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1.4℃
  • 맑음강릉 3.4℃
  • 맑음서울 1.0℃
  • 맑음대전 1.2℃
  • 맑음대구 3.0℃
  • 연무울산 5.0℃
  • 맑음광주 2.4℃
  • 맑음부산 6.3℃
  • 맑음고창 -1.7℃
  • 맑음제주 4.1℃
  • 맑음강화 -1.7℃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0.8℃
  • 맑음강진군 -0.7℃
  • 맑음경주시 1.5℃
  • 맑음거제 2.5℃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또 다른 ‘나’에 대한 공포

URL복사

10대의 억압된 자아, 혼란과 분열...호러 스릴러 <룩 어웨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마리아는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이지만, 자신과는 다른 성격의 애럼을 만나면서 삶의 활력을 찾는다. 70년대를 대표하는 미녀 배우 중 하나인 올리비아 핫세의 딸 인디아 아이슬리가 출연했다. 아사프 베른슈타인 감독의 스릴러다.





거울 속에서 말을 건네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식의 정체성 분열을 사춘기의 혼란과 공포라는 <캐리>식으로 표현한 영화다. 고전적이고 전형화된 소재를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스타일로 만들어냈다. 주인공 마리아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10대다. 청소년기를 소재로한 공포영화는 상당히 많은데, 그만큼 불완전하고 사회화에 따른 억압과 고통이 정점인 시기기 때문이다. 집단에서 사랑을 받고자 하는 집착과 버림을 받는다는 불안이 극심하지만, 그 이유와 정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기 어려운 미숙한 혼돈의 시기이기 때문에 미지의 원초적 공포를 담아내는 데 탁월한 호러라는 장르가 잘 어울리는 언어다.





<룩 어웨이> 역시 10대의 성장통을 호러로 묘사해낸다. 마리아는 아름다운 외모를 갖췄고, 성형외과 원장인 아버지를 둔 상류층 집안의 외동딸임에도 소심한 성격 탓에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마리아가 유일하게 친구로 생각하는 릴리는 남학생들이 심하게 놀리고 괴롭힐 때도 마리아를 돕지 않는다. 친절한 남학생 션에게 호감을 갖지만, 릴리의 남자친구인만큼 관계를 발전시킬 수는 없다.





마리아의 사회부적응적 일면은 가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완벽한 외모와 태도를 중시하는 권위적인 아버지와 다정하지만 아버지에게 절대적으로 의존적인 어머니 사이에서 마리아는 억압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비밀스러운 자신의 욕망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거울 속 애럼을 발견한 마리아는 화들짝 놀란다. 거울 속 자신이지만 자신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솔직하고 거침없는 애럼은 마리아의 내면을 유일하게 이해하는 친구다.
분노, 질투, 폭력, 의심 등 마리아가 억눌러왔던 부정적 감정을 정확히 집어내고 발설하는 애럼을 통해 마리아는 위안을 받고 해방감을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현실적 고통을 대신 해결해주겠다며 거울 속에서 꺼내달라는 제안을 하는 애럼. 마리아는 애럼과 자리를 바꾸는 위험한 선택을 한다.





인디아 아이슬리의 매력
영화는 어머니 마리아 등 의존적인 성향의 인간과 거울 속 애럼, 권위를 상징하는 아버지, 주류 학생 집단 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과장되게 묘사한다. 폭력성이 거세된 ‘순한 양’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며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고 권위에 순종한다. 반대의 인간은 욕망에 충실하고 폭력적이다.





인간은 이 양면적 성향을 모두 가진다. 하지만, 사회화와 함께 본격적인 억압이 시작되는 반사회적, 부정적 감정은 미성숙한 시기에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난감한 문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선과 악의 통합이 성숙이라고 이야기했다면, <룩 어웨이>는 이 둘의 분리를 공포라고 말한다. 영화는 추한 자아를 부정하는 것이 얼마나 억압적인지 비유적으로 말한다.





선하지만 나약한 자아를 가진 마리아가 자유분방하고 욕망에 충실한 애럼으로 변해가는 전개가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복수와 해방감은 이 같은 소재들이 당연히 갖고 있는 대중적인 대리만족 장치다. 하지만, 심리묘사의 깊이 부족으로 화끈한 대리만족을 선사하지는 못한다. 주인공을 억압해온 고통이나 폭력의 요소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지 못한 만큼 공격적으로 변한 주인공의 복수도 정곡을 찌르기는 어렵다.





물론, 이 영화는 <캐리>와 같은 매혹적인 은유들, 강렬한 비주얼과 캐릭터의 완성도를 갖춘 작품은 아니고, 익숙하고 평범하지만 무난한 전개와 연출로 이루어진 범작이다. 보통의 B급 호러들과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인디아 아이슬 리의 매력적 외모와 1인 2역의 연기를 보는 재미에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제약사, 정부 '약가 인하 정책' 반대 전면 재검토 촉구...민관 공동연구 제안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정부의 약가인하정책 강행에 반대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에 더해 최근 발발한 중동사태로 산업계 곳곳에서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약업계 서명운동에 착수하고, 정부에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11월말 정부의 약가 인하 개편안 발표 이후 산업계,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등의 문제 제기에도 지금까지 합리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급격한 약가 인하에 제약산업은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약가인하 영향 분석·유통질서 확립·제약산업 선진화 방안 등 3대 사항의 즉각적인 공동연구 착수를 정부에 제안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약가제도 개선안 논의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이견이 없을 경우 이달 말 열리는 건정심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 제도 시행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정부의 개편안은 복제약(제네릭) 가격을 오리지널 대비

정치

더보기
우원식,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하면, 48시간 이내에 승인 못 받으면 즉시 무효’ 개헌 제안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거나, 계엄 선포 후 48시간 이내에 국회 승인을 얻지 못하면 즉시 계엄이 무효가 되도록 하는 개헌을 제안했다. 우원식 의장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온 국민과 모든 정치세력이 큰 고통과 격랑에 휩싸였다. 정치·외교·사회·경제, 나라 전체에 생긴 막대한 피해를 국민과 기업이 모두 감수해야 했다”며 “민주주의와 국민의 자긍심이 훼손됐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시간과 역량을 위기 극복에 쏟아야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비상계엄을 근원적으로 막는 제도적 방벽, 계엄에 대한 국회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것이다”라며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그 즉시, 계엄 선포 후 48시간 이내에 국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그 즉시, 자동으로 계엄이 무효가 되도록 하자는 데에 국민의 의견이 압도적으로 모였다. 비상계엄의 여파가 다 끝나지 않았고 그로부터 국민이 요구하는 개헌의 내용이 분명하게 집약된 지금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77조제1항은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물가 안정 가장 시급...민생 부담 덜기 위한 정책 적극 발굴 신속 집행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 안정임을 강조하며 민생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을 신속히 집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심화되면서 에너지 수급, 해운 물류, 금융시장 등 세계 경제 전반으로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의 이러한 외부 충격이 민생과 경제,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 안정이다. 최근 유류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화물 운송, 택배, 배달, 하우스농가처럼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는 민생 현장의 이같은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신속하게 집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석유 최고가격제 집행, 에너지 세제 조정과 소비자 직접 지원을 포함해 추가적인 금융·재정 지원도 속도감 있게 검토해야 되겠다”며 “외부 요인을 완벽하게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정책 수단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국민 경제에 가해지는 압박을 충분히 낮출 수 있고, 또 기회로 만들어

사회

더보기
인천소방본부 의용소방대 소방관 수준으로 양성
(인천소방본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소방본부는 10일 의용소방대 전담 운영팀 신설을 기점으로, 의용소방대의 역할을 단순 보조에서 소방관에 버금가는 소방대로 양성하기 위한 '의용소방대 혁신 운영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천소방은 최근 재난 양상이 복잡·대형화되고 산불로 인한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의용소방대의 조직운영 역량과 대원 개인의 전문 능력을 향상시켜 또 하나의 소방대로서 지역사회 안전 공헌도를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이번 혁신 계획을 추진한다. 우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인천형 의용소방대 활동관리 시스템(앱)'을 개발해 운용한다. 이를 통해 재난 발생 시 실시간으로 대원을 소집하고 구체적인 임무를 부여하는 '임무 중심 운영 체계'를 확립한다. 또 대형 재난 시 관할 구역을 넘어 인천 전역의 가용 의용소방대를 결집하는 '인천형 의용소방대 동원령' 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산악, 항만, 공단 등 인천의 지역적 특성에 맞춰 각 의용소방대의 전문 역량을 결집해 효과적인 현장 지원과 자문 활동을 하기 위함이다. 소방관이 배치되지 않은 도서지역의 소방 대응 능력도 한층 강화한다. 산불은 초기 진압이 중요한 만큼 도서지역 전담의용소방대를 중심으로

문화

더보기
짝사랑의 기억과 삶의 궤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34년간 신문 제작 현장의 최전선에서 기사와 신문 제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이철호 씨가 가슴속 깊이 간직해 온 짝사랑의 기억과 삶의 궤적을 담은 자서전을 펴냈다. 한겨레신문사 제작국에서 34년을 근무하고 정년퇴임한 이철호 저자의 신간 ‘그해 겨울 첫눈 같은 너에게’(좋은땅출판사)는 서툴렀던 짝사랑의 기억을 삶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킨 한 남자의 진솔한 고백이다. 이 책은 가난했던 시골 소년 이철호가 어떻게 한 시대를 기록하는 언론인이 됐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짝사랑이라는 결핍을 어떻게 인생의 거름으로 삼았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책은 중학교 2학년 시절 영어에 자신감이 넘치던 소년 이철호가 ‘영어 웅변반’에서 만난 한 소녀를 향해 품었던 애틋한 짝사랑 이야기로 시작된다. 첫눈처럼 설레었지만 끝내 전하지 못했던 그 시절의 아픈 기억은 소년의 가슴에 남아 인생을 성찰하게 하는 깊은 뿌리가 됐다. 저자는 그 시절의 상처를 삶의 동력으로 삼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성실히 살아오며 마주한 소소한 기쁨들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특별한 성공 신화가 아니더라도 매일의 일상을 소중히 가꾸며 일궈낸 평범한 행복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낮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