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들 유찰 속 조선 후기 병풍 '요지연도' 9억8천만원 낙찰
70억원 출발가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 경매 취소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서울옥션의 올해 마지막 경매가 낙찰총액 약 136억원, 낙찰률 79%로 마무리되었다. 지난 13일 서울 본사에서 진행한 제150회 미술품 경매에서 70억원을 출발가로 정한 스트라디바리는 위탁자 사정으로 경매가 취소됐고, 이중섭 천경자도 새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앤디워홀의 자화상이 10억원으로 최고 낙찰작이 되었다.
그뒤를 이어 조선 후기 화원이 그린 병풍 '요지연도'가 9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전문 화원이 그린 화려한 채색화이다. '청자편병'도 시작가 4억8000만원에 시작해 8억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특히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교체되던 시기 청자에서 백자로 바뀌던 도자의 흐름을 보여주는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또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옥중에서 처형 전에 쓴 글씨와 손도장이 담긴 작품 '승피백운지우제향의'(乘彼白雲至于帝鄕)’은 4억6000만원에 시작해 치열한 경쟁 끝에 7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그 내용은 ‘흰 구름 타고 하늘나라에 이르리’라는 뜻으로 '장자' 외편 천지(天地)편의 구절이다.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유묵이다. 또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의 서화 등 다양한 고미술품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아 희소성과 투자가치가 높은 한국 고미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편 오윤의 '칼노래'는 시작가의 3배에 가까운 7500만원에 낙찰되었으며, 황재형의 '한 숟가락의 의미'도 두배 가까운 1억3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한국 조각을 대표하는 권진규의 '말' '경자', 김창열의 '물방울', 윤형근의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 등도 시작가를 뛰어 넘어 낙찰되었다. 하인두, 손상기, 최명영 등도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국내 최초로 경매에 나온 스트라디바리는 위탁자 사정으로 경매가 취소되었으며 이중섭과 천경자의 주요 작품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20년만에 683.3% 성장, 올해 낙찰 규모 1230억원
서울옥션은 1998년 설립 이후 서울, 부산, 대구 등 국내는 물론 홍콩 등에서 미술품 경매를 진행해왔다. 한국 근현대 작가를 알리고 고미술 작품 등을 환수하는 등 한국 미술 시장을 선도해 왔다. 1998년 첫 해 경매 당시 총 거래 규모는 1억8000만원이었으며 2018년도 낙찰 거래 규모는 1230억원으로 20년간 683.3%의 성장율을 보였다. 거래한 작품 숫자는 약 2만8천여점, 낙찰 규모는 약 9300억원에 달했다.
▲ 권진규의 '경자'. 3억4천만원에 낙찰됐다.
올해 홍콩 경매서 김환기의 붉은색 전면점화, 85억원 최고가 낙찰
2018년도에 서울, 홍콩, 부산과 대구에서 다양한 기획의 미술품 경매를 열었다. 올 한해 동안 의미있는 레코드를 미술 시장에서 기록했는데 그중 김환기의 붉은색 전면점화가 한화 약 85억원에 홍콩에서 낙찰되어 한국 미술품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외에도 이중섭의 '소'가 지난 3월 서울 경매에서 47억원에 새주인을 찾으며 작가 경신을 기록했다. 고미술품으로 백자대호, 청자, 요지연도 등 의미 있는 작품이 거래되었다. 또 다양한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중 시장에서 아직 저평가된 작가들의 작품이 많은 경합을 벌이며 거래되기도 했다.
19일 온라인경매 '옥션블루' 개최
한편 19일 '아듀 2018'이라는 타이틀로 마지막 온라인 경매가 옥션블루(www.auctionblue.com)에서 열릴 예정이다. 출품 규모는 약 40억원이며 에르메스, 나이키 등의 콜렉터블 아이템과 가구, 피규어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은 물론 미술품도 출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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