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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박성태 칼럼] 리더는 없고 보스만 있는 나라

[박성태 배재대학교 부총장] 서점에 가서나 인터넷 검색을 하면 리더, 보스에 관한 책, 논문 등이 엄청나게 많다.

특히 리더와 보스의 차이점에 대해 언급한 자료는 넘치고 넘친다.

그중에서 특히 19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 승마 금메달리스트인 클라우스 발켄홀 선수(독일)의 "리더와 보스라는 자리에는 차이점이 있다. 두 가지 모두 권위 있는 자리다. 하지만 보스는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반면 리더는 이해와 신뢰를 통해 권위를 얻어낸다"는 말은 리더와 보스의 엄연한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말이다.

리더십(Leadership)이라는 말은 있어도 보스십 (Bossship)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결정적 판단을 해야 하는 순간의 리더는 보스와는 완전 달라야 한다.


리더는 어떤 조직을 거느리는 우두머리로서 구성원들과 함께 하자고 하지만 보스는 구성원들을 강제로 이끌고 가는듯한 인상을 준다.

리더는 목표를 공개하며 구성원의 공감을 얻어 일을 하지만 보스는 목표는 내가 알아서 정했으니 무조건 따르라고만 한다.

리더는 희망을 주면서 구성원을 믿고 일을 시키지만 보스는 겁을 주면서 구성원을 믿지 않는다.

리더는 구성원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보스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경향이 있다.

리더는 의견이 다른 사람도 인정하지만 보스는 자기와 의견이 다른 사람은 아예 적으로 간주, 아예 얼씬도 못하도록 싹을 잘라버린다.

리더는 인사를 하거나 사업파트너를 선정할 때 주변에서 아니다 하면 경청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보스는 오로지 본인 의사와 ‘의리’ 하나만으로 마이웨이 (myway)한다.


이렇게 장황하게 리더와 보스의 차이를 얘기하는 것은 요즘 우리에게는 이해와 신뢰, 경청, 정직, 솔선수범, 공명정대한 리더는 없고 오직 ‘나를 따르라’ 라는 보스만 있다는 생각이 너무나 많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우리 모두를 당황하게 하고, 놀라게 하고, 심지어 울분을 터트리게 하는 법무장관 후보자의 행보를 그냥 지켜만 보고 있는 리더들이 많이 있어서 진정한 리더는 다들 어디 계시는지 묻고 싶다.


법적논란은 차치하고라도 적어도 이 정도의 의혹이 매일 전 언론을 도배하다시피 하는데 ‘의리’ 하나로 지켜내겠다는 여당과 청와대 관계자들은 정녕 국민의 리더라고 할 수 있나.

그 장관후보자가 정권창출에 기여했다고 치자. 그리고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치자.

또 법무장관으로서 능력을 갖추었다고 치자.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나는 의혹 중 단 하나라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어쩌려고 보스들은 그를 ‘의리’ 하나로 감싸고도는지 모르겠다.


본인이 장관이 된다면 법조계의 리더가 되는 것인데 그놈의 ‘의리’ 때문인지 청문회까지 가겠다고 나서니 감히 진단컨대 그는 보스기질이 있는 거지, 리더 자격이 없다.

그를 보호하고 감싸주는 세력들도 보스일 뿐 리더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우리 사회의 어떤 조직은 그 우두머리를 보스, 형님이라고 부르지 리더라고 하지 않는다. 차마 민망해서 말을 못하겠지만 그건 독자들이 다 아실 터. 
 
지난6월 U-20 월드컵때 우리를 흥분하게 했던 정정룡 감독의 리더십이 다시 생각한다.

그는 나름 정확한 분석과 신뢰를 바탕으로 팀을 이끌어가며 적시의사결정(Timely Make Decision)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스타플레이어 이강인을 에콰도르 전에서 후반 28분 과감하게 교체하고 팀 최고의 골잡이 조영욱을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스타 출신 감독들이 ‘의리’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한 과감한 결정을 적시에 내렸던 것이다.

지금은 ‘의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리민복(國利民福)’이 우선이다.

제대로 된 리더로 역사에 기록되려면 적시에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물러나게 하든, 본인이 물러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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