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이거 방탄이야!", "내가 아주 큰 실수를 했네!"
각각 영화 <아저씨>와 <부당거래>에 나오는 명대사가 요즘 그래미어워즈 이슈에 딱 들어맞을 것 같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어워즈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을 두고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혹평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발표한 제62회 그래미어워즈(Grammy Awards) 후보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미어워즈는 ‘아메리칸 뮤직어워즈’, ‘빌보드 뮤직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이 앞서 ‘아메리칸 뮤직어워즈’와 ‘빌보드 뮤직어워즈’에서 수상한 만큼 ‘그래미어워즈’까지 수상하게 되면 미국 대중음악시상식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비틀즈 이후 1년 만에 3개 앨범을 ‘빌보드차트’ 1위에 올린 유일한 그룹.”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어워즈 후보에 오를 이유는 충분하다고 했다.
“그래미어워즈 후보에서 방탄소년단을 배제한 것은 그래미어워즈가 현대 대중음악 트렌드와 매우 동떨어진 것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포브스>는 그래미의 결정에 대해 대중음악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래미는 객관적 음악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들은 오직 산업 내 정치와 포퓰리즘에 의해 결정할 뿐이다.”
<포브스>는 그래미어워즈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인종차별이 심각하다며 61년 역사에서 10명의 흑인 음악가만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래미어워즈의 방탄소년단 배제에 대해 <포브스>만 비판한 건 아니다.
미국 음악매체 <롤링스톤>도 비판에 합세했다
“미국에서 K팝이 가장 인기 있는 장르가 됐음에도 그래미는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 현 음악산업의 흐름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행보다.”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피처링한 미국 팝스타 할시도 트위터에서 그래미를 비난했다.
“방탄소년단은 충분히 그래미어워즈에 노미네이트 될 만했다. 그들이 인정받지 못했다는 건 미국이 전체 움직임에 멀찌감치 뒤쳐져 있음을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을 배제한 그래미의 선택.
‘제62회 그래미어워즈’는 내년 1월 26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