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23 (월)

  • 맑음동두천 2.3℃
  • 맑음강릉 5.6℃
  • 맑음서울 2.1℃
  • 맑음대전 4.6℃
  • 맑음대구 5.3℃
  • 맑음울산 5.1℃
  • 맑음광주 5.7℃
  • 맑음부산 6.1℃
  • 맑음고창 4.9℃
  • 맑음제주 10.7℃
  • 맑음강화 1.2℃
  • 맑음보은 3.5℃
  • 맑음금산 2.4℃
  • 맑음강진군 6.9℃
  • 맑음경주시 5.3℃
  • 맑음거제 6.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목숨보다 중요한 가치

URL복사

나치에 저항한 노르웨이 민간인들의 숭고한 정신 <12번째 솔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제2차 세계대전 나치에 점령된 노르웨이의 저항군 12명이 나치를 함락시킬 ‘마틴 레드 작전’에 투입된다. 하지만 작전 도중 발각돼 11명은 체포되고 얀 볼스루드만 혼자 총상을 입은 채 탈출에 성공한다. 나치 친위대 커트 스테이지는 명예를 걸고 마지막 군인을 추격하고 얀은 극한의 상황에 서 기적적인 생존을 이어간다. 전쟁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노르웨이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전체 1위를 달성했다.

생존 자체가 희망

<12번째 솔저>는 전쟁 영웅 실화지만 장르적으로는 생존물에 가깝다. 추격해오는 나치의 압박과 극한의 추위, 눈사태, 굶주림, 총에 맞아 괴사되는 발 등 각종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는 한 남자의 눈물겨운 생존기가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처절한 사투 과정에서 긴박한 상황들과 액션 등 볼거리도 등장한다. 설원에서 스키를 타고 도주하는 주인공에게 전투기가 추격하는 장면, 독일군의 총격 속에서 순록에게 매달려 달리는 장면 등은 특히 화려하고 인상적이다. 숨막히게 아름다운 설경과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오로라, 순록떼, 스키 등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코드들이 대거 등장하는 점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여타 전쟁 영웅 실화와 달리 한 사람이 아닌, 공동체를 영웅으로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고문과 총살 속에서 죽어간 11인의 군인들, 목숨을 걸고 얀을 돕는 주민들의 희생은 ‘실패한 작전의 마지막 생존자’ 얀이 살아야한 이유다. 어떤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던가 기밀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다. 생존 자체가 곧 희망이고 저항이다. 그것은 불가능을 극복한 기적이며, 나치의 명예에 대한 도전이자, 노르웨이의 마지막 희망이고 상징이며, 생명에 대한 존엄이다.

일제치하에 독립투사들이 그랬듯 영화 속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항한다. 평범한 주민들의 조력 또한 군인들과 전혀 다르지 않는 싸움이다. 이들에게 목숨보다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11인의 군인들 또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죽을때까지 동료를 배신하지 않는다. 한 군인은 고문 속에서 죽어가면서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전부라고 말한다. 인간에게는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얀이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이유도 바로 그 가치 때문이다.

참혹하지만 따뜻한

영화는 애국적 코드가 진하면서도 압제에서의 저항과 생명의 존엄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기에 공감대가 넓다. 하지만, ‘가치’에 대한 전달의 구체성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얀의 생존을 위한 사투의 생생한 묘사에 비해, 그가 어떻게 국민적 희망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추상적이다. 이 때문에 이 영화는 뛰어난 영상미와 연기, 매끄러운 진행에도 불구하고 장대한 울림을 줘야 할 부분에서 밋밋한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물론 영화는 반복적으로 이에 대해 설명한다. 왜 우리가 이토록 열심히 그를 돕는지, 왜 그는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왜 나치는 그를 잡으려 하는지. 하지만 그 이유들은 대사를 통해 교과서적인 표현으로 이야기될 뿐, 통찰력있는 시각으로 한 걸음 나아가지 못한다. 때문에 이 영화의 메시지와 캐릭터는 다소 상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에 대한 불굴의 의지와 조력자들의 희생과 저항은 감동을 주는데 그것은 사실적 연출과 더불어 이 영화가 실화라는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 참혹한 순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본질은 인간미가 넘치는 따뜻한 이야기라는데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이 있다. 실화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신과 함정이라는 예상가능한 반전이 없는 것이 긴장감은 감소시킬지 몰라도 훨씬 영화적으로 신선하고 감동적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신한투자증권 "달바글로벌, 매출 강세·비용 안정화…목표가 26만원으로 상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달바글로벌에 대해 매출 성장과 비용 컨트롤 강화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상향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리포트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매출 성장 강세에도 영업이익률의 추가 개선이 제한되면서 주가 수익률도 화장품 업종 수익률 대비 부진했었다"면서 "하지만 매출 성장이 지속 강세를 띠며, 비용 컨트롤 강화돼 올해 영업이익률은 2%포인트(p) 내외 개선될 전망인데다, 이에 비해 밸류에이션은 낮다"고 언급했다. 달바글로벌 지난해 4분기 연결매출은 1635억원,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2%, 87% 신장해 당사 추정 실적 부합했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은 17%, 해외 매출은 125% 성장했으며, 특히 북미, 유럽, 아세안 지역 매출 성장률이 높았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말 북미 코스트코, 얼타 등 진출로 올해 북미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유럽도 복수제품이 아마존 상위 100위 내 진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마케팅비 지출 비율은 전년 수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B2B 채널을 비롯해 마진 기여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가족 넌버벌 연희극 ‘연희 판타지아’ 선보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2026년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어린이 창작연희단체 광대생각을 매칭해 대표 레퍼토리 ‘연희 판타지아’를 오는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선보인다. 광대생각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2026년까지 3년 연속 서울돈화문국악당 상주단체로 선정되며, 어린이 전통연희를 기반으로 한 창작 작업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연희 판타지아’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넌버벌 연희극으로, 전통 연희의 신명과 동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이다. 핑크색 고릴라, 봄의 여신, 거미와 나비 등 개성 있는 상상 속 존재들이 펼치는 놀이판을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과 ‘다름의 가치’를 전한다. 공연은 장구·북·징·꽹과리·바라 등 사물악기 연주를 비롯해 열두발 상모놀이,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사자놀이 등 전통연희의 다양한 기예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했다. 관객은 휘모리장단을 변형한 구음 ‘구구따구’를 배우들과 주고받고, 객석으로 날아드는 버나와 나비를 함께 즐기며 자연스럽게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대사 없이 몸짓과 장단, 리듬으로 전개되는 이번 작품은 만 3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약 60분간 인터미션 없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