐릭터다. 곽재용 감독님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 그러한 꼬리표가 붙는 것 같다. 배우로서의 모습에 초점을 두었으면 한다.
유난히 액션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 것 같다.
신민아 : ‘화산고’로 스크린에 데뷔하고 드라마 ‘때려’로 또 한번 강인한 인상을 남겨서 그런 것 같다. 특히 첫 작품이 ‘화산고’였기 때문에 액션 영화에 많이 출연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무술을 얼마나 배웠나. 신민아와의 대련에서 호흡이 잘 맞았나.
온주완 : ‘매트릭스’ ‘스파이더맨’의 유명한 무술감독이 한국에 와서, 그에게 3개월 동안 1주일에 5회 정도 무술을 배웠다. 신민아와 내가 무술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이 다치면서 찍었다. 서로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온주완은 신민아의 신비로운 매력에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촬영 전과 후, 신민아의 매력이 어떻게 변했나.
온주완 : 뵙기 전에 극비리에 신민아가 캐스팅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감독에게는 모르는 척 했다. ‘달콤한 인생’ ‘야수와 미녀’에 정말 예쁘고 신비롭게 나와 러블리 페이스라고 생각했다. 작품이 끝나서도 신비감이 유지됐다. 속을 알 수 없으면서 뜨거운 열정을 지닌 화산 같은 배우다.
유건 : 같이 촬영을 하면서도 신비스럽다고 생각했고, 사람을 재미있게 해주는 소녀의 느낌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색깔을 지닌 배우고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그 매력을 알 것 같다. 오랜만에 보니 또 신비해 보인다.
신민아 : 나는 때로는 웃긴 면도 있는 사람이다. 신비롭다고 말을 해주니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다지 신비한 사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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