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06 (토)

  • 맑음동두천 -5.5℃
  • 구름많음강릉 2.4℃
  • 흐림서울 -1.4℃
  • 맑음대전 -3.7℃
  • 맑음대구 -2.0℃
  • 맑음울산 -0.6℃
  • 맑음광주 -1.7℃
  • 맑음부산 1.3℃
  • 맑음고창 -4.2℃
  • 구름조금제주 4.1℃
  • 맑음강화 -1.3℃
  • 맑음보은 -7.0℃
  • 맑음금산 -6.2℃
  • 맑음강진군 -3.7℃
  • 맑음경주시 -6.5℃
  • 맑음거제 -1.0℃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또 다른 ‘나’에 대한 공포

URL복사

10대의 억압된 자아, 혼란과 분열...호러 스릴러 <룩 어웨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마리아는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이지만, 자신과는 다른 성격의 애럼을 만나면서 삶의 활력을 찾는다. 70년대를 대표하는 미녀 배우 중 하나인 올리비아 핫세의 딸 인디아 아이슬리가 출연했다. 아사프 베른슈타인 감독의 스릴러다.





거울 속에서 말을 건네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식의 정체성 분열을 사춘기의 혼란과 공포라는 <캐리>식으로 표현한 영화다. 고전적이고 전형화된 소재를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스타일로 만들어냈다. 주인공 마리아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10대다. 청소년기를 소재로한 공포영화는 상당히 많은데, 그만큼 불완전하고 사회화에 따른 억압과 고통이 정점인 시기기 때문이다. 집단에서 사랑을 받고자 하는 집착과 버림을 받는다는 불안이 극심하지만, 그 이유와 정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기 어려운 미숙한 혼돈의 시기이기 때문에 미지의 원초적 공포를 담아내는 데 탁월한 호러라는 장르가 잘 어울리는 언어다.





<룩 어웨이> 역시 10대의 성장통을 호러로 묘사해낸다. 마리아는 아름다운 외모를 갖췄고, 성형외과 원장인 아버지를 둔 상류층 집안의 외동딸임에도 소심한 성격 탓에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마리아가 유일하게 친구로 생각하는 릴리는 남학생들이 심하게 놀리고 괴롭힐 때도 마리아를 돕지 않는다. 친절한 남학생 션에게 호감을 갖지만, 릴리의 남자친구인만큼 관계를 발전시킬 수는 없다.





마리아의 사회부적응적 일면은 가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완벽한 외모와 태도를 중시하는 권위적인 아버지와 다정하지만 아버지에게 절대적으로 의존적인 어머니 사이에서 마리아는 억압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비밀스러운 자신의 욕망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거울 속 애럼을 발견한 마리아는 화들짝 놀란다. 거울 속 자신이지만 자신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솔직하고 거침없는 애럼은 마리아의 내면을 유일하게 이해하는 친구다.
분노, 질투, 폭력, 의심 등 마리아가 억눌러왔던 부정적 감정을 정확히 집어내고 발설하는 애럼을 통해 마리아는 위안을 받고 해방감을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현실적 고통을 대신 해결해주겠다며 거울 속에서 꺼내달라는 제안을 하는 애럼. 마리아는 애럼과 자리를 바꾸는 위험한 선택을 한다.





인디아 아이슬리의 매력
영화는 어머니 마리아 등 의존적인 성향의 인간과 거울 속 애럼, 권위를 상징하는 아버지, 주류 학생 집단 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과장되게 묘사한다. 폭력성이 거세된 ‘순한 양’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며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고 권위에 순종한다. 반대의 인간은 욕망에 충실하고 폭력적이다.





인간은 이 양면적 성향을 모두 가진다. 하지만, 사회화와 함께 본격적인 억압이 시작되는 반사회적, 부정적 감정은 미성숙한 시기에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난감한 문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선과 악의 통합이 성숙이라고 이야기했다면, <룩 어웨이>는 이 둘의 분리를 공포라고 말한다. 영화는 추한 자아를 부정하는 것이 얼마나 억압적인지 비유적으로 말한다.





선하지만 나약한 자아를 가진 마리아가 자유분방하고 욕망에 충실한 애럼으로 변해가는 전개가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복수와 해방감은 이 같은 소재들이 당연히 갖고 있는 대중적인 대리만족 장치다. 하지만, 심리묘사의 깊이 부족으로 화끈한 대리만족을 선사하지는 못한다. 주인공을 억압해온 고통이나 폭력의 요소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지 못한 만큼 공격적으로 변한 주인공의 복수도 정곡을 찌르기는 어렵다.





물론, 이 영화는 <캐리>와 같은 매혹적인 은유들, 강렬한 비주얼과 캐릭터의 완성도를 갖춘 작품은 아니고, 익숙하고 평범하지만 무난한 전개와 연출로 이루어진 범작이다. 보통의 B급 호러들과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인디아 아이슬 리의 매력적 외모와 1인 2역의 연기를 보는 재미에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손정의 회장 접견 'AI 3대 강국 실현 위해 조언·제안 해달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만나 "한일 간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이 중요하다"며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 회장을 접견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협력 과제 중요한 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손 회장을 향해 "대한민국이 세계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지향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는 첫눈을 귀히 여겨 서설이라고 하는데 손 회장님은 이전에도 김대중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때 좋은 제안을 해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며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좋은 제안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AI 기본사회를 소개하며 "상수도 하수도처럼 대한민국 내에서 모든 국민 모든 기업 모든 집단이 인공지능을 최소한 기본적 활용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인공지능의 위험함과 유용성을 알고 있는데 위험함을 최소화하고 유용성 측면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손 회장이"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과 조언을 줬다"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다른 남자 만나 격분 전 연인 50대 女 10여 차례 찔러 살해 54세 김영우 신상정보 공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알고 격분해 전 연인 50대 여성을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54세 남성 김영우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충청북도경찰청에 따르면 충청북도경찰청은 3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김영우에 대한 신상정보를 2025년 12월 4일∼2026년 1월 5일 충청북도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김영우는 지난 10월 14일 오후 9시께 충청북도 진천군에 있는 한 주차장에 주차된 전 연인 50대 여성 A씨의 차량에서 그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흉기로 A씨를 1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영우의 자백을 받아 실종 약 44일 만에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김영우는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오폐수 처리 등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범행 이후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옮겨 싣고 이튿날 회사로 출근했다가 오후 6시께 퇴근한 뒤 거래처 중 한 곳인 충청북도 음성군에 있는 한 업체 내 오폐수처리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 형법 제161조(시체 등의 유기 등)제1항은 “시체, 유골, 유발 또는 관 속에 넣어 둔 물건을 손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