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14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조조 래빗

URL복사

순수의 눈으로 바라본 광기

상상 속 히틀러가 유일한 친구인 열 살 겁쟁이 소년 조조의 이야기. 전미비평가협회 선정 올해의 영화 ‘TOP 10’에 선정됐으며, 제44회 토론토국제 영화제에서 관객상,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아역배우상, 제3회 할리우드 비평가협회 각색상을 수상했다.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12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총 2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사회적 이념에 전도되는 개인


제2차세계대전 말기 엄마 로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열 살 소년 조조는 원하던 독일 소년단에 입단하지만 ‘겁쟁이 토끼’라 놀림 받는 외톨이다. 조조의 유일한 위안은 ‘상상 친구’ 히틀러다. 


어느날 집에 숨어 있던 유대인 소녀 엘사를 발견한 조조는 당당한 그녀의 모습에 당황한다. 크리스틴 뢰넨스의 소설 <갇힌 하늘>을 직접 각색한 와이티티 감독은 참혹한 전쟁 상황 속 열 살 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 상을 유쾌한 정서를 바탕으로 묵직하게 풀어냈다.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유쾌함과 슬픔이 공존하는 대중적 이면서 작품성이 높은 홀로코스트 영화다. 와이티티 감독은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암울한 배경으로 비극과 풍자적 코미디 사이의 균형을 잡으며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조조 래빗> 속 나치 캐릭터들을 ‘괴물’ 이나 ‘악마’가 아닌, 친근하고 유쾌한 ‘인간’ 으로 그려내 유머 속에 악의적인 이념이 얼 마나 쉽게 퍼지는지에 대한 섬뜩한 경고를 전한다. 성장물인 이 영화는 나치를 동경하는 순 수한 소년은 개인이 얼마나 사회적 이념에 전도되기 쉬운지를 정체성 혼란기의 소년에 빗대어 보여준다. 이것은 현 시대에 만 연한 혐오와 차별의 이념에 대한 은유임은 당연하다.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신선한 비주얼로 2차 세계대전의 전형화된 영상을 파괴 하는 점 또한, <조조 래빗>의 매력이다. 감독은 1940년대 기록영상을 통해 그 시대 유럽인들이 밝고 세련된 느낌을 풍기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편견을 깨는 비주얼을 생각 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슬프고 우울한 느낌의 비주얼에서 벗어나 밝고 생기 넘치는 새로운 시대상을 그리기 위해 촬영감독 미하이 말래마레와 라 빈센트와 작업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라 빈센트는 관객들 에게 조조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톤업된 색감을 사용해 영화 전반의 초현실적이고도 화려한 감성을 완 성했으며, 미하이 말래마레 촬영감독은 조 조의 눈을 통해 영화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영상을 표현하게 위해  호크 V라이트 스퀴즈 애너모픽 1.3X 렌즈를 이용해 스크린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었다. 





소년 조조의 천재적 연기


스칼렛 요한슨,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토 마신 맥켄지, 타이카 와이티티, 샘 록웰, 레 벨 윌슨, 알피 알렌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 연이 인상적이다. 최근 영화 <결혼이야기> 를 통해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고 평가 받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은 이 영화에서 ‘조 조’의 강인한 엄마 ‘로지’로 분해 뛰어난 연기 실력을 또 한번 입증했다.


<조조 래빗>과 <결혼이야기>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운 스칼렛 요한슨은 광기 가득한 전쟁 상황 속에서 아들 ‘조조’의 순수함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로지’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올 해 열두 살인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열 살 겁쟁이 소년 ‘조조’를 맡아 충격적이라 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데뷔와 동시에 제77회 골든 글로 브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태런 에저튼, 다니엘 크레이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 워드 아역배우상까지 거머쥐며 연기 천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감독 겸 배우 타이카 와이티티는 ‘조조’의 상상 속 친구 ‘히틀러’를 직접 연기했다. ‘히틀러’의 외형만 가져왔을 뿐 열 살 소년 ‘조조’의 상상으로 뒤얽힌 특이한 캐릭터의 ‘ 히틀러’를 타이카 와이티티는 특유의 익살 스러움과 과장된 몸짓으로 완성해냈다. 성장하고 변화하는 ‘조조’와 함께 변화하는 ‘ 히틀러’의 모습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외에 벽장 속에 숨은 미스터리한 소녀, ‘ 엘사’ 역의 토마신 맥켄지는 할리우드의 떠 오르는 신예로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당당 한 소녀 ‘엘사’를 표현해 냈다. 


독일 소년단의 훈련관 클렌첸도프 대위 역은 <쓰리 빌 보드>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명 배우 샘 록웰이 맡아 독일 군인의 잔혹함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외에 도 <왕좌의 게임>의 알피 알렌이 클렌첸도프 대위의 오른팔로, <캣츠>의 레벨 윌슨 이 독일 소년단 교관으로 출연, 씬스틸러로 의 역할을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정치,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 최소한으로 완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민생·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패널 100여명과 함께하는 디지털 토크 라이브를 열고 "정치가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를 최소한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실현 가능한 현실적 정책들을 함께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 토크 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 에서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평균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압도적 다수의 사람들은 불평등 때문에 매우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본질은 국민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경제 문제다. 먹고사는 게 힘들면 정말 피곤하다"고 했다. 지역균형 발전 방안을 두고는 "수도권 집값 때문에 시끄러운데, 사실 제일 근본적인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가 취업이 쉽지 않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자영업 비율이 엄청 높은데, 최저임금도 못 버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했다. 또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요새 빚 때문에 더 난리인데, 금융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보다 좀 개혁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며 "선진국은 못 갚은 빚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