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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재미와 감동이 함께 하는 대전복합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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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24일까지 '다큐멘터대전2018:타인을 위한 기도'전
대전복합터미널, 4년 연속 ‘K-CSBI’ 터미널 부분 1위
11월 16일 대한민국 안전대상 우수기업상 수상
(재)이구열장학재단, 450여명 장학생·작가 지원
dtc1·2갤러리에서 좋은 전시로 여행객들 힐링



[이화순의 아트&컬처]  서울에서 KTX로 1시간 거리의 대전. 그곳의 트랜드마크인 대전복합터미널은 전국 터미널 중 4년 연속 '고객감동브랜드지수(K-CSBI) 터미널 부분 1위 브랜드로 선정된 곳이다. 대한민국 안전대상 우수기업상을 지난 11월 16일에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딱히 좋은 전시회를 볼 기회가 적었던 대전시민들의 문화 향유 욕구를 위해 갤러리를 열어 국내외 좋은 작가 전시를 여는가하면, 지역의 꿈나무 작가들을 위한 전시회도 마련하고, 틈틈이 즐거운 공연도 열어 고객에게 만족을 넘어 감동과 재미까지 주는 곳으로 '복터'(복합터미널의 준말)라 불리고 있다. 

 


 
야외 공연도 가능한 ‘대전복합터미널’ 앞 터미널스퀘어엔 2년여전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전시됐던 베르나르 브네의 대형 철제 조형물 ‘3groups d’arcs 214.5°, 217.5°, 218.5°’이 웅장한 위용을 자랑한다. 튼튼한 네 바퀴로 쌩쌩 달려가는 '버스'들을 위한 터미널에 썩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이 조형물 외에도 박대규의 ‘가족여행', 설총식의  ‘Two-Walkers’, 옥현숙의 ‘대전으로 가는 여행’, 전범주의 ‘춘하추동’,  성신여대 노주환 교수의 조각 '지혜의 기둥' 등 여행과 연관된 주제의 다채로운 조형 작품들이 대전복합터미널 안팎에 설치돼 차 시간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터미널에 문화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대전복합터미널의 부회장으로 문화적인 부분은 모두 진두지휘하는 이영민 부회장은 “복합터미널 재개관에 앞서 지역민들의 특성을 조사했는데, 문화공간 시설과 문화향유에 대한 관심이 컸다”면서 “신개념의 예술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2013년 dtc1갤러리를, 올해 2월 dtc2갤러리를 조성했다. 앞으로 더욱더 국내외 유망 작가들을 초대해 기회를 열어주려고 한다. 21세기는 문화가 경쟁력인 시대인 만큼 터미널이 단순히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닌 재미와 감동, 이야기가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품 컬렉터이기도 한 이영민 부회장은 dtc 갤러리 관장도 겸해 남편인 이만희 회장과 함께 베니스비엔날레, 바젤아트페어 등 현대미술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미술전시 현장은 직접 발로 뛰어다니는 미술 애호가이기도 하다. 이 관장은 조만간 영국의 세계적 조각가 토니 크랙 작품도 설치할 예정이라 귀띔했다.
 

 

 

 

‘복터’ 갤러리 dtc1·2 ‘다큐멘터대전2018:타인을 위한 기도’ 전

취재간 날은 대전복합터미널측이 dtc1갤러리와 dtc2갤러리에서 ‘다큐멘터대전2018:타인을 위한 기도’(내년 2월 24일까지) 전시를 개막한 날이었다. 
 
조각가 옥현숙 김창규 부부 작가 작품이 설치된 실내 갤러리 dtc2갤러리에 들어섰다. 왼쪽 공간에 옥현숙 작가의 작품 7점이 손님을 맞는다. 빛을 받으며 반짝이는 푸른 비즈 속에 물고기가 보인다(‘목어의 꿈 2018-2’). 발걸음을 옮기면 더 깊은 바닷속 다채로운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놀고 있다(‘목어의 꿈 2018-3’). 석양빛을 받은 듯 불그레한 철망 안에 형형색색 비즈와 구슬이 보석처럼 박혀있고, 그 사이사이 작은 멸치 형상의 목어가 보인다(‘그물과 목어 2018-2, 2018-3’). 넓은 그물에 박힌 작은 물고기들(‘그물과 목어 2014’)도 있고, 어망 속 물고기들도 보인다(‘그물과 목어 2010’).
 

 
옥현숙, 고향 바다와 물고기에 얽힌 추억 조각
 
어시장이 고향집 옆에 있던 조선소집 딸답게 옥 작가는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바다와 물고기에 얽힌 추억을 작품 속에 소복히 담아낸다. 타지에서 정착한 작가가 고향과 옛추억을 떠올리며 손과 눈이 아플 지경으로 작은 비즈와 철망을 노동하듯 반복적으로 조각하는 그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한편의 구도 행위와 닮아 보인다. 
 
분명한 주제의식 속에 장식적인 효과와 미적 감각이 조화롭게 엮이고 작가의 스토리텔링 솜씨까지 가미되어 그의 작품들은 아기자기한 맛과 멋을 되새겨보게 된다. 신작 ‘목어의 꿈’은 삶의 고뇌와 갈등 속에서도 새로운 꿈꾸기를 보여준다. 홍대 조소과와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6회.
 

 
김창규, 대리석으로 빚은 질서와 조화로움
 
dtc2갤러리의 나머지 절반의 공간에 자리한 김창규 작가(강릉대 교수)의 대리석 조각들은 비례미와 절제미, 질서와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초기에는 철조각을 했으나 이탈리아 까라라에 교환교수로 머물면서 대리석으로 재료를 바꿨다. 곡선과 직선이 만나는 기하학적 구조의 대리석이 갖는 물질적·정서적 특성을 보여준다.
 
대리석 오브제의 속을 예전보다 깊고 넓게 파서 연결시킨 LED 빛은 차가운 대리석의 성질을 한결 더 부드럽고 따스하며 온화하게 변화시켜준다. 둥글게 깎은 대리석 원반에 바티칸에서 가져온 십자가상을 연결한 작품은 기하학적 구조 위에 십자가와 빛의 엄숙함과 숭고함이 결합된 작품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서양화가 전인경의 ‘만다라’ 
 
대전복합터미널 동관과 서관을 연결하는 통로에 마련된 오픈 갤러리 dtc1갤러리에는 화가 전인경 함명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기독교 집안에 서양화 전공자임에도 우여곡절 끝에 고 만봉스님 문하에서 5년간 불교 탱화를 배워 지금은 자신의 만다라를 그려낸다. 
 
“인도 범어로 ‘원’을 의미하는 만다라는 ‘본질을 얻는 것’ ‘마음의 참됨을 얻는 것”이라고 소개한 전인경 작가는 “달과 해, 거미줄, 달팽이, 눈동자 등 많은 원이 있는데, 그것들에서 우주와 인간, 생과 사 등을 탐색한다. 결국은 ‘내가 누구인지 찾는 과정’이다”고 말한다. 
 
특히 우주의 몸이 자연의 몸이자 인간의 몸이며 우주의 대 윤회의 일부임을 성찰하고 그 포괄적 내용을 담은 만다라를 그린다. 과학적 사유와 예술적 사유를 융합하고, 인간의 신경세포, 뇌, 마음과 의식작용, 우주의 기원 등을 표현한다.



함명수, 전 작품과 이별 후 열린 새 세상 

함명수 작가는 채색 전 후에 종이를 칼로 마구 긁어서 만든 독특한 질감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 앞에서 그는 "20년간 해온 작품이 몽땅 불태워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정말 황당하고 가슴아픈 경험을 했다"는 고백을 털어놓았다.  
 
“지난해 12월 30일에 지인들과 파티를 하는 중에 한통의 전화를 받았어요. 제 작품들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몽땅 불에 전소됐다는 거였어요. 이후에 우울증을 겪고 괴로워서 과음을 계속하다 마음도 몸도 무너지고 말았어요."
 
드로잉을 하면서 갑자기 옛생각이 떠오르면 견딜수없이 짜증이 몰려오고,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종이에 구멍이 나도록 박박 긁어대다가 '독특한 회화기법'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고통을 겪으면서 터특한 비법이 관객 입장에서는 오래묵은 장맛처럼 손맛이 느껴져 좋아 보였다. 한편 미국에 갔을 때 새벽 4~5시의 라스베이거스의 야경과 인간의 욕망, 그사이 썰물 같은 감성을 투영해 그린 작품 ‘타임스퀘어’에는 또다른 기법이 보였다.    
 
이구열 창업주 유지따라 꿈나무 키우는 장학재단 운영
 
한편 전시 개막일에 대전복합터미널의 (재)이구열장학재단(이사장 이만희)은 대전 지역 미술학도인 김명준(27·목원대학교대학원 미술학과), 박종욱(28·한남대학교대학원 미술학과)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1년 후 전시 개최를 약속했다.
 
현재의 대전복합터미널에는 고(故) 이구열(1924~2011) 회장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사천 출신으로 15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이구열 회장은, 교통 문화사업으로 고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했다. 대전 동구 용전동 일대의 나환자촌 이주와 정착을 직접 물심양면으로 보살핀 후 1979년 대전고속터미널과 시외버스종합터미널을 세웠다. 그후 30년만인 2009년 12월에 기존 터미널은 신개념 복합터미널로 거듭났다.  연면적 11만2074㎡로 34개 운수회사(고속버스 7개)의 104개 노선이 운영 중이며 하루 유동인구가 5만여 명을 상회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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